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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이야기

잊혀진 것들이 다시 찾아왔다.

by 문촌수기 2018. 3. 3.
기술이 하루가 다르게 발달하고 있다.
어제의 것은 벌써 고물이 되고 잊혀지고 버려진다. 가만히 머물러 뿌리내리지 못하고 유랑인 같이 돌아다니며 살다보니 많은 것들을 잃어 버리고 살았다. 후회는 없다. 지나간 것은 지나간 것이다. 그런데도 무슨 인연이 있기에 이것들은 이렇게 오래 내 곁에 머물러 있을까?
 30여년 전 단칸방, 어려운 신혼살림에도 내겐 최고의 행복이었던 바로 Hi-Fi AV시스템. 비록 한두번 바뀐 것들이지만 버리지 않고 간직한 것들이 있다.
그 기기가 아까워서가 아니라, 그 추억이 아까워서 붙잡아 둔 것이다. 비발디의 사계ᆞ파바로티 인 하이드 파크ᆞ 오페라ᆞ발레 VHS 비디오테잎.
스마트 TV에 연결해서 시청도 못하는데, 오늘 문득  그 소리라도 듣고 싶어 디지털 오디오앰프에 연결하여 듣는다. 영상은 상상력에 맡긴다. 정말 간직하길 잘했다.

아날로그 사운드 케이블을 찾고자 서랍을 뒤진다. 이것 저것 옛 것들이 많다. 필름 카메라, 디지털 카메라, MP3, PMP..
어딘가 필름 현상소가 생겼다는데 다시 필름을 끼우고 갖고 놀아볼까?  스마트폰을 가볍게 하고 디카를 갖고 나들이 나가볼까? MP3는 목에 걸고 들어 볼까? 가끔은 옛 것이 그리울 때가 있다. 때론 어린 시절로 돌아가고 싶을 때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