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말하셔요. "나도 힘들어"

교단 이야기 2019. 3. 30. 12:00 Posted by 문촌수기
"나도 힘들어~"
턴테이블 위에 놓인 LP를 손가락으로 돌리며 혼잣말을 합니다.
LP로 브람스의 '알토 랩소디'를 들었습니다.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과 율리 클라라를 사랑했던 브람스의 고뇌에 절감하며 진한 감상에 젖었습니다. 


브람스, 알토랩소디 Alto Rhapsody, Op.53
원제목:《괴테의 겨울의 하르츠여행의 단편에 의한 알토독창 ·남성합창 및 관현악을 위한 랩소디》. 1869년 작. 

그런데 나의 턴테이블 톤암은 오늘도 제자리 돌아오지 못하고 바늘을 들어 올린채 서있습니다.  손가락으로 LP판 레이블 부분을 짚고 돌려주고서야 제자리에 앉습니다. 벨트를 새 것으로 갈아주고 수평조절 침압조정 다해봤는데 이제 늙었나봅니다. 어디 아픈가...어찌해야 좋을지 모르겠네요.
아내가 내 혼잣말을 들었나봐요. 웃으며 흉내냅니다. "나도 힘들어~(호호호)"
어린애 같이 말하는게 귀엽다네요.
아내도 그 말을 제게 전하고 싶었겠죠.
요새 저를 출퇴근시켜 주고 있거든요. 저도 따라 웃으며 톤암에게 마저 말합니다.
"이제 혼자 좀 해 봐."

그래요. 아이들 앞에서 애써 '선생님은 괜찮아.'라고만 하지 마셔요. 선생님도 너희와 같은 사람이며, 힘들고 짜증나고 화날 때도 많지만 참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셔요. 그러나 늘 참고 침착하고 태연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잖아요.
이제 표현하셔요. 말하셔요.
"선생님도 힘들어. 너희들이 좀 도와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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