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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이야기

그냥 헤세, 살림 여행 시작합니다.

by 문촌수기 2019. 9. 2.
숙제 없는 방학, 개학없는 방학이 시작되었어요. 방학 계획표 만들지 않아도 되고 그날 일은 그날 아침에 세우고 그냥 하고 싶은대로 하다가 말아도 그만이구.
아내 출근길 현관 앞에서 배웅하고, '아당'을 들으며 설거지 하고, 청소 정리를 시작한 살림살이가 행복하네요. 늘 꿈꿔왔던 안단태(安團泰, 평안ᆞ단순ᆞ태평)의 삶을 이제 느리게 즐겨 보렵니다.

교직 말년에 얻은 이름 '그냥 헤세'.
그 이름으로 '그냥헤세' 갤러리도 꾸몄어요.
'풀꽃'보다 더 예쁘고 사랑스런 아내의 글씨와 무민 그림. 그리고 퇴직을 응원하는 벗님들의 캘리그래피 축복.
"여유를 찾아서 행복을 찾아서 떠나보자."
이 말씀 속으로 <여행>을 시작해봅니다.

오늘은 헤세의 그림 하나를 따라 그려볼까 합니다.
아, 천천히 구피 어항 청소도 하고 귀여운 구피 아기들도 하나씩 헤아려 봅니다.
하나, 둘, 셋, 넷, 다섯....열, 열 하나, 열 둘, 열 셋.  '십삼인의 아해'가 춤춘다고 그리오. 고향 바다 등대도 춤춘다고 그리오. 나는 그냥 그림을 그리오.

화초에 물을 주고, 화초를 살리고, 나도 살리고, 아내도 살리고, 구피도 살리고,
이제 공부할 일도 살림살이, 살림 살이 여행을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