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 당신의 쉴 곳 없네"
'가시나무' 노래의 첫 소절을 듣자마자 마음 속 깊이 울림이 왔다.
생각이 많다. 슬픔과 분노, 억울함과 아쉬움, 원망과 두려움...이 모든 것들은 누가 지어 낸 것일까? 결국 내가 지은 것들이다. 내가 내 안에 꽉 차 있다. 머리 속이 복잡하면 일도 번잡해진다. 엉킨 살타래처럼 삶도 꼬인다. 결국 이 고통도 내가 만든 것이다. 내 탓이다.
이제 줄여야 한다. 비워야 한다. 나를 비워야 속이 환해지고 그 속에 부처님이 들어오고 하느님이 들어온다. 단순해져야 한다. 그래야 마음이 가벼워 진다. 먼 길 가려면 가볍게 가야 한다.
居敬ᆞ行簡 전에 心簡(심간)부터 하자.
장자가 전하는 心齋(심재)도 이 지경이던가?
근래에, '스몰라이프', '미니멀리즘' 단어가 유행한다. '정리수납전문가' 자격증도 있다. 젊은 이들도 이렇게 삶의 모습이 변해가는 현상에 동참하고 있다. 좋은 변화 같다. 그러나 이것도 자칫 나와 인간을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 환경을 우선하는 변화가 되어야겠다. 단순하면 가볍고 밝아질 것이다. '거경행간'에서 나의 삶을 다시 돌아보게 된다.
06‧01 仲弓問子桑伯子. 子曰: “可也簡.”
仲弓曰: “居敬而行簡, 以臨其民, 不亦可乎? 居簡而行簡, 無乃大簡乎?”
子曰: “雍之言然.”
(중궁문자상백자 자왈 "가야간"
중궁왈 "거경이행간 이임기민 불역가호, 거간이행간 무내대간호?"
자왈, "옹지언연")
중궁이 자상백자에 대하여 물으니,
공자 답하시기를 "그의 간략함도 괜찮다[可]" 중궁이 말하였다. "자신이 敬에 있으면서 간략함을 행하여 인민을 대한다면 可하지 않습니까? 자신이 간략함에 처하고 다시 간략함을 행한다면 너무 간략한 것이 아니겠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옹(중궁)의 말이 옳다."
Chung-kung said, "If a man cherish in himself a reverential feeling of the necessity of attention to business, though he may be easy in small matters in his government of the people, that may be allowed. But if he cherish in himself that easy feeling, and also carry it out in his practice, is not such an easymode of procedure excessive?"
The Master said, "Yung's words are right."
敬(경), 一字로 나를 단속하려 처음으로 서각한 글자이다.
좋아하는 '가시나무' 노래를, 기도문과 같이 커피여과지에 또 그린다.
https://munchon.tistory.com/m/14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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