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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어린이날과 어린왕자

by 문촌수기 2023. 5. 5.

어린이날, 그런데 비가오네요. ㅠㅠ.
그래도 다같이 축하합시다. 오늘 하루만이라도 우리도 어린이가 되어봐요.
FM93.1에서 '금주오곡'코너에 이번주엔 '장미'주제 노래를 들려줬어요. 어린이날 맞아 저도 '장미' 노래그림 더할게요.
노래는 '꽃과 어린왕자',
그리고 '법정스님과 어린왕자'이랍니다.
실은 십팔번곡은 장사익의 '꽃'이죠.
"나에게~ 꽃이 있었지
어느 별~ 어린 왕자처럼~"

꽃과 어린왕자, 노래그림
법정스님과 어린왕자

이런 나눔에 나의 헹패 친구들이 응대해주셨답니다. 그래서 듣게 된 고운 시 한수를 여기 올립니다.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하고자 해요.

ㅡㅡㅡㅡㅡㅡㅡㅡㅡ

<나의 어린왕자에게> - 오선향

오랜 스므 살적
넌 꿈꾸던 모습으로 내게 다가왔지

네모 상자 속에 보일 듯 맘에  들던
아기 양과 함께 내 꿈도 그 상자 속에 잠들어 있었지

지금도 눈 감으면
금빛머리 가을 물결인 듯 내게 출렁이고

여우의 나지막한  이야기가
아직도 첫사랑의 새순처럼 새록새록 귓전에 맴도는데

네가 스러진 삼각형의 모래밭은
노란 별빛 아래 각인된 서러움으로
아직도 남아있는데

이제는 손 흔들며 너를 보내야 하나
나풀거리는 네 망토  끝자락을 놓아야 하나

도르레의 소리속에 네 웃음을 놓치고 싶지않아
너의 맑은  목소리와
네 장난스런 눈빛을 잃고싶지 않아

아직도 나는 너를  떠나게 만든 뱀이
끝도 없는 원망과 설움과 미움으로
먼 별에까지 닿으려고 해

내가 살고싶던 아이
내가 갖고 싶던 꿈
내가 울고싶던 가슴

순결한 영혼으로  나를 적시던
손 놓고싶지 않은  나의 어린 왕자야

ㅡㅡㅡㅡㅡㅡㅡㅡㅡ

언젠가 저도 어린왕자에게 편지를 보낼겁니다.
퇴직하며 영문 어린왕자를 필사할 적에는 매일 매일 행복했답니다.

"사람들은 어디 있어?"
어린 왕자가 정중하게 물었다.
꽃이 대답했다.
"그들은 바람을 따라갔어.
그들은 뿌리가 없지."

그들은 바람을 따라갔어

며칠 전, 드디어 저의 뿌리넷(poori.net)과 코리아루트넷(korearoot.net) 홈페이지를 닫았습니다.
아직 먼길 남았지만, 먼길 가려면 가볍게 가려고 웹호스팅 서비스를  중단했어요. 비록 가상공간이지만 이 곳의 '뿌리(root)'부터 뽑아버렸죠.
그래도 미련이 남아 바람같이 가벼운 블로그로 옮기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