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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마이 13. 집집마다 사당, 짜우티

by 문촌수기 2024. 10. 5.

치앙마이 도착해서 가장 먼저 특별하게 눈에 띤 것은 집집마다 건물마다 정성껏 꾸며진 기도처였다. 하물며 골프장 입구에서도, 골프 코스 필드에서도 봤다.
불심이 강한 나라니깐 곳곳에 부처님께 비는 불당(佛堂)을 차렸구나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가까이 가보니 부처님 형상은 없고 할머니 할아버지 등의 형상이 모셔져 있다.
이것은 불교와 상관없는 이 곳의 사당과 같은 곳이다. 이 곳 사람들은 이 사당을 '짜우티(เจ้าที่)'라고 부른다. 이 터전의 주인이셨던 조상님의 영혼이 머무는 곳이며, 이 곳에서 현재의 안녕과 가족의 복을 비는 기도처였다. 짜우티라는 말이 곧 '주인'이라는 뜻이다. 지금 머물고 있는 '에센트 치앙마이 콘도'에서 물어 보았다. 경비원이 "ศาลเจ้าครับ(신사ㆍ神社입니다)"라고 답해주었다. 그러고는
조부모님께 가족의 안녕을 비는 곳이란다. 그래서인지 작게 지어진 사당(祠堂)에는 할아버지 할머니의 형상이 모셔져있다.

피만팁 골프 클럽 입구
피만팁 골프 클럽 짜우티(중간)
피만팁 골프 클럽 입구의 짜우티(오른쪽)

샌드크릭 골프코스, 4번 홀 입구에 놓인 짜우티

샌드크릭 골프코스 안에서의 짜우티
샌드크릭 골프코스의 짜우티
치앙마이 거리에서, 다리와 기둥 받침대의 짜우티 두개

불교 이전에 있었던 또는 불교문화와 함께 한 샤머니즘의 일종으로 생활화 되어진 것이다. 종류는 두 종류가 있는데 상부는 집을 형상화 하여 만들어 놓고 밭침을 하나의 기둥으로 만든 것과 네 개 또는 여섯 개의 다리로 만든 것이 있다. 기둥으로 되어 있는 것은 하늘의 신에게 자신의 집을 보호해 달라는 의미이고, 다리로 되어 있는 것은 땅의 신에게 보호해 달라는 의미이다. 형상화 한 집의 안쪽을 들여다보면 부 처님의 불상은 없다. 장난감 같은 인형들하고 자동차 모형, 동물모형 등 다양하게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것은 그 집을 구성하는 사람들과 재산(자동차, 동물...등)을 대신하여 놓은 것들이다. 그것들을 보호해 달라고 매일 아침 하루 의 일과를 시작하기 전에 이곳에 음식을 정성 껏 올리고 공을 들이는 것이며 오늘 하루 집안의 무사안일을 비는 것이다. 집안의 규모에 따라 그 크기나 개수도 달라지는데 일반 단독 주택 가정집은 대부분 다리가 있는(땅의 신) 짜우티을 모셔놓고 큰 빌딩 같은 곳은 기둥이 있 는(하늘의 신) 짜우티을 모셔 놓는 것이 일반적이다. 두개를 다 모시는 곳도 있다. 형태와 양식이 어떠하던 자신의 가족과 집을 위하여 매일 아침 하늘과 땅에 비는 곳이 짜우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