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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마이 골프투어

시암왕국과 샴쌍둥이

by 문촌수기 2024. 10. 29.

내 나이 만으로 64세.
허허 오늘 마침 '내 나이 64세 때에'라는 노래를 들었다. 내가 무척이나 좋아하는 비틀즈인데도, 이 노래는 이 나이 되도록 듣지못했다.
"When I`m sixty four"
https://youtu.be/wUDRIC5RSX4?si=1bbPbbGSeeL7qEZX

그런데, 생각보다 노래가 무척 밝다.
그래, 아직은 가벼운 나이가 되어야지. 허허!
이 나이되어 몰랐던 것을 새삼 알게 되니, 세상 참 재밌다는 생각이 든다. 치앙마이 한달살이 중에서도 새삼스럽게 처음 알아서 놀란 일이 있었다.
'태국의 지붕'이라는 도이 인타논(인타논 산)에 갔을 때이다. 정상의 카페에서 점원에게 '도이 인타논 쌍탑은 어디에 있냐?'고 물었다. 점원이 말하길, 그것은 올라오는 길에 있고,  '이곳은 시암에서 가장 높은 곳'(ตรงนี้คือสูงสุด แดนสยาม)
이라고 했다.

정상 표지판 'The highest spot in Thailand(태국에서 가장 높은 곳)' 해발 2,565.3341m
ตรงนี้คือสูงสุด แดนสยาม

구글번역기에서 분명
시암에서 가장 높은 곳이라 했다. "그럼, 시암(สยาม)이 뭐지?" 하면서 검색해보았다. 간단히 말해, 시암은 태국의 이전 왕국 이름이었다.

(아래, 나무 위키에서..)
국호로서의 시암은 짜끄리 왕조의 라마 4세 치하에서 쓰이기 시작하였으며 쁠랙 피분송크람 정권기였던 1939년에 타이(ไทย, Thai) 및 타일랜드(Thailand)로 바뀌었다.


외국인이 우리나라를 '코리아'라고 부르지만, 우리는 '한국'이라 하듯이 태국인들은 자기나라를 '시암'이라고 하는구나라고 여겼다.

나중 한가한 시간에 다시 시암을 검색하다가 놀라운 것을 알았다. 익히 알고있었던 '샴쌍둥이'가 검색의 꼬리를 물고 나타났고, 이 때의 '샴'이 바로 '시암', 태국이라는 것이었다. (남들 다 아는 사실, 나만 이제서야 알았나?)

(이하, 나무위키에서 일부)
쌍둥이의 일종인 기형 인간. 결합쌍생아라는 이름처럼 두 사람이 한 몸을 공유하는 형태로 태어난 인간이다. 한 몸을 공유하는 경우도 있지만 몸은 둘인데 신체 일부가 붙어서 있는 경우도 있다.
샴쌍둥이라는 명칭은 태국의 옛 이름 시암(siam)에서 따 온 것으로, 벙커 형제가 서커스에서 일할 당시의 명칭이 유명해져 고유명사처럼 굳어진 것이다.

창과 앵 벙커 (Chang, Eng Bunker, 1811~1874) 형제 Siamese Twins 결합쌍생아(Conjoined Twins)

1811년 5월 11일~1874년 1월 17일, 벙커 형제
태국 출신으로, 서커스 단장 피니어스 테일러 바넘에게 발견되어 세계를 돌아다니며 바넘의 서커스단에서 일하다가 미국에 귀화해서 정착했다. 결혼을 따로 해서 각자 가정이 있었으며, 3일마다 각자의 가정에서 지냈다고 한다. 둘 다 같은 날 미국에서 사망했으며, 창이 먼저 숨을 거두고 앵이 3시간 후에 창을 따라갔다. 앵은 평소에 건강 관리를 매우 잘 해서 지병이 없는 편이었으나, 창은 노골적으로 술과 담배를 즐겼다. 이들의 시신은 사후 해부되었는데, 다른 장기는 다 따로 갖고 있었으나 오직 간만 공유하고 있었다. 1800년대에 태어나서 평생을 결합 쌍둥이로 산 것인데, 2000년대에 태어났더라면 1800년대와는 비교도 안 되는 의료기술로 분리수술 후 각자 따로 살았을지도 모른다. 후에 바넘의 인생을 다룬 영화 <위대한 쇼맨>에 등장하기도 했다. 그 후 2018년 10월 28일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서도 이들의 일생을 다룬 이야기가 나왔다.

입장 바꾸어 생각해보면, 어찌 태국에서만 이런 기형이 태어났겠나? 우리나라 조선시대에도 결합 쌍생아가 태어났고, 이를 괴물로 여겼다는 조선왕조실록(중종 38년(1543년) 9월 8일)도 있었다.
'샴 쌍둥이', 태국인들에게는 듣고 싶지 않은 용어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