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치앙마이 공항, 3,40분 늦게 출발했다. 게다가 내자리 좌우로 중년의 풍성한 여성 둘이 포진하였다. 두분이 친구사이라면 얼른 '자리를 바꿔 드릴까요?'라고도 하겠지만, 이 최악의 가운데 자리를 누가 좋아하겠나?
그냥 꼼짝 말고 군소리 말고 눈감고 잠이나 자자했다. 그러나 잠도 쉬이 오지 않는다. 비행기 여행이 처음일 듯한 어린 아기는 계속 울어댄다.
저 어린 것을 데리고 무슨 여행을 제대로 했을까, 지금 내 나라에서는 아기 울음소리도 축복인데... 아이 부모도 얼마나 힘들까? 이런 저런 생각과 불편한 좌석에 5시간을 굳어서 밤을 새며 날아온다. 치앙마이 한달살이 중 최악의 밤이 되었다. 온몸이 다 뻐근하다.
23일, 새벽 드디어 시차가 두시간 빠른 인천공항에 아침에 도착했다. 제일 먼저 골프백 짐을 찾고 카트를 끌고 유심칩을 교환하러 갔다. SKT 젊은이가 해줄 줄 알았는데, 써 놓은 절차대로 혼자서 하라고 했다. 이런? 돋보기 없이 유심칩 홀 찾는게 쉽지 않다.
"그린에서 홀인(Hole in)이 힘드더니..너 마저도?"
아내(내 안에)가 마중나왔다. 따뜻한 외투를 먼저 입혀 주었다. '어머니의 나라', 모국이라더니, 아내가 나의 조국이다. 집에서 나오면서 내 침대를 전기 담요로 따뜻하게 해 놓았었다.
집에 와서 먹고 씻고 바로 잤다. 그리고 점심먹고 또 자고, 하루 종일 잤다. 오늘 24일 아침, 일상처럼 헬스장에 찾아 인바디를 측정해봤다. 근력 운동없이 한달살이 골프투어 결과, 근력은 2킬로 이상 빠지고 체지방은 더 늘었다. 이제 다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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