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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들

아버지 - (10) 20년이 지나 당신이 오셨습니다.

by 문촌수기 2013. 1. 2.

20년이 지나 당신이 오셨습니다.

곧 이사를 합니다.
오랫동안 보지않고 묵혀가던 책들을 많이 내놓았습니다.
내놓으면 남들이 보지않겠나며 타이른 아내의 말을 들었습니다.
차마 내놓지 못한 책 무더기속에는 20여년 동안 보관하던 교무수첩들도 있었습니다.
1988년초임의 교무수첩 속에서 귀한 편지 한통이 끼어 있었습니다.
선친께서보내신 편지였습니다.
처음 고향을 떠난 아들에게 보내신 편지였습니다.
이제 돌아 가신지 7년. 그리고 편지를 보내신지 20년.
당신은 다시 제게 돌아오시어 말씀하십니다.

"가르침이란 착하고 어진이를 길러 가르침이 현저하여야 하고,
선배 선생의 장점을 내 것으로 할 것이며, 선배 교우에 순종이 미덕이다.
가르치는 일에는 터럭만큼이라도소홀함이 없도록 유념하거라."

고향 떠날 적에 하신 말씀도 생생합니다.
"학불염 교불권(學不厭 敎不倦) - 배우길 싫어하지 말며 가르치길 게을리하지 말라."

아! 아버지 잊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