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기상 가장 춥다는 대한(大寒)에 치악산을 찾았다. 치악산은 원주에만 있는 줄로 알았는데, 횡성에도,영월에도 걸쳐 있었다. 하기사 산은 경계도 없이 자기자리에 있었지만, 사람들이 경계를 나누었지. 산은 말없이 이름도 없이 만물을 품고 기르는데, 말 많은 사람들이 이름을 짓고 내것 네것 편을 가르고 죽자 살자며 다투고 있지.
구룡사에서 정상인 비로봉으로 이어진 능선 길을 ‘사다리병창’이라고 하는데, 강원도 사투리로 ‘벼랑’을 뜻하는 ‘병창이 사다리처럼 너무 가팔라서 ‘치가 떨리고 악이 받친다’는 말이 나온 것같다.
본래 가을의 단풍이 아름다워 적악산(赤嶽山)이라 불렸는데, 꿩을 구해준 스님이 그 꿩의 보은으로 위기에서 목숨을 건졌다는 전설 때문에 치악산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치(雉)'는 꿩을 의미하고, 험하기로 유명해서 '큰 산'을 의미하는 '악(岳,嶽)'자가 들어갔다.
옛날에 한 스님이 적악산을 지나는데, 구렁이에게 잡아먹힐 위기에 처한 꿩 두 마리를 구해줬다. 그날 밤, 구룡사 터에 도착해 잠이 든 스님이 가슴이 답답해 눈을 떠 보니 구렁이가 몸을 휘감고 있었다. 구렁이는 이렇게 말했다 “네가 내 밥을 살려주었으니 너라도 잡아먹어야겠다!” 그러자 스님은 “그렇게 해서 네가 배부르다면 이 몸 아깝지 않다. 잡아먹어라”고 했다. 그러자 구렁이는 “네가 승려가 아니었다면 이미 잡아먹었을 것이다. 다만 네가 해가 뜨기 전까지 종소리를 듣게 해 준다면, 나는 바라던 대로 환생을 할 수 있을 터이니, 널 살려주겠다”고 했다. 그렇게 구렁이는 스님을 잠시 놓아주었지만, 스님은 막막했다. 구룡사엔 종이 없고 종이 있는 치악산의 또 다른 절인 상원사(上院寺)까지는 험한 산길을 30리(약 12km)나 걸어야 해서 날이 밝기 전에 도착하긴 어려웠다. 해가 뜨기 직전 포기하려는 찰나, 멀리서 종소리가 “뎅~ 뎅~” 하고 울렸다. 그러자 구렁이는 소원대로 허물을 벗고 환생했다. 상원사에 닿은 스님이 발견한 건 죽은 꿩 두 마리였다. 낮에 구해준 꿩이 몸을 던져 소리를 낸 것이었다. 이후 사람들은 은혜를 갚은 꿩을 기리며 꿩 ‘치(雉)’ 자에 큰 산 ‘악(岳)’ 자를 써 치악산이라 불렀다는 한다.
참고로 오대산에도 세조와 문수동자의 전설을 품고있는 상원사(上院寺)가 있다.
■ 황보근영의 산사로 가는 길
오대산 월정사와 상원사 이야기 - https://sansaro.tistory.com/m/89
오대산 월정사와 상원사 이야기
가족이래야 아내와 딸 하나, 그렇게 셋 뿐인데 정말 오랜 만에 온 식구가 하나가 되어 여행을 갔다. 2014년 어느 가을날, 관광버스에 의지하여 강원도 오대산 상원사 월정사를 찾았다. 올라갈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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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岳)'은 '큰 산'을 의미하며 험준하고 경치가 빼어난 산들을 지칭한다.
대표적으로 설악산(雪嶽山), 치악산(雉岳山), 월악산(月岳山)이 '3대 악산'으로 꼽히고, 관악산(冠岳山), 운악산(雲岳山), 감악산(紺岳山), 화악산(華岳山) 등도 포함된다.
전날 밤에 내린 눈 때문에 치악산 국립공원 부곡지구 입산을 폭포까지만 허용했다.
단풍 좋은 가을에 건강이 허락하면, 상원사에서 구룡사까지 걸어보고 싶다.








■ 치악산 종주, 상원사에서 구룡사
https://blog.naver.com/papamon6152/221699664351
[치악산국립공원] 치악산종주 (상원사에서 구룡사로 하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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