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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베드로, 예수님의 수제자(首弟子)

by 문촌수기 2026. 1. 30.

베드로는 <마태오복음>에서 예수님의 부르심을 처음으로 받은 제자로 기록된다.

✠ 마태오 복음 4,12-23
12 예수님께서는 요한이 잡혔다는 말을 들으시고 갈릴래아로 물러가셨다.
13 그리고 나자렛을 떠나 즈불룬과 납탈리 지방 호숫가에 있는 카파르나움으로 가시어 자리를 잡으셨다.

카파르나움과 갈릴래아 호수

14 이사야 예언자를 통하여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려고 그리된 것이다.
ㆍㆍㆍ
17 그때부터 예수님께서는 “회개하여라.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하고 선포하기 시작하셨다.
18 예수님께서는 갈릴래아 호숫가를 지나가시다가 두 형제, 곧 베드로라는 시몬과 그의 동생 안드레아가 호수에 어망을 던지는 것을 보셨다.
그들은 어부였다.
19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나를 따라오너라. 내가 너희를 사람 낚는 어부로 만들겠다.”
20 그러자 그들은 곧바로 그물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다.
21 거기에서 더 가시다가 예수님께서 다른 두 형제, 곧 제베대오의 아들 야고보와 그의 동생 요한이 배에서 아버지 제베대오와 함께 그물을 손질하는 것을 보시고 그들을 부르셨다.
22 그들은 곧바로 배와 아버지를 버려두고 그분을 따랐다.

이 장면은 <마르코복음>(1,16-20)에서도 일치한다. <루카복음>(5장)에서도 비슷하다.
그러나 <요한복음>에서는 베드로는 안드레아의 형으로 세번째의 제자로 추정된다. 어찌되었거나, 베드로는 예수님의 수제자이며, 그의 동생 안드레아와 제베대오의 두 아들 야고보와 요한과 마찬가지로 네 명 모두는 어부였다.

그러나 이스라엘 민족은 양을 치는 유목민들이었다. 하느님께서는 그들에게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을 선물로 주셔서 살게 하셨다.
그리고 세례자 요한은 세상에 나오신 예수님을 처음으로 소개하며 '하느님의 어린 양, 하느님의 아드님'이라고 선언했다.

그런데도 예수님은 이 땅에 오셔서 당신의 제자를 뽑으셨는데, 양치는 목동들이 아니고, 농사를 짓는 농부들도 아니고, 먼저 어부 네 사람을 제자로 삼았다.

하필 어부이고, 왜 넷일까?
4라는 숫자는 동서남북 사방의 온 세상이며 춘하추동 사계절을 의미한다. 공간과 시간의 전체이고 완전이다. 이 세상에 살아가는 모든 사람을 의미한다고 묵상할 수도 있다.
이들 네 제자는 모두 어부이기에 풍랑이 심한 물 위에서 목숨을 담보로 물고기를 잡아야한다. 물고기는 어부가 양식하지않고 모두가 하느님께서 키워주신 것들이다. 양떼들은 목자를 잘 따르고 농작물들은 농부의 부지런한 손길로 쉽게 수확할 수 있지만, 물고기를 잡기 위해서는 풍랑을 헤쳐가며 목숨을 내어놓고 사방물길을 따라 이리로 저리로 그물을 던지고 끌어올려야 잡을 수 있다.
네명의 제자는 주님에게서 고기잡는 어부에서 사람 낚는 어부로 부르심을 받았다. 이는 세상 어디에서나 고초를 겪고 박해를 받으며 언제나 목숨을 바칠 각오가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겠다.

■ 베드로의 삶과 상징
- 신양란, <여행자의 성당공부>에서
예수를 세 번 부인했던 예수의 수제자
성 베드로(Saint Peter)

페테르 파울 루벤스, <성 베드로>. 1610년경. 마드리드 프라도 미술관

예수의 수제자로 일컬어지는 베드로는 원래 갈릴리 호수에서 물고기를 잡으며 사는 어부로, 이름은 시몬Simon 이었습니다. 예수를 만난 뒤 동생인 안드레아와 함께 제자가 되었지요.
예수는 그에게 '반석盤石(넓고 튼튼한 돌)'이란 의미의 '케파Cephas'란 이름을 새로 지어주었는데, 그것을 그리스어로 바꾼 것이 '페트로스 Petros', 즉 베드로입니다. 예수는 자신을 따르는 시몬에게 "너는 베드로이다.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울 터인즉, 저승의 세력도 그것을 이기지 못할 것이다"(마태오 복음16:18)라고 했다합니다.
가톨릭에서는 그를 로마 교회의 초대 주교이자 제1대 교황으로 여깁니다.
[재위>33년 4월 1일 ~ 67년 6월 29일 , 34년 89일]

[열쇠를 받은 베드로]
베드로의 가장 중요한 상징물은 열쇠입니다. 예수가 생전에 베드로에게 "내가 너에게 하늘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그러니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고,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다(마태오 복음16:18)"라고 하며 그에게 각별한 신임을 보였다는데서 유래한 것입니다. 예수의 제자 중에서 손에 열쇠를 들고 있는 이는 베드로이며, 베드로의 수제자로 여겨지는 교황들 또한 열쇠를 그들의 상징물로 갖게 된 것입니다.

성 조반니 대성당, 베드로상

베드로와 관련된 일화 중에는 감옥에 갇혔다가 천사의 도움으로 탈출한 이야기가 유명합니다.

헤롯왕(예수가 태어났을 때의 왕)의 손자인 헤로디아 아그리파 1세는 그리스도교를 몹시 탄압했는데, 예수의 제자 중 한 명인 큰 야고보를 참수형에 처한 것이 그 시작이었습니다. 큰 야고보를 죽이자 유대인들(예수를 죽이라고 요구했던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을 본 헤로디아 아그리파 1세는 베드로도 죽이려고 합니다. 그것이 유대인들의 환심을 살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지요.
체포된 베드로는 엄중한 감시를 받으며 감옥에 갇히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헤로디아 아그리파 1세가 베드로의 탈출을 우려해 튼튼한 쇠사슬로 그를 결박하고, 많은 병사를 배치해 철저히 감시했으므로 베드로는 도저히 살아날 길이 없어 보였습니다.
그런데 처형이 예정된 바로 전날, 밤중에 쇠사슬이 저절로 풀리고 감옥 문이 열리는 기적이 일어납니다. 그리고 천사가 안내하여 베드로는 감옥을 빠져나오는데, 그를 지키던 병사들은 깊은 잠에 빠져 그 일을 알지 못했다고 합니다.(사도행전12장)
베드로는 로마에 갔을 때 다시 감옥에 갇히는 신세가 됩니다. 이번에도 기적적으로 탈출하여 로마를 빠져나가다가 아피아 가도에서 예수를 만났다고 하지요. 놀란 베드로가 "주여, 어디로 가시나이까(쿼바디스 도미네Quo Vadis Domine)?"라고 묻자 예수가, "네가 내 백성을 버리려 하니, 내가 다시 한 번 십자가에 매달리려고 간다” 했다고 합니다. 그 말에 깨달음을 얻은 베드로가 다시 로마로 돌아가 순교했다고 하지요.
(베드로 행전(Acts of Peter) 전승)

베드로가 감옥에 있을 때 묶였던 쇠사슬은 로마에 있는 산 피에트로 인 빈콜리 성당에 지금도 보관되어 있으며, 천사가 베드로를 탈출시키는 장면을 묘사한 그림이 같은 성당에 있습니다. 그리고 같은 주제의 그림이 바티칸 박물관의 '라파엘로의 방'에도 있습니다.

[수탉과 베드로]
수제자로 여겨지는 베드로였지만, 유다의 배신으로 예수가 붙잡혀 갈 때 겁에 질린 나머지 예수를 모른다고 세 번 부인했다는 일화도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예수가 제자들과 가진 마지막 저녁 식사 자리에서 "너희들 중에 나를 배반하는 자가 있으리라."라고 말하자, 베드로는 "저는 비록 죽음에 이른다고 할지라도 절대로 스승님을 배반하지 않겠습니다."라고 단호하게 약속합니다. 그런 베드로를 보며 예수는 "너는 내일 새벽닭이 울기 전에 세 번 나를 부인하리라."라고 했다 하지요.
예수가 체포되어 간 후 분노한 군중들이 주변에 있던 제자들에게 "너희들도 그 사람과 한 무리가 아니냐?"라고 물었을 때, 가장 깊은 신임을 받 았음에도 불구하고 베드로는 "나는 그 사람을 모른다."라며 세 번 부인했다고 합니다. 자신을 가리키며 예수의 제자가 틀림없다고 고자질하는 여인을 향해 세 번째로 "나는 그 사람을 정말로 모릅니다."라고 말했을 때 닭이 울었다고 하지요. 그제야 "새벽닭이 울기 전에 너는 나를 세 번 부인하리라."라던 스승의 말이 생각 나 베드로는 통곡했다고 합니다.(마태오 26장) 그런 이유로 수탉과 함께 표현되는 사도는 베드로로 봅니다.

[십자가에 거꾸로 매달려 순교]
(베드로 행전, Acts of Peter 전승)
베드로의 또 다른 상징물은 거꾸로 세워진 십자가입니다. 그가 십자가에 거꾸로 매달려서 순교했기 때문이지요.
베드로가 로마로 가서 선교 활동을 한 것은 5대 황제인 네로 때입니다. 네로는 그리스도교를 박해한 최초의 로마 제국 황제로 기록되었으며, 그의 재위 때 많은 순교자가 발생하였습니다. 베드로와 바울도 그때 순교하였는데, 네로는 왜 그리스도교를 박해했으며 베드로가 순교할 당시에 어떤 일이 있었던지 알아봅시다.

서기 64년 7월 18일에 로마에 커다란 화재가 발생합니다. 로마 외곽의 기름 창고에서 일어난 작은 화재가 강한 바람을 타고 로마 시내로 번지면서 걷잡을 수 없이 커진 것입니다. 7일 밤낮 동안 계속된 불길로 로마 시내는 거의 잿더미로 변하고 말았다고 합니다.
화재가 진압된 후 살길이 막막해진 로마 시민들 사이에 흉흉한 소문이 떠돌기 시작했는데, 황제가 불타는 로마를 바라보며 시를 읊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심지어는 시적 영감을 얻기 위해 네로가 일부러 불을 질렀다는 말도 함께 떠돌았습니다. 평소에 예술적 감수성이 풍부했던 네로가 자작시를 읊기도 했으므로 이 소문은 그럴싸하게 들렸습니다. 소문은 절망에 빠진 사람들 사이로 빠르게 퍼져나가며 로마 시민들을 분노하게 했지요.

실제로는 네로가 로마에서 80km 떨어진 안티움에서 휴가를 보내던 중에 화재 소식을 듣고 급히 로마로 돌아와 수습을 위해 애썼다는 기록이 남아 있지만, 당시 로마 시민들은 떠도는 소문을 더 신뢰했습니다. 네로는 시민들에 의해 쫓겨날지도 모른다는 공포감을 느끼게 되었지요.
그러자 그는 자신의 안위를 위해 그리스도교도들에게 누명을 뒤집어 씌웁니다. 로마에 불을 지른 것은 그리스도교도들이며, 그들을 그냥 두면 위험하므로 없애야 한다고 여론몰이를 했던 것입니다. 실제로 네로는 수많은 그리스도교인을 잡아다가 군중 앞에서 화형에 처하면서 자신에게 씌워진 누명을 벗으려고 안간힘을 썼습니다.
베드로가 순교한 것은 이때의 일인데, 그는 화형당하는 대신 십자가에 매달려 죽었습니다.

그리스도교도들의 지도자였기 때문에 더 가혹한 처벌을 받은 것입니다. 그는 죽을 때 "감히 스승과 같은 자세로 십자가에서 죽을 수 없으니 거꾸로 매달아 달라."고 요청하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거꾸로 된 십자가가 그의 상징물이 된 것입니다.

순교한 후, 베드로의 시신은 바티카누스 언덕(현재의 성 베드로 대성당 자리)에 묻혔다고 합니다. 그의 무덤이라고 인정되는 곳에 세운 성당이 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의 구심점이 되고 있으니, '반석'이란 그의 이름이 제 몫을 하는 것이지요. 베드로의 무덤은 성 베드로 대성당 지하에 있습니다.

[물에 빠진 베드로]
베드로와 관련된 흥미 있는 일화 중에, 베드로가 물 위를 걷다가 실패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4대 복음서에는 예수가 물 위를 걷는 기적을 행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중 <마태복음>에는 베드로가 예수의 말을 믿고 물 위를 걸었으나, 도중 에 믿음이 약해져 물속에 빠졌다가 구조되었다는 이야기가 실려 있습니다.
바람이 심하게 불던 어느 날, 예수는 물 위를 걸어 제자들에게로 갑니다. 그것을 본 베드로가 "주님, 저더러 물 위로 걸어오라고 하십시오."라고 부탁하자, 예수는 "베드로야, 물 위를 걸어 내게 오너라."라고 합니다. 베드로는 예수의 말을 듣고 물 위를 걸어갔는데, 갑자기 풍랑이 심해지자 무서운 생각이 들었고 그 순간 물에 빠지고 말았지요.
결국 예수에 의해 구조되었지만, 베드로는 “왜 의심을 품었느냐? 나를 믿었다면 빠지지 않았을 것이다.”라는 꾸지람을 들었다고 합니다. 믿음의 중요성을 말할 때 단골로 인용되는 일화이기에 소개합니다.

더하기 > 베드로, 피터라는 이름은?
영어의 피터(Peter), 독일어의 페터(Peter), 프랑스어의 피에르(Pierre), 스페인어의 페드로(Pedro), 이탈리아어의 피에트로(Pietro)나 피에로(Piero), 러시아어의 표트르(Пётр), 체코의 페트르(Petr), 아랍어 부트루스 등.
이 이름을 세례명으로 쓸 때 중국에서는 백다록(伯多祿, Bóduōlù)이라는 한자 이름으로 음역했다. 개신교에서는 피득(彼得, Bǐdé)이라고 썼다. 한편 여성형 이름은 페트라인데, 베드로와 달리 큰 변화 없이 전래되었다.

문학 및 영화 속 주인공 (피터)
피터 팬 (Peter Pan): 제임스 매슈 배리의 소설 및 디즈니 영화 등에서 등장하는, 영원히 어른이 되지 않는 아이.

피터팬이 파이프를 연주하는 그림, F. D. 베드포드의 피터와 웬디 (1911)

ㅡ 피터 래빗 (Peter Rabbit): 베아트릭스 포터의 동화 시리즈 주인공인 장난꾸러기 토끼.

ㅡ피에트로와 피에로 : 슬픈 얼굴의 분장 광대
ㆍ베드로의 이름을 가진 피에트로 마스카니와 레온카발로는 베리즈모 오페라(verismo, 진실ㆍ사실)의 대표적 작가들이다.
ㆍ이들 둘의 작품은 동시에 무대에서 공연되는 경우가 많다. 레온카발로의 팔리아치는 '피에로'(광대)들의 삶을 다룬 오페라이다.

영화 조커에서

ㅡ 피터와 늑대
프로코피에프 작곡, 조수미 내래이션
아이 때의 나의 딸,
소피아에게 들려줬는데..
지금은 어딨지?

'피터' 유명인
ㅡ 표트르 대제 (Pyotr/Peter the Great): 러시아 제국을 근대화한 제국 시대의 가장 유명한 황제 (베드로의 러시아식 이름).
ㅡ 피터 폴 앤 매리 : 미국 트리오 싱어

피터, 폴 & 메리 첫 앨범

내게 "Peter, Paul and Mary" 첫 앨범이 있다. 소중히 간직하고 즐겨 듣는다. 소확행 베스트 아이템이다. 오랫만에 아니, 이제서야 자켓 뒷면의 글을 읽는다. 구글번역기의 도움을 받았다.(SIDE ONE)EARLY 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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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피에르 가르뎅 : 이탈리아 출신의 프랑스 패션 디자이너이자, 그가 세운 패션 브랜드의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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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와 성경 통독을 시작했다. 통독계획은 (요나 아빕 지음/오영민 옮김/ 바오로딸)을 참조했다. 요한 1서를 두번 읽는데서 시작하고 곧장 요한복음서부터 읽기 시작했다.다른 성경은 한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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