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참판댁을 찾은 즐거움 중.
토지아트에서의 생활한복 쇼핑도 있지만, 백학제다에서 한가로이 차를 마신 즐거움이 가장 크다.
'악양끽다거'의 주련에 눈길이 닿고
다구 진열장에 끌려 들어갔다.
"대홍포를 아시는가"는 물음에서 시작되어, '동방미인' 이야기로..하며 권하는 우리네 소엽종 차잎으로 직접 제다한 만송포와 만송미인을 마신다. 이어
녹차의 발효차를 비교하고, 연잎차를 마시고, 그래도 백차를 마신 뒤에도 입안의 맑고 상큼함을 지니고자 우전차를 권하신다. 특우전차란다.
오랜만에 속진을 씻어내린다. 몸 속에 박힌 독소가 빠져나가 자연이 되는 듯 하다.
찻 잔속에 달을 띄우는 멋도 부린다.
해지는 줄 모른다. 먼길 가는 것도 잊고 있다.

큰수레바퀴가 차탁이 되고, 차축에 야생초가 자란다.

특 우전차에 달이 뜨고.

두가지 발효녹차ㅡ산화발효와 자연발효차

연잎차는 연꽃찻잔에 마신다.
찻잔은 차를 더 맛깔지게 한다.

초의선사께서 다신전에서 말씀하시길,
'차는 물의 신이요, 물은 차의 몸'이라 했다.
'찻잔은 차의 자리이다'라고 나는 말한다.
차가 잠시 머무는 자리라 할지라도
그 자리가 정갈하고 아름다워야 한다.
백학제다 안주인이 권하신 차와 찻잔을 보면 그 정성을  알수있다. 그저 감사하다.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 갈무리하며,
가져갔던 다구를 씻는다.
잠시 뜰에 나가 야생초화를 몇개 들여와 수반을 꾸미고 아내랑 '꽃그림자' 카페에서 백송포를 우려 마시며 추억을 반추한다.
세상사는 맛이 이 정도라면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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