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백담사, 우리 매력홀릭고 친구들과 인문학 산책을 다녀왔습니다.
만해마을에 이은 현장, 한용운이 처음 출가하여 비구가 된 현장, 만해의 기념관과 시비 등이 있는 백담사입니다.
아이들에게 먼저 불교의 기본적 이해를 위해 사상ᆞ불상과 보살상 비교ᆞ불전사물 이야기를 들려주고, 극락보전 벽화를 같이 돌아보면서, 나를 찾아가는 심우도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ᆞᆞᆞ동국대 김상일교수 번역
1심우
此物元非無處尋,
이 물건 원래 찾을 곳 없는 것 아니나
山中但覺白雲深.
산속엔 다만 흰구름만 깊었어라.
絶壑斷崖攀不得,
깊은 골 깎아지른 벼랑 오를 수 없고
風生虎嘯復龍唫.
바람 일자 범이 울고 용마저 우짖누나.
狐狸滿山凡幾多,
여우 삵쾡이 가득한 산 몇 번 지났을까
回頭又問是甚麽.
고개 돌려 예가 어디인지를 다시 묻는다.
忽看披艸踏花跡,
홀연 풀을 헤쳐 보고 꽃자취를 밟아가다
別徑何須更他覓.
다른 길을 무에 다시 찾을 필요 있으랴.
至今何必更聞聲,
지금 하필 그 소리를 다시 들을까
揖白白兮踏靑靑.
밝고 찬란한 모습에 읍하고 뒤따라
不離一步立看彼,
한 걸음도 떼지 않고 서서 보노라니
毛角元非到此成.
털과 뿔 본디 이런 것이 아니네.
已見更疑不得渠,
보았으나 잡을 수 없다 의심이 다시 들어
擾擾毛心亦難除.
흔들리는 모심(毛心) 누르기 어려워라.
頓覺其轡已在手,
그 고삐 내 손에 있음 단박 깨치니
大似元來不離居.
이는 분명 원래부터 떨어진 적 없었든 듯.
飼養馴致兩加身,
꼴 먹이고 길들이며 보호해 줌은
恐彼野性逸入塵.
혹여 저 야성이 날뛰어 진속에 들어갈까 봐.
片時不待羈與絆,
한시라도 코뚜레와 멍에가 없다면
萬事於今必須人.
지금 모든 게 사람의 손이 필요하리.
不費鞭影任歸家,
채찍 그림자(鞭影) 쓰지 않고 귀가길 맡겨두니
溪山何妨隔烟霞.
산과 물 연기 노을에 막혔어도 무슨 방해가 되리.
斜日吃盡長程艸,
날 저물어 긴 길의 풀을 다 먹어 치우니
春風未見香入牙.
봄바람 불지 않아도 풀향기가 입으로 들어오누나.
自任逸蹄水復山,
물과 산으로 마음껏 뛰어다녀
綠水靑山白日間.
종일토록 청산녹수에 노니네.
雖然已在桃林野,
이 몸 비록 복사꽃 핀 들에 있어도
片夢猶在小窓間.
선꿈은 외려 작은 창문 새로 들어오누나.
非徒色空空亦空,
색이 공만인 것이 아니라 공 또한 공이거늘
已無塞處又無通.
막힌 곳이 없었으니 통할 것도 없구나.
纖塵不立依天劍,
띠끌 세상의 불립문자 천검(天劍)에 의지하니
肯許千秋有祖宗.
어찌 천추토록 조종(祖宗)이 있음을 허용하리.
三明六通元非功,
삼명육통(三明六通)은 원래 힘쓸 것이 아니거늘,
何似若盲復如聾.
어찌 눈멀고 다시 귀 먼 것처럼 하랴.
回首毛角未生外,
돌아보니 털과 뿔이 밖으로 나지 않았는데
春來依舊百花紅.
여전히 봄은 찾아와 백화가 만발하구나.
入泥入水任去來,
진흙속에도 물속에도 마음대로 오가면서
哭笑無端不盈腮.
끝없이 울고 웃는 모습 얼굴에 드러내지 않네.
他日茫茫苦海裏,
훗날 망망한 고해 속에서도
更敎蓮花火中開.
다시금 연꽃으로 불꽃 속에 피게 하리.
만해마을에 이은 현장, 한용운이 처음 출가하여 비구가 된 현장, 만해의 기념관과 시비 등이 있는 백담사입니다.
아이들에게 먼저 불교의 기본적 이해를 위해 사상ᆞ불상과 보살상 비교ᆞ불전사물 이야기를 들려주고, 극락보전 벽화를 같이 돌아보면서, 나를 찾아가는 심우도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한용운의 심우시(尋牛詩)
ᆞᆞᆞ동국대 김상일교수 번역
1심우
此物元非無處尋,
이 물건 원래 찾을 곳 없는 것 아니나
山中但覺白雲深.
산속엔 다만 흰구름만 깊었어라.
絶壑斷崖攀不得,
깊은 골 깎아지른 벼랑 오를 수 없고
風生虎嘯復龍唫.
바람 일자 범이 울고 용마저 우짖누나.
2견적
狐狸滿山凡幾多,
여우 삵쾡이 가득한 산 몇 번 지났을까
回頭又問是甚麽.
고개 돌려 예가 어디인지를 다시 묻는다.
忽看披艸踏花跡,
홀연 풀을 헤쳐 보고 꽃자취를 밟아가다
別徑何須更他覓.
다른 길을 무에 다시 찾을 필요 있으랴.
3견우
至今何必更聞聲,
지금 하필 그 소리를 다시 들을까
揖白白兮踏靑靑.
밝고 찬란한 모습에 읍하고 뒤따라
不離一步立看彼,
한 걸음도 떼지 않고 서서 보노라니
毛角元非到此成.
털과 뿔 본디 이런 것이 아니네.
4득우
已見更疑不得渠,
보았으나 잡을 수 없다 의심이 다시 들어
擾擾毛心亦難除.
흔들리는 모심(毛心) 누르기 어려워라.
頓覺其轡已在手,
그 고삐 내 손에 있음 단박 깨치니
大似元來不離居.
이는 분명 원래부터 떨어진 적 없었든 듯.
5목우
飼養馴致兩加身,
꼴 먹이고 길들이며 보호해 줌은
恐彼野性逸入塵.
혹여 저 야성이 날뛰어 진속에 들어갈까 봐.
片時不待羈與絆,
한시라도 코뚜레와 멍에가 없다면
萬事於今必須人.
지금 모든 게 사람의 손이 필요하리.
6기우귀가
不費鞭影任歸家,
채찍 그림자(鞭影) 쓰지 않고 귀가길 맡겨두니
溪山何妨隔烟霞.
산과 물 연기 노을에 막혔어도 무슨 방해가 되리.
斜日吃盡長程艸,
날 저물어 긴 길의 풀을 다 먹어 치우니
春風未見香入牙.
봄바람 불지 않아도 풀향기가 입으로 들어오누나.
7망우존인
自任逸蹄水復山,
물과 산으로 마음껏 뛰어다녀
綠水靑山白日間.
종일토록 청산녹수에 노니네.
雖然已在桃林野,
이 몸 비록 복사꽃 핀 들에 있어도
片夢猶在小窓間.
선꿈은 외려 작은 창문 새로 들어오누나.
8인우구망
非徒色空空亦空,
색이 공만인 것이 아니라 공 또한 공이거늘
已無塞處又無通.
막힌 곳이 없었으니 통할 것도 없구나.
纖塵不立依天劍,
띠끌 세상의 불립문자 천검(天劍)에 의지하니
肯許千秋有祖宗.
어찌 천추토록 조종(祖宗)이 있음을 허용하리.
9반본환원
三明六通元非功,
삼명육통(三明六通)은 원래 힘쓸 것이 아니거늘,
何似若盲復如聾.
어찌 눈멀고 다시 귀 먼 것처럼 하랴.
回首毛角未生外,
돌아보니 털과 뿔이 밖으로 나지 않았는데
春來依舊百花紅.
여전히 봄은 찾아와 백화가 만발하구나.
10입전수수
入泥入水任去來,
진흙속에도 물속에도 마음대로 오가면서
哭笑無端不盈腮.
끝없이 울고 웃는 모습 얼굴에 드러내지 않네.
他日茫茫苦海裏,
훗날 망망한 고해 속에서도
更敎蓮花火中開.
다시금 연꽃으로 불꽃 속에 피게 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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