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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세상ㅡ임산부 배려석 인형 아름다운 세상을 희망합니다. 전철에서 참 포근한 장면을 보았어요. 누구의 생각인지, 작지만 이런 예쁜 생각이 세상을 보다 살 맛나게 아름답게 만들어주네요. 임산모가 저 자리에 앉아 저 인형을 안고 있는 모습을 상상해봅니다. 상상이 커지면서 내가 저 자리에 앉아 저 인형을 안고 있었습니다. 삶에 숭고한 가치를 가져다 주는 것은 죽음이라며, "Before I die, I want to~"에 답해보라고 아이들에게 주문했습니다. 지금말고 일주일 동안 화두로 잡고, 다음 수업 시간에 말해보자고 했습니다. 잠시후, 침묵을 깨고 한 학생이 물었습니다. "선생님은 죽기 전에 뭘 하고 싶습니까?" 나도 고수들 같이 답하지 않고 되물어 보려다가, '옳거니!' 라고 반기면서 이렇게 답했습니다. "나는 죽기 전에, 임신을 하.. 2018. 8. 17.
성학십도ᆞ조용헌 살롱ㅡ스크랩 집에다가 '성학십도' 병풍을 비치해 놓고 있다. 율곡학파는 '고산구곡도(高山九曲圖)' 병풍이었지만, 퇴계학파는 '성학십도' 병풍을 지니는 것이 전통이었다. 내가 지니고 있는 성학십도 병풍은 서예가의 손으로 쓴 붓글씨가 아니고 도산서원에 보관되어 있었던 성학십도 목판본에다가 먹물을 발라서 찍어낸 것이다. 퇴계학파는 아니지만 이 병풍을 거실에 쭉 펼쳐 놓고 있으면 문자의 향기가 서서히 집 안에 퍼지는 것 같다. 그 병풍 앞에 방석을 놓고 앉아 있으면 퇴계 선생의 '철학 그림'인 십도(十圖)가 머릿속으로 들어온다. 혼자서 차를 한잔 끓여 마시면서 눈을 감고 있으면 머릿속으로 들어온 그림들이 다시 아랫배로 내려가는 듯한 착각을 한다. 그러면 만족감이 온다. '아! 나는 조선 유학의 전통을 아직 잊지 않고 있다'.. 2018. 8. 13.
삼국유사의 신화이야기ㅡ스크랩 "그리스神 계보는 줄줄 외면서… 삼국유사는 왜 안 읽나요" 문화 유석재 기자 입력 2018.08.07 03:01 삼국유사ㅡ스크랩 문체부 장관 지낸 최광식 교수 '삼국유사의 신화 이야기' 펴내 최광식(64) 고려대 한국사학과 교수가 국립중앙박물관장을 맡고 있던 2010년, '그리스의 신(神)과 인간' 특별전에서 놀라운 광경을 목격했다. "초등학생 아이들이 그리스 신 계보를 줄줄 외우는 거예요. 아~ 이것 참, 답답하더라고요. 우리나라에도 신화가 있는데 그건 통 모르고 말이죠…." 그가 말하는 '한국 신화의 보고(寶庫)'는 바로 '삼국유사(三國遺事)'다. "서양문화의 뿌리가 그리스·로마 신화라면, 우리 민족문화는 그것을 '삼국유사'에 실린 건국 신화와 시조 신화에서 찾아야 합니다." 최 교수는 최근 단행본 .. 2018. 8. 13.
추사의 경지 ㅡ스크랩 ㅡ이내옥 미술사학자·'안목의 성장' 저자. 조선시대 서화의 역사를 보면 궁극에는 추사 김정희로 수렴한다. 추사는 당시 동아시아 최고 지성으로서 모든 것을 갖춘 인물이었다. 55세에 뜻하지 않은 제주 유배를 겪는데, 쓰라림으로 점철된 그때부터가 진정한 추사 예술과 정신의 시기였다. 추사는 자부심이 대단해 오만에 가까웠다. 거기에 원한과 분노의 불길이 끼얹어졌다. 그러나 유배가 길어지면서 그것도 서서히 녹아내렸다. 여기에서 문인의 지조와 절개를 표현한 '세한도'가 나왔다. 그림 속 나무는 나무가 아니고, 집은 집이 아니다. 그것은 오만과 분노의 껍데기를 뚫고 들어가 마주친 자아의 처절한 고독이고, 그 강력한 주장이다. 동양 회화는 문인화의 두 거장 황공망과 예찬이 출현해 그 극점을 찍었다. 그로부터 500여.. 2018. 8. 13.
한국 산사의 구조, 산사로 가는 길 어제 유력 일간지 신문 지면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산사를 소개하면서 '한국산사의 구조' 를 소개하였다. 그림을 보는 순간, 눈을 비볐다. "어, 이거 내 그림 아닌가?" 너무 비슷하고 닮았다. 이 정도면 표절이 아닌가? 그 문제는 차치하고 반갑고 자랑스러웠다. 분명 내 홈페이지를 보고 참조해서 그렸을거다. 안 그러면 이렇게 비슷할 수 없다. http://m.chosun.com/news/article.amp.html?sname=news&contid=2018080901928에서 산사로가는길(2002) 홈페이지 나의 산사로 가는 길 홈페이지, 첫페이지의 플래시 배너 창 그림이다. 2018. 8. 11.
어린이로 살아가기. 어릴 때는 어서 어른이 되고 싶었다. 춥고 배고팠기 때문이다. 커서 어른이 되면 돈을 벌거고, 그러면 배고프지도 춥지도 않을거라 여겼다. 이제 어른이 되니 어린이가 되고 싶다. 돈이 있으니 이제 춥거나 배고프지는 않다. 그렇지만 늘 어깨가 무겁다. 내일을 걱정하며 내 일을 어깨에 달고 산다. 걱정없이 '지금'을 살아가는 어린 아이가 부럽다. 그 아이들에게는 '내일은 없다.' 어릴 때는 동화책을 읽지 않았다. 읽을 책도 없었고, 읽을 시간도 없었다. 이제 어른이 되어 동화책을 찾아 읽는다. 시간은 없지만 억지로 짬을 만들어낸다. 어른으로 할 일을 일단 내일로 미룬다. 눈물도 흘리고 웃기도 한다. 어린이로 돌아가기란 쉬운 일이 아니지만, '엄마놀이'를 즐기는 아내 덕분에 나도 점점 어린이가 된다. '새 엄마.. 2018. 8. 10.
도처에서 추사를 기념하다. 예산의 추사기념관, 제주 추사관, 과천의 추사박물관에서 얻은 자료를 정리해본다. 추후, 서울 봉은사, 중앙박물관, 영남대 박물관, 영천 은해사, 예산 수덕사, 해남 대흥사를 다시 찾을 것이다. 1. 예산 추사기념관에서 예산 추사기념관 오른편의 추사묘와 추사고택 2.제주 추사관에서 제주 추사관 뒤의 추사유배지 3. 과천 추사박물관에서 마천십연 조각 해설사는 겨울 눈내린 다음날, 눈을 이고 있는 '불이선란도' 병풍석벽을 구경오라고 권한다. 추사박물관 앞 과지초당 2018. 8. 8.
운(韻)의 맛이 즐겁다. 소네트에서 꼬리를 물다가 운(韻)을 잡았다. 운을 음미하며 시를 읊고, 노래를 부르면 그 맛과 즐거움이 배가된다. 소네트? [이하 스크랩] 소네트(Sonnet)는 유럽의 정형시의 한 가지이다. 단어 자체의 의미는 '작은 노래'라는 뜻으로, Occitan(남부 프랑스어 방언)의 단어 sonet 와 이탈리아어 sonetto 에서 유래했다. 13세기경까지 엄격한 형태와 특정 구조를 갖춘 14줄로 구성된 시를 의미하는 말이었다. 소네트와 관련된 형식적 규율들은 시대에 따라 진화했다. 소네트는 엄격히 각운이 맞추어지는 형식이며, 르네상스 시기에 이탈리아에서 만들어졌으나, 잉글랜드로 전해져, 영국 시를 대표하는 시 형식의 한 가지가 되었다. 가장 잘 알려진 소네트 작가는 셰익스피어(Shakespeare)로, 154.. 2018. 8. 8.
추사의 불이선란도와 소네트(sonnet) 예술의 전당 가는 길. 비발디의 '가을'을 들으면서 과천의 추사박물관과 과지초당(瓜之艸堂)을 찾았다.추사박물관에서 특별히 불이선란도(不二禪蘭圖)가 눈에 들어왔고 그림 속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스크랩ㆍ편집 추사는 난초를 그리고 연유를 발문(跋文)하였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계속 이어지자 빈칸을 찾아 작은 글씨로 채웠다. 그렇게 네 개의 발문으로 그림이 완성되었다. 첫 발문은 상단 왼쪽에서부터 ‘부작란화 이십년(不作蘭畵二十年)'으로 시작하며 오른쪽으로 채우고 '만향쓰다'로 끝나고, '추사'로 인장하였다. "난초 그리지 않은 지 20년, 우연히 그렸더니 하늘의 본성이 드러났네/ 문 닫고 찾으며 또 찾은 곳/ 이것이 유마의 불이선일세/ 만약 누군가 억지로 (그림) 설명을 요구한다면, 마땅히 유마거사의 '말 없.. 2018. 8.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