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재1 1319 공경충(恭敬忠), 공손하고 존경하며 충실한 삶 공경충(恭敬忠). 이 세 글자는 특별히 무겁다. 내가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명령을 받아 맡겨진 것 같다. 그래도 전각을 배우며, 처음 작품으로 새겨 본 글자는 '경(敬)' 一字였다. 敬齋로 당호를 삼을까도 한다. 사람이 엄하지 못해 지키지도 못하고 감당하기 어려울 것 같다. 새삼 를 다시 읽으니, 내게 공(恭)도 부족하다는 것을 알겠다. 공(恭)자를 새겨 경계해야겠다. 공재(恭齋) 윤두서가 부릅 뜬 두 눈의 자화상을 그린 까닭을 알 것 같다. 글자는 쪼개보면 그 의미는 쉽게 밝아진다. 공(恭)자는 재방 변(扌)의 좌우 두 손(手)으로 받들어 올리는 모습을 나타냈고 그 아래에 마음[心]을 그렸다. 무엇인가를 공손하게 받드는 마음 자세이다. 경(敬)자는 무릎을 꿇고 앉은 사람[진실로 구, 苟] 뒤에서 손에.. 2021. 6. 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