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트랜서젠더 하리수

마음을 찾아서 2013. 1. 1. 21:56 Posted by 문촌수기
Category: 마음을 찾아, Tag: 여가,여가생활
09/18/2004 10:52 pm
♥마음 -(11)트랜서젠더 하리수

초등학교 3학년 외동딸 쇼니의 겨울방학이 끝났습니다. 내일이면 친구와 선생님을 만날 수 있겠습니다. 겨울 방학동안 나름대로 알찬 계획을 실천한 것 같습니다. 제 엄마가 숙제를 제대로 했는지 챙겨봐 달라기에 쇼니랑 함께 숙제장을 펼쳐보았습니다.

'뉴스, 신문, 비디오 등을 보고 [내 마음의 창] 쓰기' 과제에 딸아이는 '월드컵, 보신탕, 비닐봉지, 하리수, 새학기의 바람' 등의 글을 썼는데 그 중 '하리수'에 관심을 갖고 읽어보았습니다. 우리 딸은 이 세상을 어떻게 볼까? 내 어린 딸아이의 마음은 어떻게 생겼을까? 내 마음이 조마조마해졌습니다. 다행히도 마음의 창(窓)너머로 바라본 내 소중한 딸 쇼니의 마음은 무척 밝고 따뜻하게 느껴졌습니다. 한 남성의 성전환 수술과 '하리수'라는 여성으로서의 삶을 한편 이해하면서도 성전환수술과 성형수술에 반대하는 딸아이의 성숙(?)하고도 균형 잡힌 생각을 읽게 되어서 다행이었습니다.

"제 스스로 십대라며 용돈 올려달라더니 그냥 한 말이 아니구나. 허참"

만족스런 글 솜씨는 아니지만, 이제 십대가 된 내 딸 쇼니의 글을 그대로 옮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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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창] - 하리수, 트랜스 젠더에 대해......

하리수는 트랜스젠더다.
하리수는 얼굴은 예쁜데, 자기가 인기 많은 사람도 아니면서 괜히 귀여운척한다.(애교부린다) 이상하다.
나는 성전환 수술, 성형수술은 절대로 안하고 엄마께서 낳아주신 몸 그대로 다니고, 외모보다 성격을 중요시해야겠다.
왜 자기 몸 그대로 만족하지 못하고 몸에 칼을 대고 고쳐서 만족하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하리수는 무슨 사연이 있겠지.
이제 부모께서 낳아주신 몸 그대로 만족하고 몸에 칼을 대서 고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자기 몸에 대한 소중함도 가졌으면 좋겠고 나도 내 몸을 소중하게 여겨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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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최초의 트랜스젠더 여배우인 하리수는 완벽에 가까운 성전환 수술과 빼어난 미모로 청소년들에게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고, 작년 한 때 학교의 토의학습 주제로 단골 등장했습니다. 성전환자들의 삶을 이해하는 청소년들의 비율이 그것을 비판하는 비율보다 높았습니다. 하리수의 등장은 우리 사회에 성(性)과 생(生)에 대해 가치관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왔던 것도 사실입니다.


"성(性)을 버리고 생(生)을 선택한 우리 시대의 진정한 아웃사이더"


하리수를 광고하는 카피를 보았습니다. 참 기가 막힌 카피였습니다. 남성으로 태어났기에 남성으로만 살아야 한다는 세상의 굴레와 편견에 용감하게 대항하고 자기 삶을 찾기 위해 성(性)을 과감하게 벗어 던져버린 트랜스젠더를 미화하기에 이 만큼 기막힌 카피가 어디 있을까 싶습니다.

이 카피의 '성(性)과 생(生)'이라는 두 글자는 내 생각의 꼬리를 물고 늘어졌습니다.
한자의 성(性)자에서 '마음 심(心)' 방을 빼면 바로 생(生)이 남습니다.

■성(性) - 심(心) = 생(生)■

그렇다면 트랜스젠더 하리수가 진정 버린 것은 성(性)이 아니라 남성(男性)다움에 대한 굴레와 성(性)에 대한 사회적인 선입견과 편견이었습니다.

마음을 찾아가는 나의 긴 여정에 트랜서젠더 하리수가 던지는 '성(性)과 생(生)'이라는 화두는 저에게 사회적 굴레와 편견으로서의 마음을 버릴 것을 가르쳐주었습니다. 이러한 마음을 우리가 흔히 인습이라고도 하고 문화라고도 하는가 봅니다.

그러나 분명 이 시대는 성(性)을 버리고 생(生)을 찾는 트랜서젠더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편견의 마음을 버리고 진정한 자기의 삶을 찾는 주인공을 원하고 있습니다.

내 딸 쇼니는 그런 주인공으로 살아주었으면 참 좋겠습니다.

02월 03일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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