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혜가의 결심과 안심

마음을 찾아서 2013. 1. 1. 21:57 Posted by 문촌수기
♥마음 -(13)혜가의 결심과 안심

달마는 장강을 건너 하남의 숭산 소림사에 이르러 9년 동안 눕지도 않고 벽을 바라보며 앉아 수행을 하였습니다. 어찌나 눈꺼풀이 무거운지 그는 눈썹을 뽑아 버렸습니다. 그러자 그의 앉은 둘레에 푸른 잎사귀가 난 키 작은 나무가 자라났습니다. 그 잎사귀를 물에 다려 마셨더니 졸음이 달아났습니다. 이것이 바로 오늘날 우리가 마시는 차(茶)의 유래라 합니다. 곧 차(茶)의 씨앗은 달마의 눈썹인 셈이지요.
그렇게 장자불와 면벽수행할 적에 어느 젊은 스님이 찾아와 제자로 삼아 불법을 깨쳐 주실 것을 간청하였습니다. 그러나 달마스님은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눈발이 세차게 몰아치는 데도 그 젊은 스님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달마스님 또한 쉽게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제자의 굳센 결심을 기다린 것입니다. 이심전심이었는지 제자는 스승에게 결심(決心)을 보입니다. 그것은 다름아니라, 자기의 팔뚝을 잘라 바쳤습니다. 손가락 자르는 단지(斷指)의 결심을 들어봤어도 팔뚝 자르는 단굉(斷肱)의 결심이라니! 아마 스승 또한 뒤로 자빠질 만치 놀랬을 것입니다. 이에 제자가 되었지만 아직도 불안하였는지 젊은 스님은 스승에게 간구합니다.

"스승이시어. 저를 안심(安心)시켜 주십시오."
"네 마음을 내놔라. 그러면 안심(安心)케 하리라."
"............ 오랫동안 찾았으나 제 마음이 어디 있는지 찾질 못하겠습니다."
"설령 찾았다한들 그것이 어찌 네 마음이라 할 수 있겠는가? 내 이미 너를 안심케 했느니라"

이에 제자는 크게 깨닫게 되니 이 분이 바로 중국 선종 제이조(第二祖) 혜가(慧可)스님이십니다.

마음이 심히 불안하니 그 마음을 편안케 해주십사 제자는 간구했건만, 스승은 제자에게 그 불안한 마음을 내놓으라 하십니다. 이에 제자는 스승께 내놓을 그 마음을 찾건만 마음을 찾진 못합니다. 찾지 못하는 마음이니 달리 불안한 마음도 없으며, 나아가 편안케 할 마음 또한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스승은 이미 제자의 마음을 안심(安心)케 했노라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본시 마음이 없으니 불안한 마음 또한 없습니다. 그런데 결심(決心)은 웬 일이며, 안심(安心)은 무엇이란 말입니까? 달마가 서쪽에서 온 까닭은 마음을 전하러 온 것입니까 아님 마음을 없애러 온 것입니까? 대체 마음은 있는 것입까, 있다면 어디 있는 것입니까? 아님 없는 것입니까, 없다면 어찌 이토록 마음 자리가 큰 것입니까? 누가 나를 안심(安心)케 할 것입니까? <一如>

2002년 02월 05일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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