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반갑고 고맙다.
생명의 탄생만큼 기쁜 일이 있을까?
환경을 바꾸었더니,
다시 살아나고 새생명이 태어났다.
유리 어항 속에 키우던 구피들이 한두마리씩 죽어가기에,
까닭도 모르고 안타까워 하다가
문득, 부레옥잠화가 생겨 장독 뚜껑에 담고 동네 가까운 곳에서 고운 흙을 깔고 물을 부었다. 며칠이 지나 흙탕물이 가라앉았기에 조심스럽게 한마리만 옮겨 보았다. 이튿날에 더욱 생기있게 다니는 모습을 보고 용기를 얻어 남아 있는 구피들을 모두 이주시켰다.
나 자신이 도회지 아파트 생활을 하다가 시골 황토집으로 이사를 간 기분이다.
그렇게 보름 남짓 지났는데 부레옥잠화 뿌리 속에서 꼬물꼬물 유영하는 구피새끼가 여러 보였다.
하도 작고 숨어서 카메라로 잡을 수 없었다.
아내의 탄성에 거실 가득이 사랑의 기운이 피어난다.
살아있다는 것은 사랑한다는 거다. 사랑한다는 것은 살리는 것이다.
유리 어항은 치워지고 그 자리에 국화분이 얹혀있다. 행복이 어디 멀리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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