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이른 아침 호수공원을 달렸습니다.늦가을의 단풍과 낙엽이 참 아름다웠습니다.
집에 돌아오니 아내와 딸아이가 TV를 보며 아침 식사를 하고 있습니다.
호수공원에 같이 가서 달렸으면 좋았겠다는 마음으로 말을 건넸습니다.
"일찍 일어나 같이 호수공원에 가서 운동하고 오면 얼마나 좋아, 아휴~맘에 안들어."
가볍게 장난삼아 건넨 말인데, 그래서장난끼로'그래라 뭐, 그래도 우린 늦잠자고 좋았다 그치~~~'하며 딸아이랑 짝꿍이 맞아날 놀리며 유쾌할줄 알았는데, 아내가불쾌했나 봅니다.일주일 내내 직장생활, 집안일하다 오랜만에 늦잠자고 일어난 자기드러 맘에 안든다 했으니 마음이 상했나 봅니다. 그래도 그렇지, 말이 이렇게 되돌아올 줄 몰랐습니다.
"나도 당신이 다 마음에 드는 건 아니야."
충격이었습니다. 그 말에 저 또한 맘이 많이 상했습니다.어떻게 저럴 수가??!!
'마음에 다 드는 것 아냐' 그럼, 내가 여태컷 착각하고 살았나? 아님, 그 말에 상처받을 만큼 내 마음이 이다지도 얕단말인가?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저런 못된 말을. 그렇다고 그렇게 말을 되받아 던져? 하긴 제가 한 말은 장난삼아 건넨 말인데 아내에게는 제 말에 크게 맘 상했나봅니다. 그렇게 일요일 하루 종일 맘이 상해 말없이 하루가 지났습니다. 옹졸한 남자죠.
마음에 들고 안들고에 따라 이다지 맘이 상한 까닭은 무엇일까요?
마음에 든다는 것은 뭘까요?
진정 사랑한다는 것은 내 마음을 비우고 상대의 마음을 받아들이는 것 같은데,
그렇다면 내 마음에 든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그마음 참으로 묘합니다.
(2004. 11. 7)
그래요. 아내가 아니라, 남이라면 친절하고 마음에 드는 말을 골라했을텐데. 마음 편한 아내라 아내 마음 헤아리지 않고 쉽게 말을 던졌나 봅니다. [산꽃]님 말씀을 몇번이고 몇번이고 읽어보고 생각하겠습니다. '아내를 남이라,....아니, 손님이라 생각해보자'며
나도 내맘에 안들때가 많은데 남이 내 맘에 안드는건 당연한데도.... 이상하게 부부간에는 바라는 것이 많아져 항상 마음아픈가 봅니다 남이라 생각하면 오히려 편할텐데....많이 바라지도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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