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친의 뜻이 무엇이었는지 이제서야 돌아본다. 계실 적에는 깊이 생각없이 살아왔다. 형제간의 우애였던가? 큰 일을 위해 작은 일에 얽매이지 말라고 하셨던가? 다만 교직을 시작할 적에 붓을 들어 써주시며 말씀하신, '學不厭而敎不倦(학불염이교불권)'을 좌우명같이 여겼다.
선비(先 女比)께서는 다섯 아들에게 자주 말씀하셨다. "지는 게 이기는 거다." 싸우지 못하고 참고 돌아온 아들을 위로하고, 이기고 돌아온 아들 때문에 이웃에 사과했던 속상한 마음을 표현하셨다. 사소한 것에 싸우지 말라고 하신거다. 어머님 마음 헤아리다보면 내 속도 많이 상했다. 하지만 어머님은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것을 가르쳐 주셨다.
아래의 공자님 말씀을 주자가 풀이하기를,
"(사람을 관찰할 적에는) 아버지 살아계실 때에는 그(자식)의 뜻을 관찰하고,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에는 그(자식)의 행동을 관찰하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그러나 나는 이렇게 풀이하고 싶다.
01‧11 子曰: “父在, 觀其志; 父沒, 觀其行; 三年無改於父之道, 可謂孝矣.”(자왈: 부재관기지 부몰관기행, 삼년무개어부지도, 가위효의)
~"부모님 살아계실 적에는 부모님의 뜻을 살피고, 부모님 돌아가시고 나면 부모님의 뜻을 이은 자식의 행실을 살펴야 한다. 삼년동안 부모님의 도를 고치지 않아야 효라고 할 수 있다."
(삼년이 지난 후에는 자신의 뜻과 행실을 따라도 효에 어긋나지 않는다.)
The Master said, "While a man's father is alive, look at the bent of his will; when his father is dead, look at his conduct. If for three years he does not alter from the way of his father, he may be called fil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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