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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와 놀기

0203 도덕의 의미, 덕으로 인도하다.

by 문촌수기 2020. 4. 19.

반평생을 도덕공부를 하고 가르쳤다. 그래도 쉽게 명확하게 '이것이 道다' 라며 깨달아 가르쳐 주질 못했다. 다 지난 일이건만, 다시 도덕을 물어본다.
"무엇이 도인가?, 도덕의 유래는 어디일까?"

흔히 노자의 <도덕경>에서 유래를 밝히는 사람이 있다. 도경과 덕경을 합하여 도덕경이 된다. 도경의 제1장은 '道可道 非常道~도를 도라고 하면, 늘 그러한 도가 아니다.'로 시작한다. 감히 하늘의 길을 사람의 언어로 이루 다 말할 수 없을 것이지만, 그것을 닮고 찾고자 해야한다.
덕경은 38장, '上德不德, 是以有德~윗덕은 덕스럽지 아니하다. 그러하므로 덕이 있다.'로 시작된다.
결국 <도덕경>은 크게 道로 하늘ᆞ자연의 길을 밝히고, 德으로 사람이 살아가는 길(실천, 방도 )을 이야기한다.

도(道)는 '머리' 수(首)와 '간다'는 뜻의 착(辵)이 합한 글자이다. 사람 몸에서 하늘에 가장 가까운 것이 머리이며, 두팔을 벌리고 서 있는 큰사람[大]의 머리 바로 위가 하늘[天, ]이다.
덕(德)은 크다의 뜻을 가진 글자이다. 갈 행(行)의 왼쪽 부분과 크다는 뜻의 덕(悳)이 합해 이루어져 있다. 또 덕(悳)을 나눠 보면 곧을 직(直)자 아래에 마음 심(心)자가 있다. 결국 德은 '곧은 마음이 걸어가는 것'이다. ‘道를 실천하는 일(行)’이다.
<논어>에서 '道之以德'이라는 한 구절(一句)안에서 도덕을 말하고 있다. 도덕의 유래를 여기서 밝힐 수도 있다. '덕으로 인도한다.'

도덕은 인간이 지닌 착하고 '곧은 마음이 하늘과 자연의 길을 본받아 살아가도록 인도하는 것'이다.
아래의 공자 말씀으로 도덕 공부를 정의하고 그 필요성과 가치를 요약할 수 있다.

02‧03 子曰: “.. 道之以德, 齊之以禮, 有恥且格.”(도지이덕 제지이례 유치차격)

공자 말씀하시길,
"인도하기를 덕으로써 하고, 가지런히 하기를 예로써 하면 (백성들이) 부끄러워함이 있고 또 선에 이를 것이다."

"If they be led by virtue, and uniformity sought to be given them by the rules of propriety, they will have the sense of shame, and moreover will become good."

도지이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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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수), 쉬엄쉬엄 갈 (착)


『설문해자(說文解字)』에서는 도를 이렇게 풀이하고 있다.
"道,所行道也. 從辵,從首. 一達謂之道。導,古文道,從首寸"
"도(道)란 다니는 길이다. 착(辵)과 수(首)를 따른다. 일달(一達)을 일컬어 도라고 한다. 도(導)는 고문의 도(道)로 수(首)와 촌(寸)을 따른다."라고 했다.
즉, 도란 사람이 걸어 다니는 도로란 의미이다. 때문에 도(道)란 글자에는 천천히 간다는 착(辵, "走"나 "辶")이 포함되어 있고 또 그 옆에 "수(首 머리, 시초, 앞 등의 의미)"가 있다. 다시 말해 도란 바로 가장 우선적이고 중요한 도로라는 뜻이 된다.

덕은 다음과 같이 풀이했다.

좌: 덕(德), 우: 설문해자에 나오는 덕에 대한 설명

"德,升也. 從彳, 惪聲"
"덕은 올라간다는 것이다. 彳은 의미 부분이고 惪은 발음 부분이다."
덕이 올라간다고 풀이한 것은 덕이란 사람의 도덕이기 때문에 사람이 심성(心性)이 위로 승화되면 덕이 고층차로 올라가는데 덕이란 바로 수련에 정진하는 것이다. 때문에 덕이란 글자는 "척(彳)"을 부수로 한다. 척(彳)이란 사람의 하지에서 고관절과 정강이, 발이 서로 연결된 것을 그린 것으로, 덕이란 빨리 뛰거나 도약하는 것이 아니고 평지에서 산보하는 것도 아니며 제자리에서 답보하는 것도 아니며 한걸음 한걸음씩 천천히 위로 올라가는 것이다.
그러니 조금씩 하늘을 닮도록 위로 나아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