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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와 놀기

0204 언제 내 마음대로 살 수 있을까?

by 문촌수기 2020. 4. 19.

공자, 나이 마흔에 불혹(不惑)한다고 했다. 나는 오십이 넘고 육십을 넘어서도 여전히 유혹인데. 허~참.
다행이라 여긴다. '아직 젊구먼' 자평해본다.
이것도 하고 싶고, 저것도 갖고 싶고, 여기 저기 가고 싶은 곳도 많다. 늘 흔들리는 마음. 호기심과 궁금증으로 이것 저것 벌려 놓는 것도 많다. 책도 여러 권을 펼쳐 놓고 이것 봤다 저것 봤다가 한다. 自號를 하나 더 붙여볼까, '비달(非達)' 이라고? 유혹이어도 다행인 것은 흔들려도 몸과 마음을 더럽히지 않는다. 칠십이 되면 욕심을 좇아도 정말 양심에 거리낌이 없을까?

02‧04 子曰: “吾十有五而志于學, 三十而立, 四十而不惑, 五十而知天命, 六十而耳順, 七十而 從心所欲, 不踰矩.” (자왈 오십유오이지우학, 삼십이립, 사십이불혹, 오십이지천명, 육십이이순, 칠십이 종심소욕 불유구)
~"나는 열다섯 살에 학문에 뜻하였고, 서른 살에 자립하였고, 마흔 살에 사리에 의혹하지 않았고, 쉰 살에 천명을 알았고, 예순 살에 귀로 들으면 그대로 이해되었고, 일흔 살에 마음에 하고자 하는 바를 따라도 법도에 넘지 않았다."

The Master said, "At fifteen, I had my mind bent on learning.
"At thirty, I stood firm.
"At forty, I had no doubts.
"At fifty, I knew the decrees of Heaven.
"At sixty, my ear was an obedient organ for the reception of truth.
"At seventy, I could follow what my heart desired, without transgressing what was right."

종심소욕 불유구

논어04. 공자의 삶의 단계와 나의 삶의 단계 - https://munchon.tistory.com/m/1147

논어04. 공자의 삶의 단계와 나의 삶의 단계

04. 공자는 이런 삶을 살았다. ▣ 읽기 : 공자의 인생 단계 子曰 “吾十有五而志于學, 三十而立, 四十而不惑, 五十而知天命, 六十而耳順, 七十而從心所欲, 不踰矩.” (자왈 “오십유오이지우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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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而立과 以立
而立을 '경제적 자립'으로 해석할 수 있지만, <논어> 종구에 '不知禮, 無以立也'를 참고하면 나이 서른에 '禮를 제대로 알고 실천하여 成人이 된다'는 뜻이기도 하겠다.

#지천명이란?
<주역>은 일의 형세[事勢=命], <시경>은 일의 이치[事理=禮]에 관한 책이다. 그래서 공자는 아들 이(鯉)에게 “시를 공부했느냐”고 물었고 이가 “아직 못 했습니다”라고 하자 “시를 배우지 않으면 (다른 사람과 이치에 맞게) 말을 할 수 없다”고 했다.
그래서 우리로서는 오히려 어려울 수 있는 <시경>이 옛날에는 공자 학문으로 들어가는 입문서였다. 일의 이치를 배운 다음에 일의 형세를 배우는 것이다.

나이 50에 공자가 이르렀다는 지천명(知天命)은 자기 팔자를 알게 됐다는 뜻이 아니라 일에 있어 이치를 넘어선 형세를 보는 눈이 생겼다는 뜻이다. 일의 이치 하나 배워보자. 상유(桑柔·부드러운 뽕나무)란 시다.

“그대에게 근심해야 할 일을 말해주고 그대에게 재주에 따라 벼슬을 내릴 것을 가르쳐 주노라. 누가 뜨거운 것을 쥐려 하면서 먼저 손을 찬물에 적시지 않으리오.”

이 시는 옛날에 정치를 잘해보려 다짐하는 임금들이 정작 그렇게 하지 못하는 이유를 밝힌 것이다. 뜻은 있지만 정작 그 방법을 얻지 못하는 임금을 풍자한 시라 하겠다. 시에서 그대란 바로 그런 임금을 가리키며 근심해야 할 일은 바로 다음 구절이 말하듯이 인사(人事)다.
https://www.chosun.com/opinion/specialist_column/2022/05/19/7IXIHZUP55EJDOB7FWFKSPTGX4

# 禮와 命 ㅡ 而立
https://www.chosun.com/opinion/specialist_column/2022/08/18/PXTJKJD7IJCEJMRUTBOHZUQNH4/

[이한우의 간신열전] [148] 예와 명

이한우의 간신열전 148 예와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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而立 ~ 입기이례이입인이례
(立己以禮而立人以禮)