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24 공자, 목탁이 되다.

논어와 놀기 2020. 4. 20. 16:19 Posted by 문촌수기

세상이 공자를 몰라 벼슬을 오래 못하고 유랑하였다. 공자는 말하였다. "사람들이 나를 알아주지 못하더라도 화내지 않으니 군자답지 않은가?" 제자들에게는 이렇게 가르치셨다. “남이 자기를 알아주지 않는 것을 근심하지 말고, 자기가 남을 알지 못하는 것을 근심하라.” 그리고 "온고이지신하면 남의 스승이 될 만하다."고 하시며 스승의 자격을 전하였다.
공자는 목탁을 들고 흔들었다. 그 소리가 천하에 울렸다.

03‧24 出曰: “二三子何患於喪乎? 天下之無道也久矣, 天將以夫子爲木鐸.” (천장이부자위목탁)
~ (衛나라 儀읍의 국경 관리가 공자를 뵙고) 나와서 말하였다. "그대들은 어찌 공자께서 벼슬을 잃음을 걱정하느냐? 천하에 도가 없어진지 오래되었다. 하늘이 장차 夫子(공자)를 목탁으로 삼으실 것이다."
Heaven is going to use your master as a bell with its wooden tongue."

 * 목탁~스승이 政敎를 베풀 때에 나무 방울을 흔들어 소리를 내며 여러 사람들을 가르침에서 유래하여, 스승을 가리키는 말이 되었다.
혹자는 목탁은 '길에 순행하는 것'이라서, 하늘이 공자로 하여금 벼슬을 잃고 사방을 두루 돌아다니면서 가르침을 행하기를 마치 목탁이 길을 따르는 것과 같이 할 것임을 말한 것'이라 하였다.

더하기+

목탁~쇠로 입을 만들고 나무로 혀를 만들어 흔들면 소리가 나는 방울
목탁을 든 공자를 상상하며...
▲ 작자미상, ‘의봉앙성’ 1742년. 종이에 연한색. 30.2×51cm. 국립중앙박물관

 ‘의봉앙성(儀封仰聖·봉지를 담당한 관리가 공자를 성인으로 추앙하다)’은 바로 이 ‘목탁’의 유래를 담은 작품이다. 내용은 이렇다. 공자가 위나라에 이르렀을 때 국가에서 내린 땅을 관리하는 관원이 와서 공자를 뵙기를 청했다. 그는 ‘군자께서 우리 마을에 오셨을 때 제가 일찍이 뵙지 않은 적이 없었습니다’라는 말로 방문 이유를 밝혔다. 그는 제자들의 안내로 공자를 만나 천하의 올바른 도리에 대해 배움을 얻었다. 여러 빛깔의 군자를 만나 본 경험이 많았던 그는 공자를 한 번 만나는 것으로 그가 어떤 인물인지 단박에 알아봤다. 공자를 만나고 나온 관원은 공자의 제자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당신들은 선생님께서 세상의 지위를 잃어버리고 떠돌아다니는 것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천하에 올바른 도가 사라진 지 이미 오래되었으므로 하늘이 선생님을 세상의 목탁으로 삼아 참된 도를 전파하고 세상을 교화시키도록 한 것입니다.”
‘논어’ ‘팔일’에 나오는 내용이다. 목탁 이야기를 그린 ‘의봉앙성’은 두 장면으로 분리된다. 오른쪽은 공자가 제자들을 거느리고 액자 같은 병풍 앞에 서 있는 모습이다. 왼쪽은 공자를 만나고 나온 관원이 공자의 제자들에게 덕담을 하는 모습이다. 공자가 세상의 목탁이라는 내용을 강조하는 덕담일 것이다. 어쩌면 그는 자기가 사는 동네에 찾아온 손님에게 예의상 덕담 한 마디를 건넸을 수도 있다. “당신 스승은 괜찮은 분이시군요.” 그러나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단순한 인사치레를 넘어 그들의 이상을 계속 밀고 나갈 수 있는 에너지를 충전받은 것이나 다름없을 것이다. 그들은 몇 년째 불러주는 이 없는 막막한 유랑길을 정처없이 떠돌아다니는 신세였기 때문이다.

 http://m.weekly.chosun.com/client/news/viw.asp?ctcd=C08&nNewsNumb=002288100026 에서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