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 벚꽃잎 피던 봄날에 가평천을 산책하였다. 물 가 백로와 물 속 가마우지가 가까이에서 어울린 모습을 보고 시조를 떠올렸다.
" '까마귀 노는 곳에 백로야 가지 마라.'라더니, 저 놈은 가마우지라서 어울렸나?"
"아니지. 어울렸는지, 경계하는지, 그 속을 우리가 어떻게 안다고?"
허허허 하기사. 겉은 까매도 속은 희고, 겉은 희어도 속이 까만지, 그 또한 어찌 알까나?
그래도 다툼 없이 어울린 모습이 아름답다. 인간사도 서로 다르면서 화평하게 지내면 좀 좋을까?
화(和)는 다름을 인정하고 잘 어울리는 공존(共尊)의 삶이다. 부동(不同)은 나 다움을 잃지 않고 자존(自尊)하는 삶이다. 여기의 자존은 남과 비교해서 지키는 자존심이 아니라, 자긍하며 주인공으로 살아가는 자존감이다. 군자다움은 자존감을 지니며 공존하는 소명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13‧23 子曰:
“君子和而不同, 小人同而不和.”
( 군자 화이부동, 소인 동이불화)
"군자는 화하고 동하지 않으며,
소인은 동하고 화하지 않는다."
(군자는 의리를 숭상하며, 잘 어울리지만 부화뇌동하지 않는다. 하지만 소인은 같은 짓거리로 이익을 쫓다가도, 이익을 나눌 때는 다툼이 일어나기 십상이다.)
The Master said,
"The superior man is affable, but not adulatory; the mean man is adulatory, but not affable."
~不同而和(부동이화)로 도치하여서 즐겨 사용합니다.
다름을 존중하고 자존을 지키는 不同, 그러면서 어울려 화합한 삶의 모습입니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화성(harmony)이 바로 그런 모습입니다. 한자 다섯개의 서체로 '부동이화'를 표현해봅니다.
~ '和(화)'扇으로, 세상에 평화있기를...
더 읽기 ㆍ 군자와 소인
~ 아이들에게 소인되지 말고 군자답게 살라며 마지막으로 가르쳤습니다.
https://munchon.tistory.com/m/1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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