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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와 놀기

1506 忠信篤敬(충신독경)하며, 차라리 말하지나 말아야지.

by 문촌수기 2021. 9. 20.

입으로 말하고, 손발로 행한다. 그러나 실천이 부족하다. 입에서 손발까지 멀지도 않건만, 말한 것이 내려가는 길에서 사라지고 만다. 한국인의 남성 평균키는 172센티미터라면 입에서 발까지 150센티미터도 밖에 안되지만 길이 막혀 있다.
목이 매여 병목현상이 생긴걸까? 얼어 붙어 냉가슴이 된걸까? 장이 꼬여 소화장애가 생긴걸까? 지행일치가 참으로 쉽지 않다. 차라리 함부로 말하지나 말아야지, 쯧쯧쯧.

15 06 子張問行. 子曰: “言忠信, 行篤敬, 雖蠻貊之邦, 行矣. 言不忠信, 行不篤敬, 雖州里,
行乎哉?
(자장문행. 자왈: “언충신, 행독경, 수만맥지방, 행의. 언불충신, 행불독경, 수주리, 행호재? )

자장이 어떻게 행실하면 좋을지 물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말이 충신하고 행실이 독경하면 비록 오랑캐 나라라 하더라도 행해질 수 있거니와, 말이 충신하지 못하고 행실이 독경하지 못하면 자신이 사는 마을이라 하더라도 행해질 수 있겠는가?"

Tsze-chang asked how a man should conduct himself, so as to be everywhere appreciated
The Master said, ‘Let his words be sincere and truthful, and his actions honourable and careful; – such conduct may be practised among the rude tribes of the South or the North. If his words be not sincere and truthful and his actions not honourable and careful, will he, with such conduct, be appreciated, even in his neighborhood?

<더하기>
충신독경으로 다시 나를 경계한다. 破字하며 의미를 부여해본다. 충(忠)은 中心이다. 마음이 한가운데 자리 잡게되니 치우침이 없고 흔들림이 없다. 자기 일과 삶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다. 신(信)은 人言이다. 사람의 말은 모름지기 믿음이 있어야 한다. 믿음을 얻으려면 정직해야 한다. 자신을 속이지 말며 사람도 속이지 말아야 신의를 얻고 사람도 얻을 수 있다. 그리니 무신불립이라 하였다. 독(篤)은 竹馬이다. 어떤 이들은 죽마고우 때의 우정은 도탑다고 한다. 나는 대숲을 차분히 걸어가는 말의 모습을 떠올린다. 발걸음을 천천히 내딛고 걷듯이 맡은 직분과 맺어진 인연을 정성을 다하고 충실히 챙겨가는 모습이다. 경(敬)은 苟攴(구복)이다. 나를 무릎 굽히고 그 뒤에서 손에 매를 든 모습이라, 스스로 경계하고 삼가고 조심하며 매사 공경하는 삶의 자세이다. 충실ㆍ신의ㆍ정성ㆍ공경하며 살아야겠다.

거듭 거듭 나의 敬을 돌아본다. 경(敬)을 위한 공부 방법과 삶의 자세를 챙겨본다. 일상의 체크리스트
'정사윤주의 주장' ~ 정이의 주일무적(主一無適)·정제엄숙(整齊嚴肅), 사양좌(謝良佐)의 상성성법(常惺惺法), 윤돈(尹焞)의 순수수렴(純粹收斂), 주희의 경을 의미함.
 1) 주일무적(主一無適, 한길로 가라) / 2) 정제엄숙((整齊嚴肅, 정신과 자세를 가다듬어라) / 3) 상성성법(늘 깨어있어라) / 4) 순수수렴(純粹收斂)

경의 공부 > 거경궁리(居敬窮理)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aks.ac.kr)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