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논어와 놀기

1719 하늘이 무슨 말을 하더냐?

by 문촌수기 2022. 4. 28.

믿고 따르던 스승이 "나 이제부터 말하지 않겠다."고 하시면, 떠나실 때가 되었다는 말씀이다.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말씀이 없고 돌아가실 때가 되었다. 시자인 아난다는 태산같은 걱정으로 부처님께 여쭈었다.
"행여 스승께서 저희들 곁을 떠나시면 저희들은 누구의 말씀을 따르고, 의지해야 합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아난다야. 그 어느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말아라. 내가 이 세상을 떠나면 나에게도 의지할 수도 없으니, 너희는 오직 자신의 등불을 밝히고, 법(진리)의 등불을 밝혀라." -자등명(自燈明), 법등명(法燈明)

17 19 子曰: “予欲無言.”
子貢曰: “子如不言, 則小子何述焉?”
子曰: “天何言哉? 四時行焉, 百物生焉, 天何言哉?”
(자왈: “여욕무언.”
자공왈: “자여불언, 칙소자하술언?”
자왈: “천하언재? 사시행언, 백물생언, 천하언재?”)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말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
자공이 말하였다. "선생께서 말씀하지 않으시면 저희들은 어떻게 도를 전하겠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하늘이 무슨 말을 하시는가? (그런데도) 사시가 운행되고 온갖 물건이 생장하나니, 하늘이 무슨 말씀을 하시는가?"

The Master said, ‘I would prefer not speaking.’
Tsze-kung said, ‘If you, Master, do not speak, what shall we, your disciples, have to record?’
The Master said, ‘Does Heaven speak? The four seasons pursue their courses, and all things are continually being produced, but does Heaven say anything?’

여욕무언 천하언재

더하기> 不曾說一字(부증설일자, 일찌기 한 글자도 설하지 않았다.) ㅡ <벽암록 28칙>에서
<송>
불조는 예부터 남에게 말하지 않았는데
(祖佛從來不爲人)
고금에 납성들이 다투어 언어 문자를 쫓네.
밝은 거울이 대 위에 있어 비친 모습 다르지만
모두가 남쪽을 향하여 북두성을 바라본다.
(一一面南看北斗)
북부칠성 기울여졌건만,
(북극성을 찾으나) 찾을 수 없어라.
콧구멍은 방어했지만 입을 잃었다.


<평창>
석가모니불이 세상에 출현하여 49년간 일찍이 한 글자도 說하지 않았다(不曾說一字). 처음 광요토(光耀土, 부처님 초전법륜지ㆍ사르나트(Sarnath, 녹야원))에서 설법을 시작해 마지막 부제하(跋提河, 부처님 열반지, 쿠시나가라 에 있는 강 이름)에 이르기까지 이 사이에 일찍이 한 글자도 말하지 않았다고 말해지고 있다. 말해보라. 이는 말한 것일까? 말을 하지 않은 것일까? 지금도 바다 속의 용궁에 경전이 가득 차 있는데 무엇 때문에 설하지 않았다고 했을까?
왜 듣지 못하였는가? 소수산주(紹修山主)의 말을. “모든 부처님이 세상에 나오시지 않고 49년을 설하셨으며, 달마스님이 서쪽에서 오지 않았는데도 소림에는 오묘한 비결이 있었다" 또 이르기를, "모든 부처님은 일찍이 세간에 나오시지 않았으며, 한 법도 남에게 말하지 않으셨다. 다만 중생의 마음을 살펴보시고 근기에 따라서 병에 따라서, 약과 처방을 주듯이 마침내 삼승십이분교(三乘十二分敎)가 만들어진 것이다"라고 했다. 실제로 불조는 예부터 지금까지 남에게 설하지 않으셨다. 바로 이 남에게 말하지 않은 까닭을 자세히 참구해야 좋을 것이다.
나는 항상 이렇게 말했었다.
"한 구절을 말해주어 그것이 꿀처럼 달콤하더라도 이를 잘 살펴보면 그것은 독약이다."
말하자마자 등줄기에 몽둥이질을 하고 곧 주둥이를 틀어막아 밀쳐 내버려야만이 비로소 간절하게 사람을 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벽암록>에서

노자는 <도덕경>에서
"도가도 비상도, 명가명 비상명"이라 하였다. 함부로 말에 집착되고, 국한되지 말고, 말하지 말라는 말이다.

붓다의 8大 성지를 가다 : 월간조선 - http://m.monthly.chosun.com/client/news/viw.asp?nNewsNumb=200904100057

붓다의 8大 성지를 가다

붓다의 8大 성지를 가다

m.monthly.chosun.com

'논어와 놀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1723 용기보다는 정의를  (0) 2022.04.30
1721 부모 삼년상은 너무 길다.  (0) 2022.04.29
1710 시를 배워야  (0) 2022.04.27
1709 詩를 배워야하는 까닭은?  (0) 2022.04.26
1707 물들어도 더럽혀지지 않는다.  (0) 2022.0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