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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거진천, 농다리와 초평호

by 문촌수기 2026. 9. 13.

맹동 치유의 숲 체험을 마치고 맹동 읍내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시골로 여겼는데, 고층의 아파트와 건물들이 제법 보였습니다. 충북혁신도시로 국가기술표준원, 한국가스안전공사, 한국소비자원 등 여러 공공기관과 부설센터들이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사진으로 많이 보았던 아름다운 돌다리, 오래전부터 보고 싶었던 진천의 농다리를 드디어 찾아갑니다.

맹동치유의 숲에서 진천농다리까지

"생거진천"이라는 말에 걸맞게 들판은 너르고 산하는 넉넉합니다.
생거진천(生居鎭川)은 '살아서는 진천에 거주하는 것이 좋다'라는 뜻입니다. 예부터 진천은 물이 많고 평야가 넓으며, 토지가 비옥하고 풍수해가 없어 농사가 잘되는 고장이었습니다. 이런 연유로 인심이 후하여 생거진천이라 했습니다.
생거진천에 댓구로 따르는 말로 사거용인(死居龍仁)이 있습니다. 이 말은 '죽어서는 경기도 용인에 거주하는 것이 좋다'는 말입니다.
용인은 산자수명하여 산세가 순후하여 사대부가의 유명한 산소가 많다하여 사거용인 (死居龍仁)불리었답니다.
또한 이와 관련한 전설이 전해오고 있습니다. 진천과 용인에 사는 동명이인(同名異人) '추천석'이 있었습니다. 진천에 사는 추천석은 마음씨가 착하고 농사만 짓는 사람인데 저승사자의 실수로 용인의 추천석이 아닌 진천의 추천석을 명부로 데려왔다가 다시 돌려보냈다.
그러나 이미 장사를 지낸 뒤였기때문에 용인의 추천석을 잡아들이고 그 시체에 진천의 추천석의 영혼을 넣어 환생시켰다는 것이다.
그래서 살아서는 진천에 살고 죽어서는 다시 환생하여 용인에 살았다고 하여 "생거진천 사거용인(生居鎭川 死居龍仁)” 이라 하였다고 전해지고 있다.

미호천을 건너는 돌다리는 오랜 세월 속에서도 거뜬하네요. 길다고 롱(long)이 아니고,
한자로 대바구니 농(籠), 농교(籠橋)랍니다. 그렇다고 '대바구니 다리'는 아니랍니다.
그 이름의 유래는 이러합니다
다리를 구성하는 교각을 돌로 얼기설기 엮어 만든 모습이 마치 대바구니(농)처럼 배불뚝이 모양을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지네다리에서 유래했다는 설도 있습니다. 하늘이나 멀리서 내려다본 다리의 구불구불한 형상이 물살을 거슬러 올라가는 지네를 닮았다고 하여 옛날부터 '지네다리'라고도 불렸답니다.
용마 전설에서 유래했다는 설도 있구요. 고려시대 임연 장군이 용마(龍馬)를 타고 돌을 실어 날라 다리를 놓았다는 전설입니다. 이 전설 속 '용(龍)다리'라는 말이 세월이 흐르며 발음이 와전되어 '농다리'가 되었다는 거죠.
용을 순 우리말로 '미르'라 하는데 농다리 앞의 산 숲을 '미르숲'이라 하고, 산 속 구비구비 형성된 초평저수지가 용의 모습을 많이 닮아서 곳곳에 용의 형상이 세워져 있습니다.
아, 참! 바로 어제 다녀온 국중박 앞의 정원도 '미르정원'이랍니다. 늦가을에 단풍 구경하러 다시 가볼 작정입니다.
농다리 주차장 앞으로는 미호천이 흐르고 그 위의 산에는 인공폭포를 조성했는데 폭포는 메말랐네요.

농다리와 인공폭포 포토존
생거진천 인공폭포, 농다리 앞 포토존에서

농다리는 지네모양을 본떠 28칸의 마디모양으로 길게 늘여진 독특한 모습입니다.
다리는 작은 돌을 물고기 비늘처럼 쌓아 올렸는데 돌을 쌓아올릴 때에는 석회 등을 바르지 않고 그대로 쌓았다고 합니다. 폭이 1m도 채 되지 않는 다리임에도 장마 등에 의해 떠내려가지 않고 그대로 버티고 있어, 그 튼튼함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옛날에는 어른도 서서 다리 밑을 통과할 만큼 높았다고 하나 지금은 하천바닥이 많이 높아져 원래의 모습을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상산지』와『조선환여승람』의 기록에 의하면 '고려초 임장군이 축조하였다'고 기록되어 있어 천여년 세월을 버텨온 돌다리이며, 과학적 공법의 우수함을 짐작하게 할 만큼 특이한 양식으로 짜여진 이 다리는 전국적으로 그 비슷한 예를 찾아볼 수 없는 소중한 문화유산입니다.

농다리
농다리 사이로 세차게 물이 흐른다.

산과 농다리와 미호천의 세찬 물소리를 듣고 싶어서 현장에서 숏츠를 만들어 봤습니다.

https://youtube.com/shorts/GRx-sgRx5vI?si=AlVUyCnNIHuJcIJZ

농다리를 건너 미르숲을 지나 초평저수지 둘레길을 걷습니다.
초평호 하늘다리를 건너고, 미르309출렁다리도 건너고, 카페에서 차한잔 나눌겁니다.
초평호의 모습이 용을 닮았다고 하여 미르라는 이름 곳곳에 사용되었네요.

미르숲 돌탑
미르숲 초평호입구, 청룡문
미르, 청룡상
초평호가 청룡을 닮았다.
미르309 출렁다리
(좌)하늘다리에서 출렁다리(우)까지 파노라마
초평호 출렁다리
초평호 하늘다리
하늘다리

지구의 공기청정기, 지의류(地衣類)
미르309 출렁다리
The미르 카페

나오는 길에 예쁜 꽃송이 앞에서 발걸음을 멈췄습니다.
이름하여, 낭아초 꽃입니다.
낭아초의 꼬리를 물며 '낭패와 묵자의 사상'으로 이야기를 이어갔습니다. (다음)

낭아초

https://munchon.tistory.com/m/2369

낭아초 낭패 그리고 묵자의 비유

이제 초평호수에서 다시 농다리로 돌아 나오는 길입니다. 산림치유사인 친구가 분홍색의 총상꽃차례류의 이쁜 풀꽃 앞에서 발걸음을 멈췄습니다. 나는 싸리꽃인가 했습니다. 이름이 이쁜 '낭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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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풀잎을 꺾어 따라해보라며, 돛단배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냇가에 띄웁니다. 여름날에 즐겼던 '오디세우스의 항해'를 상상하며..

풀잎 돛단배
쑤크령
주차장
쑤크령
돌아오는 길, 진천이 김유신 탄생지였네요.
가을의 서곡, 하늘단풍 석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