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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거진천, 농다리와 초평호
맹동 치유의 숲 체험을 마치고 맹동 읍내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시골로 여겼는데, 고층의 아파트와 건물들이 제법 보였습니다. 충북혁신도시로 국가기술표준원, 한국가스안전공사, 한국소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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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의 초평호수 산책 뒤에 다시 농다리로 돌아나오는 길입니다. 산림치유사인 친구가 분홍색의 총상꽃차례류의 이쁜 풀꽃 앞에서 발걸음을 멈췄습니다. 나는 싸리꽃인가 했습니다. 이름이 이쁜 '낭아초'랍니다. '명랑한 아이'일까요? '낭랑(朗朗)18세' 처럼 밝은 청춘의 풀꽃일까요? 낭아, 아이의 이름으로 불려도 고운 이름입니다.

[낭아초(狼牙草)]
그런데 차유사 친구가 말하길, '낭아(狼牙)'라는 이름은 ‘이리 '낭'과 어금니 '아’이니, '늑대의 이빨'이랍니다. 이름이 '풀 초(草)'지만 풀이 아니고 나무랍니다. 그런데 이렇게 이쁜 꽃인데, 왜 사납게 '늑대의 이빨'이라고 불렸을까요? 그것은 꽃이 핀 모양(꽃차례, 花序, Inflorescence) 또는 겨울눈(冬牙, winter bud)이 늑대의 날카로운 이빨을 연상시켜 이름지었대요.
암튼, 개불알꽃, 며느리밑씻개, 애기똥풀, 시체꽃 등 이런 이름은 좀 이쁘게 고쳤으면 좋겠습니다.
이리이빨 낭아초 이름에 유감을 가지는데, 친구는 늑대 이야기로 꼬리를 물며 '낭패' 고사성어를 들려줍니다.

[낭패ㆍ狼狽]
이 낭패도 '이리 낭 이리 패' 랍니다.
이 단어는 중국 신화에 나오는 두 마리의 상상 속 늑대에서 유래했습니다.
낭(狼)은 앞다리는 길고 뒷다리가 아주 짧은 늑대고, 패(狽)는 앞다리가 아주 짧고 뒷다리가 긴 늑대랍니다.
두 짐승은 다리 길이가 달라 혼자서는 제대로 걸을 수 없기 때문에, 패가 낭의 등 뒤에 올라타거나 허리를 껴안아 한 몸처럼 붙어 다녀야만 정상적으로 걸어 다니며 사냥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서로 마음이 맞지 않아 떨어지거나 발을 맞추지 못하면, 결국 한걸음도 걷지 못하고 넘어지게 됩니다. 여기에서 유래하여, 일이 완전히 어그러져 꼼짝달싹 못하는 난처한 상태를 '낭패를 보다', '낭패를 당하다'라고 표현하게 되었답니다.
낭아초에서 낭패로 넘어오며 오늘 크게 배웁니다. 배움의 즐거움이 더해지니 저도 교단에서 아이들에게 들려줬던 이야기가 절로 생각났습니다. 서로 의지하며 살아야하는 낭패에, 저는 묵자의 비유를 나눴습니다.
[묵자의 겸애교리 사상의 비유]
저잣거리에 두 명의 장애인이 있었습니다.
앉은뱅이는 몸을 움직이기 힘들어 동냥을 다니기 어려웠습니다. 맞은 편에 보니 맹인은 사람도 없는 골목길에서 동냥을 구하고 있었습니다. 걸어 다닐 수는 있으나 앞이 보이지 않으니,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길을 찾지 못한 것입니다.
두 사람은 서로의 한계를 깨닫고 힘을 합치기로 합니다. 앉은뱅이는 맹인의 등에 업혀 '눈'이 되어 길을 안내하고, 맹인은 앉은뱅이를 업고 '다리'가 되어 같이 살아갑니다. 이처럼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줌으로써 두 사람 모두 무사히 동냥하며 생계를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묵자는 이 비유를 통해 단순한 도덕적 연민을 넘어 매우 현실적이고 상호주의적인 평화론을 제시합니다. 차별 없이 서로 사랑하면(겸상애ㆍ兼相愛) 나에게도 이롭고 남에게도 이롭게, '이익을 나누는 관계(교상리ㆍ交相利)'가 된다는 것입니다. 무조건적 자기희생적 사랑이 아니라, 상호 이익이 되는 사랑을 나눌때 공존과 평화가 유지되는 사회를 만들 수 있다는 거죠.
돌아와,
낭아초와 낭패 이야기와 겸애교리의 비유를 그림으로 그려봅니다.

아? '늑대의 이빨'을 닮았다지만,
낭아초의 꽃말은 '사랑의 노래를 부르는 꽃'이며 '신의'의 꽃입니다.
학명은,
'Indigofera pseudotinctoria'
청색 염료인 인디고(Indigo)를 '만들다/지니다(ferre)'라는 뜻에서 유래한 말로, 땅비싸리속 식물을 뜻합니다.
pseudotinctoria (슈도팅크토리아): '가짜'를 뜻하는 pseudo-와 '염색용의'를 뜻하는 tinctoria가 합쳐진 말입니다. 진짜 염색용으로 쓰이는 인도 쪽두리풀(Indigofera tinctoria)과 비슷하지만 '염료로 쓰이지 않는 가짜 쪽풀'이라는 의미를 가집니다.즉, 학명 그대로 풀이하면 '염색 성분이 없는 땅비싸리속 식물'이라는 뜻입니다.
그건, 어쨋거나 상관없고..
허허, 그저 서로 신뢰하고 의지하며 사랑을 나누는 평화로운 세상이 되기를 빌어봅니다.
+겸상애 교상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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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2 자기 이익 만을 쫓는다면?
옛날에 앞을 못보는 장님과 앉은뱅이가 있었다. 살아가는 일이 여간 어렵지 않다. 어느날 앉은뱅이가 장님에게 말했다."나는 당신의 눈이 되어 줄터니, 당신은 나의 발이 되어 주겠소?"잠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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