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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죽음 이야기

국화꽃으로 장식해달라고?

by 문촌수기 2013. 1. 4.

국화꽃으로 장식해달라고?

Category: 삶과 죽음에 대하여, Tag: 여가,여가생활
05/16/2005 09:03 pm

저녁밥을 먹으면서 딸아이가 얘기합니다. 가장 행복한 시간입니다.
중학교 1학년 딸아이 입에서 나오는 얘기는 모두 학교생활과 친구이야기 입니다.
재미있습니다. 그런데 오늘은기가 막힌 얘길 합니다.

"친구가 이번 중간고사 못봤는데, 엄마가 학원 다니랬어.
내 짝이 뭐랬는지 알아?
'내일 내 자리를 국화 꽃으로 장식해주라.' 그랬어."

제 엄마는 화들짝 놀라 "무슨 그런 얘길 하니? 어쩜 얘들이 그렇게 쉽게 얘길하니?"
그래도 둔한 나는무슨 얘긴줄 몰랐습니다. 아니, 화들짝 놀란 안사람을 이상하게 쳐다보다 형광등 처럼 잠시후에야 끔찍한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그래 어쩌다 그런 말들이......친구한테 절대로 그런 말은 입에도 담지말라 그래라.
농담도 우스개라도 절대 절대로 입에 담지말도록 해라. "

걱정입니다. 유행처럼 번져가는유희인듯, 죽음을 너무 쉽게 생각하는 세상이 되어갑니다. 지금 우리나라는 하루 평균 36명 그러니깐 시간당 1.5명이 스스로 자기 생을 포기하고 있답니다. OECD회원국 중 (차마 이 말도 쓰기 힘들었습니다.) 자살률이 1위랍니다.
10대들의 사인 1위가 교통사고이며그 다음이 자살이라니 이건 보통문제가 아닙니다.
그래서인가 오늘 교무회의시간에 학생부장 선생님도 전달말씀을 하였습니다.

"생명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교육을 합시다."

난, 사람말고 뭇 생명, 자연과 더불어 살아야 하는 환경교육을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고 자살예방 교육이었습니다.

'내가 죽으면 나의 죽음을 슬퍼하겠지,그 사람에게 그런 슬픔을 안겨서라도 나의 존재를 알려야 겠다.

아니, 난 이세상에 쓸모없는 사람이야. 살아서 뭐해....,

아니, 죽어서라도 복수할꺼야. 내 죽어 네 잘되는지 보자.

아니, 너무 힘들다. 죽으면 편하겠지. 모든 것을 다 잊을 수 있겠다.'

모르겠습니다. 글쎄 어떤 생각인지.
많은 사람들은 자살을 생각보았다는데 차마 그렇게 실행으로 옮기지는 않았는데.....

이것을 어떻게 막아야 할 지 여간 걱정이 아닙니다.
먼저 세상 뜬 사람들이, 특히 먼저 자살해본 사람들이 증언을 해 줄 수만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