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사어시 시무생사
스님들 세계에서는 '시인의 마을'로 통하는 절이 있다.
내소사이다.
내소사를 찾아 들어가는 전나무 숲길이 눈에 선하다. 그때가 2000년이던가 2001년 이던가?
내소사도 내소사지만 산사로 들어가는 길을 왼쪽으로 벗어난 부도전에서 본 비문은 아직도 나에겐 화두이다. 탄허 스님의 글씨이다.
生死於是 是無生死
"삶과 죽음이 이곳에서 나왔으나, 이곳에는 삶도 죽음도 없다"
나 같이 속진(俗塵)에 물든 중생은 그때부터 지금까지 아무리 생각해도 도무지 무슨 말인지 알길 없다. 화두참선이 간절하지 못했던가 보다. 희미할 뿐.
아니 어쩌면 그것조차 생각할 겨를 없이 바쁘게 살아갈 뿐인가보다.
그저 우리가 사는 세상사가
모두 삶과 죽음이 상존하는 곳이니, 굳이 삶에도 죽음에도 얽매이지 말라는 뜻으로만 여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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