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오신 까닭은?(4)-아뇩다라삼먁삼보리
나무아래서 태어난 고타마 싯다르타 왕자, 백성들의 고통을 보고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고민에 빠져 나무그늘에 자리잡고 명상에 잠기었던 왕자, 이제 출가수행자 보살이 되어 무상보리를 얻고자 보리수 나무 밑에 풀을 깔고 자리를 잡았습니다.
"여기 이자리에서 내 몸은 메말라 가죽과 뼈와 살이 다 없어져도 좋다.
저 깨달음을 얻기까지는 이 자리에서 결코 일어나지 않으리라!"
이렇게 맹세를 하고 깊은 명상에 들어갈 적에 온갖 마구니(마라)들이 나타나 공갈, 협박, 유혹을 합니다. 이러한 마구니들을 물리치시고자 보살은 무릎 위에서 조용히 잡고 있던 오른손을 땅으로 살짝 내리시며 손가락을 펴시어 이세상에서 가장 공평하신 땅을 가리키며 마구니들을 물리치십니다. 바로 토함산의 석굴암 석가여래상이 바로 땅에 맹세하시며 마구니를 물리치시는 수인(手印)입니다. 이렇게 마구니를 내쫓고 깊은 명상에 들어 새벽녘 샛별이 반짝거릴 적에 드디어 보살은 모든 미혹의 번뇌를 일순간에 다 끊어버릴 무상보리의 정각(正覺)을 얻게 되었습니다.
석가모니와 제자 : 아난(왼쪽)과 마하가섭(오른쪽), 석가모니(가운데)는 항마촉지인의 수인을 하고 있다.
바로 '아뇩다라 삼먁삼보리'라 말하는 '더 이상 위 없는 올바른 깨우침'을 얻은 것입니다.
그가 얻은 무상보리란 바로 연기설, 사성제설, 삼법인설 등입니다.
'이것으로 생하면 저것이 생하고, 이것이 멸하면 저것이 멸한다. 너와 나와 만남도 바로 깊은 인연의 까닭이다. 네가 있으니 내가 있는 것인 만큼 자타가 불이(不二)함을 깨달아 머무름이 없는 자비를 실천할 것을 가르치는 것이 바로 연기설입니다.
사성제설이란 '모든 것은 다 고통'이라는 고성제, 그 고통은 바로 '탐욕과 진노와 어리석음에서 비롯되었다'는 집성제, 그리고 번뇌와 무명을 모두 끊어 버린 '절대평화, 절대자유의 세계'를 그린 멸성제, 그 멸의 세계에 이르기 위한 '여덟가지 올바른 수행생활'을 설명하고 있는 도성제입니다. 따라서 욕심이 없으면 고통이 사라지고 올바른 수행생활로 열반과 해탈에 이를 수 있음을 가르치는 불교 핵심의 진리입니다.
삼법인설은 '모든 것이 덧없이 변한다'는 제행무상, 따라서 '절대 영원한 자아의 본체란 있을 수 없다'는 제법무아,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원하리라 집착하면 '모든 것이 다 고통이라'는 일체개고의 진리를 말합니다. 따라서 영원한 것도 없고 내 것 또한 없다는 사실을 분명 깨달으면 바로 '고요하고 절대로운 자유의 세계-열반적정'에 이를 수 있음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제 싯다르타 보살은 부처님이 되신 것입니다.
제 어미를 죽이고 "천상천하 유아독존"의 자아존엄성을 선언하시며 이세상에 오신 고타마 싯다르타 왕자는 이제 석가모니 부처님이 되셨습니다.
부처님의 입가에는 깨달음의 희열을 신비롭게 감춘 듯 미소가 피어납니다.
부처님께서는 우리들에게 바로 그러한 진리를 전하시려 이세상에 오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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