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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과 윤동주

과연 그 어머니에 그 아들 (딴 맘 먹지 말고 죽으라) - 안중근 의사의 어머니

by 문촌수기 2015. 9. 20.

◆ 과연, 그 어머니에 그 아들

 

1910214일 오전 10시 중국 여순의 관동도독부 일제의 고등법원 제6회 법정. 안의사에 대한 최종 판결일이다. 안중근에게 사형을 선고하고 우덕순 징역 3, 유동하와 조도선에게는 징역 16개월이 판결되었다. 선고를 받고도 안중근은 이보다 더 극심한 형은 없느냐고 말하면서 시종일관 의연한 자세를 취하였다. 이튿날부터 그는 동양평화론을 설파하며 그의 뜻을 집필하기 시작하였다. 19일에는 사형 선고에 대한 항소를 포기한다. 그 이유는 어머니의 편지를 받아서 때문인지, 스스로 죽기를 각오하고 행한 정당한 의거임을 증명하기 위함인지 그 속내를 알 수 없다. 그렇지만 분명한 것은 살신성인(殺身成仁)하는 군자이며 지대지강(至大至剛)한 대장부의 모습이다.

 

아래에 사형 선고를 받은 옥중의 아들에게 어머니 조마리아 여사가 보낸 편지를 보면 과연 '그 어머니에 그 아들이며, 그 아들에 그 어머니'를 알 수 있다.

 

네가 만일 늙은 이 어미보다 먼저 죽는 것을 불효라고 생각한다면

이 어미는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

너의 죽음은 너 한 사람의 것이 아니라

조선인 전체의 공분을 짊어지고 있는 것이다.

네가 항소를 한다면 그것은 일제에 목숨을 구걸하는 짓이다.

네가 나라를 위해 이에 이른 즉,

딴 맘먹지 말고 죽으라.

옳은 일을 하고 받은 형이니 비겁하게 삶을 구걸하지 말고

대의에 죽는 것이 이 어미에 대한 효도이다.

아마도 이 편지가 이 어미가 너에게 쓰는 마지막 편지가 될 것이다.

여기에 너의 수의를 지어 보내니 이 옷을 입고 가거라.

어미는 현세에서 너와 재회하기를 기대치 않으니

다음 세상에선 반드시 선량한 천부의 아들이 되어 이 세상에 나오너라.”

동영상보기> 

어머니 조 마리아 여사의 마지막 편지
> tv조선 > 2014.4.4> 

 

"딴 맘 먹지 말고 죽으라. 비겁하게 삶을 구걸하지 말고,
의에 죽는 것이 어미에 대한 효도이다." 

아마도 이 편지가 이 어미가 너에게 쓰는 마지막 편지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