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트 북스!

이런저런 이야기 2017. 6. 20. 18:38 Posted by 문촌수기

나의 대학시절, 암울한 시대ᆞ갈등과 나태와 방황의 청춘이었지만, 그래도 늘 내 곁에 있었던 것은 그레이트 북스였다.
큰형이 사준 동서문화사 그레이트북스ㅡ세계문학사상총서가 나의 피난처였으며, 세상을 향한 항변이었다.
 고교시절에도 대입예비고사시험보다 도스토옙스키에 빠지고, 니체에 반했다.
친구들은 나를 '미친갱이'이라 했다.
의미없는 미적분은 왜 배우냐며 따져묻고 수업시간에  그레이트 북스를 읽다가 오후 내내 교무실 문앞에 책을 들고 꿇어 앉아 있어야 했다.
국어 선생님께서는 물고 늘어지며 쓸데없는 것들에 대해 질문하는 나를 귀찮아 하시면서, '주막집 개새끼'라고 하셨다. 그게 또 무슨 말씀인지 묻는다."왜, 제가 주막집 개새끼입니까?"  손님인지 걸인인지 구분도 모르고 아무대나 짖어댄다는 거다.

공자, 자신의 처량한 신세를 스스로 '喪家之狗(상가집의 개)'라 칭했는데, 나는 일찍이 이와 비슷한 '주가지구(酒幕之狗)'라는 별명을 얻었으니 영광이라 여겼다.

이랬으니, 대입 결과는 시원찮았고, 학교를 다녀도 재미없고 의미없었다. 무슨 수업은 고등학교 수업과 별반 다를 바없고, 교수님 말씀에도 울림이 없다. 그렇게 수업은 빠지고, '에라이 모르겠다.' 학보를 깔고 캠퍼스에 더러 누워 그레이트 북스나 독파해야겠다며 읽어갔다. 그러다가 베개 삼고, 얼굴덮고 잠이 들고 친구가 깨우면 일어나 어울려 돌아다녔다.
결국 대학 생활은 제적이었다.
이것 때문이기도 하고, 이것 덕분이기도 하다. 그래도 나는 그레이트 북스를 읽었다. 그것만으로도 나의 청춘은 아름다웠다.

세계문학사상전집(그레이트북스)
동서문화사 1976년3월1일 출판 
-목록-
햄릿,오델로,리어왕,맥베드,로미오와 줄리엣 -세익스피어
빵세 - 파스깔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 똘스토이
파우스트 - 괴에테
죄와벌 - 도스옙스끼
인간의 역사 - 일리인
그리스로마신화 - 볼핀치
부활 - 똘스또이
적과흑 - 스땅달
고백록 - 루소
데카메론 - 보카치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1 - 미첼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2
신곡 - 단테
지와사랑,데미안,청춘은 아름다와 - 헤세
성,변신,심판 -카프카
여자의 일생,비계덩어리,목걸이,테리에 집 - 모파상
좁은문,전원교향악,사전군들 - 지이드
까라마조프 형제들1 - 도스또엡스끼
까라마조프 형제들2
귀여운 여인, 세 자매,벗꿏동산,갈매기 - 체호프
나의 투쟁 - 히틀러
백치 - 도스또엡스끼
제인에어 - c.브론테
악령 - 도스또엡스끼
실락원 -밀턴
인간적인,너무나 인간적인ㅡ니체
마지막잎새 - 호 헨리
오뒷세이아 - 호메로스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헤밍웨이
전쟁과 평화1 - 똘스또이
전쟁과 평화2 - 똘스또이
전쟁과 평화3 - 똘스또이
대지1 - 펄벅
대지2 - 펄벅
테스 - 하이디
돈키호테1 - 세르반떼스
돈키호테2 - 세르반떼스
장 크리스또프1 - 롤랑
장 크리스또프2 - 롤랑
장 크리스또프3 - 롤랑
안나 까레니나1 -똘스또이
안나 까레니나2 -똘스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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