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글자로 수신(修身)하라고 한다면, 나는 '겸(謙)' 일자를 택하겠다.
명심보감에서 말하길, "내가 귀하다고해서 남을 천하게 여기지 말라. 내가 크다고 해서 작은 것을 멸시하지 말라. 자기 용맹함을 믿고 적을 가볍게 여기지 말라. " 고 했다. 한마디로 겸손하라는 가르침이다.
다산 정약용은 목민관이 지녀야 일자훈으로 렴(廉, 청렴)을 가르쳤다. "廉者는 牧之本務요, 萬善之源이요, 諸德之根이라"(목민심서). 마땅한 말씀이다. 나는 오늘날의 정치인이든 사회지도층이든 공무원이든 부자든 지식인이든 모름지기 "겸" 일자로 자경하며 살아야 할 것을 제안한다.
예수님 말씀하시길, "스스로 높이는 자는 낮아질 것이요. 스스로 낮추는 자는 높아진다." 물론, 높아지기 위해서 의도적으로 낮추는 자는 위선이다. 하늘과 사람이 그런 꼼수를 모를 리 없다.
노자님 말씀하시길, "상선약수(上善若水)라!! 참 선한 것은 마치 물과 같다. 물은 만물을 이롭게하지만 다투지 않으며, 뭇 사람들이 싫어하는 낮은 곳에 처한다. " 생명의 근원인 물은 천성이 아래로 흐르기를 좋아한다. 높은 곳을 올려놓아도 스스로 아래로 흐른다. 흐르다 막히면 돌아간다. 자기 고유의 모습도 고집하지 않으니 다른 것들과 다툴 일이 있을 수 없다. "그러하기에 도(道)에 가깝다."고 했다. 물에서 겸양의 덕을 배운다.
겸손을 잃고 교만하면 흔히 말하듯, "한방에 훅 간다."
구하고 오르기는 어려워도, 잃고 떨어지기는 매우 빠르다. 경계하고 경계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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