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나타샤와 흰당나귀.
백석 시인의 시 제목이다.
"하필 당나귀일까?
당나귀의 상징은 무엇일까?"
성북동 길에서 읽는 인문학 강의에서 들은 질문이다.
길상사의 시주 길상화보살님(자야)과 백석의 애절한 사랑이야기를 담아 그림을 그려보았다. 그 그림속에 당나귀를 등장시켰다.

시인은 왜 하필 애절하게 나타샤를 그리워하는 사랑의 시 속에 당나귀를 등장시켰을까?
흔하다보니 하찮고 가치없는 것을 여명구폐(驪鳴狗吠), '당나귀 울음과 개 짓는 소리'라 하거늘, 그 흔한 당나귀 울음을 '응앙응앙' 소리 내었을까? 덕분에 귀한 당나귀가 되었지만.
당나귀의 꼬리를 물고 따라가다보니 김홍도의 군선도 중에서 장과로를 보게 되었다. 그림 가운데 흰당나귀를 거꾸로 앉아 가고 있는 신선이 장과로이다.

장과로(張果老)는 흰당나귀를 타고 다녔는데 쉴 때에는 종이접듯이 당나귀를 접어 주머니속에 넣고 길을 떠날 때에는  입에 머금은 물을 뿜어 다시 펴서 타고 다녔다한다.
참 재미있다. 주차난이 심각할 때 내 차를 접어서 주머니나 가방 속에 넣어두면 좋겠다고 엉뚱하게 상상한 적이 있는데, 먼 옛날에도 이런 이야기가 있었구나.
이 기회에 이 엉뚱한 상상력을 붙잡고 놀아보고싶다.
'종이처럼 접고 펼치는 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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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윤리사상 - 개념 정리와 낱말 퍼즐 문제

1학기 1차고사 전에 동양윤리사상을 총정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사상(가)별로 핵심 사상의 개념을 정리해보고, 이것을 낱말퍼즐로 만들어 보는 활동입니다. 낱말 퍼즐은 지필평가 논술형 문제 (경기도에서는 서술형도 논술형이 포함된다며 '논술형'문제로 개념을 일치시켜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수업시간 수행평가로 활동하였습니다.
1차 시험 전에 제가 다시 요약정리하여 나눠준 결과지와 시험문제 중 논술형 문제(퍼즐)도 같이 첨부합니다.

동양윤리사상개념분류와낱말퍼즐.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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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윤리사상은 마치 라이벌전 처럼 짝을 지어 비교하며 수업을 하였다. 그리고 더블버블맵으로 정리하는 수행평가를 하였다. 아이들은 동양윤리사상보다 정리가 잘 되어 쉽다고 한다.

<비주얼싱킹ㅡ더블버블맵>
ᆞ소피스토(상대주의)와 소크라테스(보편주의)
ᆞ플라톤(이상주의)과 아리스토텔레스(현실주의)
ᆞ에피쿠로스학파(쾌락주의)과 스토아학파(금욕주의)

이 손가락 모양은 라파엘로의 그림, <아테네학당>에서 패러디 하였다.

'아타락시아'와 '아파테이아'는 문자도로  표현할 것을 바랐지만 결과는 얻지못했다. 내가 대신 그려보였다. apathy antipathy compathy telepathy로 영어 단어 공부도 하고...

소크라테스는 다비드의 그림 <소크라테스의 죽음>으로,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의 수업은 라파엘로의 그림 <아테네학당> 이야기로 시작하였다.
그림 속에서 이야기와 의미를 찾아가고, 그림을 모티브로 사상을 요약하고 의미를 전하는 수업방식을 나는 '픽토리텔링'(픽쳐+스토리텔링)이라고 부른다.
이야기는 흥미를 더하고 숨은 의미를 찾게하며, 기억을 오래가게 하는데 효과적이다. 아래의 글은 죽음의 관점에서 삶을 성찰하고자 써본 글이다.

@소크라테스의 삶과 죽음
@플라톤의 삶과 죽음
@아리스토텔레스의 삶과 죽음

스토아윤리 사상에 들어가면서 키닉학파의 디오게네스와 알렉산드로스의 만남을 픽토리텔링할 때, 아이들은 더 없이 흥미를 보였다.
키닉(Kynik, Cynic) 어원과 시니컬(cynical)의 유래, 그리고 시크(chic)와의 용례 구분에도 큰 관심을 보이며 재미있어 했다.

서양윤리사상, 픽토리텔링 수업 연구에 활용한 책을 소개하면, 아래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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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가면 나도 가야지

이런저런 이야기 2019.06.04 10:40 Posted by 문촌수기

오랜만에 붓을 들어 가는 봄에게 작별 인사를 한다. 가는 봄이야 어서 가라지.
이제 너도 가면 나도 가야지.
 

송조랑(送趙郞) ㅡ 신흠(申欽) 

이화낙진효래우(梨花落盡曉來雨)
황조비명하처촌(黃鳥飛鳴何處村)
춘욕모시군우거(春欲暮時君又去)
한수리한공소혼(閒愁離恨共消魂)

새벽비 내려 배꽃 다졌는데
어느 마을 꾀꼬리 울며 날아가네.
봄은 가려는데 그대 또한 가는구나.
무단한 근심 이별 한과 겹쳐 마음 녹이네.

음주(飮酒) - 정몽주(鄭夢周)

객로춘풍발흥광(客路春風發興狂)
매봉가처즉경상(每逢佳處卽傾觴)
환가막괴황금진(還家莫愧黃金盡)
잉득신시만금낭(剩得新詩滿錦囊)

나그네길 봄 바람에 미친 듯이 흥이 일어
좋은 곳 지날 적마다 술 잔을 기울이네.
집에 돌아와 황금 다하여도 괴히치 말자.
넉넉히 얻은 새로운 시 비단 주머니에 가득하니.

한량기가 미친듯 일어 어서 좋은 곳을 찾아가 시도 짓고 그림 그리고 술잔 기울이고 싶다. 그러다 그냥 한숨 푹 자다 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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