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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39

0604 출신이 아니라, 인품이 중요하다 '콩 심은데 콩나고, 팥 심은데 팥난다.' 소의 새끼는 송아지요. 말의 새끼는 망아지다. 자연의 당연한 이치다. 하지만 사람에게까지 그 애비를 보고 그 새끼를 안다고 감히 말해서는 안될 것이다. 성자의 애비가 모두 성자는 아니요. 현자의 아들이 모두 현자는 아니지 않는다. 사람도 자연에서 낳지만 사람은 살아가면서 만들어 지고 또 스스로를 만들어 가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수(瞽叟, 눈 먼 장님이라는 뜻)를 아버지로 두고도 순(舜) 임금이 있었다. 중궁의 부친은 비록 미천하고 행실이 악했지만, 중궁은 선하고 어진 인물이었기에 세상에 마땅히 쓰임이 있을거라며 이렇게 비유하시며 중궁을 평하신 것이다. 06‧04 子謂仲弓, 曰: “犁牛之子騂且角, 雖欲勿用, 山川其舍諸?” (리우지자 성차각 수욕물용 산천 .. 2020. 11. 5.
0602 노여움을 옮기지 말라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창궐하면서 지구촌이 팬데믹에 빠진 지 열달이 넘어 간다. 불안도 전염되어 질병보다 빠르게 번져간다. 인간의 감정은 질병보다 전염성이 더 강하다. 비탄에 빠진 이를 보면 나도 슬프고, 웃는 얼굴을 보면 나도 기쁘다. 감정은 눈으로 전염되고 귀로도 전염된다. 이런 감정의 전염이 공감(共感) 현상으로 나타나면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그러나 남편한테 화낼 일을 자녀들한테 풀고, 일터에서 짜증난 일을 집안으로 들고 온다. 부부싸움이 잦으면 자녀들은 짜증을 학교로 들고 친구에게 선생님에게 푼다. 질병같은 나쁜 감정의 전염을 차단해야 한다. 감정을 예방하는 백신은 없을까? 06‧02 哀公問: “弟子孰爲好學? 孔子對曰: “有顔回者好學, 不遷怒, 不貳過. 不幸短命死矣, 今也則亡, 未聞好學者也.” (.. 2020. 11. 4.
6옹야01. 행실은 간단명료하게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 당신의 쉴 곳 없네" '가시나무' 노래의 첫 소절을 듣자마자 마음 속 깊이 울림이 왔다. 생각이 많다. 슬픔과 분노, 억울함과 아쉬움, 원망과 두려움...이 모든 것들은 누가 지어 낸 것일까? 결국 내가 지은 것들이다. 내가 내 안에 꽉 차 있다. 머리 속이 복잡하면 일도 번잡해진다. 엉킨 살타래처럼 삶도 꼬인다. 결국 이 고통도 내가 만든 것이다. 내 탓이다. 이제 줄여야 한다. 비워야 한다. 나를 비워야 속이 환해지고 그 속에 부처님이 들어오고 하느님이 들어온다. 단순해져야 한다. 그래야 마음이 가벼워 진다. 먼 길 가려면 가볍게 가야 한다. 居敬ᆞ行簡 전에 心簡(심간)부터 하자. 장자가 전하는 心齋(심재)도 이 지경이던가? 근래에, '스몰라이프', '미니멀리즘' 단어가 .. 2020. 9. 22.
0525 삶이 다양하듯, 사랑도 그래. 사랑이 무엇이더냐? 사랑은 사람이다. 일단 그 발음이 너무나 흡사하다. 김민기의 '아름다운 사람' 노래를 듣고 참 좋아한 분이 계셨다. 세월이 한참이나 지나서 노랫말 속의 '아름다운 그 이는 사람이어라.'를 ' 아름다운 그 이름 사랑이어라.'라고 알았단다. 그렇다. 사람은 사랑이다. 사랑은 사람이다. 사랑하지 않으면 사람이 아니다. 사람이 다르듯 사랑의 모습이 똑같은 것은 아니다. 부모를 사랑하는 것과 자식을 사랑하는 것은 다르다. 들에 핀 꽃들이 다양하듯이, 사람에 따라 사랑의 모습이 다르다. 그러나 진심은 한결같아야 한다. 결코 거짓됨이 있거나 속임이 없어야 할 것이다. 진심이 없으면 사랑도 아니다. 05ᆞ25 子曰: “老者安之, 朋友信之, 少者懷之.” (자왈 노자안지, 붕우신지, 소자회지) (자로가.. 2020. 9. 8.
0525 내 잘함을 자랑하지 말고, 모두가 다 제 잘 난 맛에 사는데, 내 잘난 것을 남들 앞에 자랑한다는 것은 경계할 일이다. 다만 내게 좋은 것이 친구에게도 좋을 것 같아서 권하는 것 조차도 제 자랑을 경계하듯이 한다면 사람 관계는 얼어붙고 말 것이다. 그렇게까지 겸손하여 담을 쌓고 문을 닿을 것까진 없어야 겠다. 過恭이 非禮이듯이, 겸손도 지나치면 허물만 더하게 된다. 허물 없기만을 바라면서 입만 다물면, 벗은 무엇 때문에 사귀나? 05ᆞ25 顔淵曰: “願無伐善, 無施勞.” (안연왈 원무벌선 무시로) ~ 안연이 말하였다. "원컨데 저의 잘함을 자랑하지 않으며, 공로를 과장함이 없고자 합니다." Yen Yuan said, "I should like not to boast of my excellence, nor to make a disp.. 2020. 9. 8.
0516 친하여도 공경하는 마음을 친하다고 해서 너무 가까이 대하고, 쉽게 대하고, 편안히 대하다보면 상대의 마음을 잃지 못하고 서로 상처를 받게 된다. 부부야 어찌할 수 없지만 친구는 난로를 대하듯이 해야겠다. 멀면 춥고 가까우면 뜨겁다. 함부로 대하면 덴다. 05‧16 子曰: “晏平仲 善與人交, 久而敬之.” (안평중 선여인교 구이경지) ~"안평중은 사람을 잘 사귀는구나. 사귐이 오래 되어도 그를 공경하는구나." The Master said, "Yen P'ing knew well how to maintain friendly intercourse. The acquaintance might be long, but he showed the same respect as at first." 2020. 4. 21.
0509 말을 듣고 행실을 본다 지금껏 살아오면서 집안 어른이나 학교 선생님께 들은 가장 많은 훈계는 '언행일치'의 가르침이었다. 사람됨과 사람간에 지녀야 할 도리 중에 이보다 더 중요하고 쉬운 도덕이 있을까? 그런데 가르침은 쉽고 행하기란 참 어렵다. 어려운 까닭이 어디 있었을까? 다 말이 앞섰기 때문이었다. 말 말을까 한다. 앞에서 공자님께서 낮잠을 일삼은 재여를 꾸짓는 말씀이 있었다. 이어서 말보다 행실의 중요하다는 것을 가르치신다. 05-09.2子曰: “始吾於人也, 聽其言而信其行; 今吾於人也, 聽其言而觀其行. 於予與改是.” (청기언이 신기행, 청기언이 관기행)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처음에 나는 사람의 그 말을 듣고 그 행실을 믿었지만. 이제 나는 그 사람의 말을 듣고 그 행실을 보게 되었으니, 내가 재여에게서 이것을 고치게 되.. 2020. 4. 21.
0509 썩은 나무로는 조각할 수 없다. 부지런한 사람의 낮잠은 달콤하다. 하지만 게으른 사람의 낮잠에는 삶이 썩어가는 줄을 모른다. 이를 어찌하면 좋을까? 공자께서는 평소 공부하기를 게을리하는 제자, 재여가 또 낮잠에 빠져있자 혀를 차시며 말씀하셨다. 듣기에 따라 악담같이 들린다. 화가 많이 나신 것을 애써 참으시는 것 같다. 그래서 혼잣말 하셨을 것이다. 05ᆞ09 宰予晝寢. 子曰: “朽木不可雕也, 糞土之牆不可杇也; 於予與何誅?” (재여주침, 자왈: "후목불가조야, 분토지장불가오야,어여여하주?") 재여가 낮잠을 자자, 공자가 말씀하셨다. "썩은 나무로는 조각을 할 수 없고, (똥을 섞은) 거름 흙으로 쌓은 담장은 흙손질 할 수도 없다. 나, 재여를 어찌 꾸짖을 것이 있겠는가?" (내가 꾸짖어봤자 무슨 소용이 있을까?) Tsai Yu bein.. 2020. 4. 21.
0405 바른 길이 아니거든 가지마라. 부귀가 아무리 좋아도 함부로 쫓다가는 신세를 망치는 최첩경이다. 여색과 뇌물에 현혹되어 오랫동안 애써 쌓아온 명성을 하루 아침에 날려 먹는 사람을 허다하게 봐왔다. 대외적으론 정의를 외치면서 존경받든 사람들이 남들 모르게 자기 자식의 대입시를 위해서는 스펙을 부정하게 만들어낸 폴리페서들. 그 몰락의 길은 가파르다. 군자가 仁을 떠나서 어찌 그 이름을 군자라 이를 수 있겠는가? 군자란 밥을 먹는 동안에도, 경황 중에도, 위급한 상황에서도 반드시 仁해야 한다. 正名이어야 한다. 04‧05 子曰: “富與貴, 是人之所欲也; 不以其道得之, 不處也. 貧與賤, 是人之所惡也; 不以其道得之, 不去也. 君子去仁, 惡乎成名? 君子無終食之間違仁, 造次必於是, 顚沛必於是.” (부여귀, 시인지소욕야;불이기도득지,불처야. 빈여천,.. 2020. 4.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