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락(茶樂)- 음다오품

이런저런 이야기 2020. 1. 27. 17:28 Posted by 문촌수기

차를 단순히 대화를 위하고 맛이나 약으로만 마시지는 않는다. 차를 마시며 더해지는 즐거움도 많다. 차와 단둘이 데이트하며 오감으로 느끼고 사랑한다면 그것도 행복 더하기가 될 것이다.
누가 다선일미라 했던가? 온전히 차와 마주하면 절로 선(善)해지며, 선(禪ᆞ仙)에 다가간다.

[히비스커스 허브차]

찻물을 내릴 때 채워지는 맑은 소리, 차가 우려질 때 차호 속에서 깨어나는 찻잎의 기지개 펴는 소리를 듣는 귀의 즐거움.
고운 차호와 찻잔을 바라보고, 우려진 차의 투명하고 맑은 색깔을 감상하는 눈의 즐거움.
찻잔을 들어 마시기 전에 먼저 전해오는 차향을 맡는 코의 즐거움.
한모금 머물고 혀를 굴리며 그 맛을 보는 입속의 즐거움.
비운 차호나 찻잔을 감싸쥐고 간직하고 있던 온기를 받아들이는 손의 즐거움.
음다(飮茶)의 품평으로 처음엔 목품(目品)ᆞ비품(鼻品)ᆞ구품(口品)으로 얘기하려했는데 하다보니 이품(耳品)ᆞ수품(手品)을 더해 오품 음다법이 되었다.
어디 음다 뿐이겠나? 커피도 그렇고, 공부도 삶도 사랑도 그럴 것이다. 온몸으로 맞이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 인품(人品)이 빠진다면 헛되리라.

 (나는 아침과 점심 사이, 오전 10시~11시 경에 마시는 커피가 가장 맛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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