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용인시에 처인구가 있다. 바로 <논어>의 구절 '處仁'인가해서 찾아보니 과연 그랬다. 그 마을이 새삼 친하게 다가온다. 마을 이름이 어찌 공자님의 말씀으로 되었는지 그 유래는 모르나 '사랑에 거처한다'는 이름 만으로도 끌린다. 사랑이 머무른 곳이니 아름다운 마을이겠다. 어진 마을을 골라 사는 것도 지혜로운 일이다.
하지만 군자가 머무는 곳이면 어느 곳이 누추하랴?
仁에 거처하니, 훌륭하도다.
"사랑에 머무나니, 아름답구나."
04‧01 子曰: “里仁爲美. 擇不處仁, 焉得知?” (자왈 리인위미,택불처인,언득지)
"마을 인심이 어질고 후하니 아름답다. 가려서 仁厚한 마을에 살지 않는다면 어찌 지혜롭다고 하겠는가? "
The Master said, "It is virtuous manners which constitute the excellence of a neighborhood. If a man in selecting a residence do not fix on one where such prevail, how can he be wise?"
♡ 朱子(주자)는 里(리)를 마을로 보았다. 그에 따르면 이 구절은 “마을은 어진 곳이 좋다”는 뜻이 된다. 孟子(맹자)는 里를 '처한다'는 뜻의 동사로 보았다. 다산 정약용은 이 설에 따랐다. 그렇다면 이 구절은 “인에 처하는 것이 훌륭하다”로 풀이되고 “인을 행동의 근거로 삼는다”는 뜻이 된다. 나 또한 맹자의 설을 따른다.
"사랑에 머무나니, 아름답구나."
오랜 전 존경하는 초계 선생님으로부터 연하장을 받았다. 사랑에 머무는 아름다운 자리를 축원해주셨다. ~ 里仁爲美(리인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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