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아토닉 하모니카, A키+lowE키
(호너, 크로스오버+썬더버드)
고향 가는 길은 늘 벅차다. 엄마가 기다리고 계시기 때문이다. 그렇게 보면 고향은 엄마이며, 엄마는 고향이다. 그런데 난 고향이 없다. 기다리고 계시던 엄마마저도 돌아가셨다. 어머니 가신 후 고향마저 땅에 묻혔다. 500여 년 조상들이 대를 이어 살아오던 삶의 터전이 국가산업단지에 포함되면서 개발바람에 밟혀 허물어졌다.
1453년, 계유정난의 단종애사에서 시작된 피의 숙청으로 한 집안은 멸문의 비극을 맞이하였다. 노비 단량이 옹기에 숨겨 이고 지고 간 영의정의 어린 두 손자에 의해 가문은 실날같은 목숨을 겨우 겨우 붙이며 땅끝까지 피난하였다. 그렇게 300여 년을 잣뒤마을에서 숨어 살다가 영조 때에 가문은 복원되었다. 그리고 200여 년을 조상의 충혼을 기리며 더 살아오던 내 고향, 잣뒤마을은 이제 바람과 함께 사라져 버리고 없어졌다.
존 덴버의 'Take Me Home, Country Road'.
이 노래를 들으면 내 고향과 마운틴 맘마, 내 엄마가 그립다. 내 고향, '천국과 같은(Almost Heaven)' 곳은 아니지만 옛 추억으로 돌아간다.
존덴버의 노래에 맞춰 하모니카를 불며 추억의 고향으로 달려 간다. 노랫말 속에는 여러 지명이 나온다.
노랫말의 블루리지 마운틴과 쉐난도 리버를 가운데 배경으로 삼고 웨스트버지니아(WS)주의 깃발을 참고하여, 곡갱이를 든 광부와 프리지아 모자를 쓴 마운틴 맘마를 그렸다. 만화영화 '스머프(Smuf)'에서 스머프들이 쓴 프리지아 모자(Phrysian Caps)는 자유의 상징이다. 산골 아낙네인 마운틴 맘마의 손에는 산지의 주 농산물인 옥수수와 밀이 들려있다. 리본에 써 놓은 라틴어 'Montani Semper Liberi' 는 "산사람들은 늘 자유롭다/ Mountaineers are always free."는 뜻이다.
웨스트 버지니아는 이름 그대로 버지니아주 서쪽에 있는 주의 이름이다. 미국 남북전쟁(1861~ 1865) 당시 남부 동맹 소속이던 버지니아주에서 떨어져 나와 북부 연방에 가입하면서 별개의 주로 독립했다. 이때가 1863년 6월 20일이다.
노예제도를 유지하길 원했던 버지니아와 달리 웨스트 버지니아는 여기에 반대했다. 미국에서 다른 주에 속해 있다가 떨어져 나온 주는 웨스트 버지니아주 뿐이다. 하지만 웨스트 버지니아주는 미국에서 제일 가난한 주들 가운데 하나다. 웨스트 버지니아주는 전역이 애팔라치아 산지 안에 있기 때문이다. 어디나 산이기 때문에 ‘산의 주(mountain state)’란 별명을 갖고 있다.
블루리지 산맥은 애팔라치안 산맥의 일부로 미국 동부 조지아주에서 펜실베니아주에 걸쳐 있다. 멀리서 보면 산들이 푸른 빛으로 보이기 때문에 블루 릿지란 이름이 붙었다. 그러니깐 블루 릿지는 웨스트 버지니아주에서 동쪽으로 벗어나 있다.
셰난도아 강은 버지니아주 Front Royal (프론트 로얄)이란 곳에서 시작해 웨스트 버지니아주 동쪽 끝 부분으로 흐르는 강이다. 셰난도아란 이름이 갖는 의미에 관해서는 의견이 분분한데, 미국 원주민 인디언의 말로 ‘아름다운 별의 딸’, 또는 ‘하늘의 딸’이라고 한다.
블루리지 마운틴스와 셰난도우 리버는 버지니아주에 속하지만, 웨스트버지니아를 찾아가는 길에 만나는 곳이니 이미지를 떠올리게는 충분하며 풍광이 비슷하다.
♡가사와 해석 ㅡ ‘Take Me Home, Country Roads’ (1절)
Almost heaven, West Virginia
천국 같은 곳, 웨스트 버지니아
Blue Ridge Mountains, Shenandoah River
블루리지 산맥과 셰난도아 강
Life is old there, older than the trees
그 곳의 삶은 오래 됐죠, 나무 보다는 나이가 많지만
Younger than the mountains, growin’ like a breeze
산 보다는 어리고, 산들바람 처럼 자라나죠
(후렴)
Country Roads, take me home
시골 길, 날 고향으로 데려가 줘요
To the place I belong
내가 속하는 그 곳으로
West Virginia, mountain momma
웨스트 버지니아, 산골 여인아
Take me home, country roads
날 고향으로 데려다 줘요, 시골 길이여
( mountain momma에서 momma는 어머니란 뜻이다. 아내, 여자란 뜻도 있다. 여기서는 산지에 사는 여인, 산골 아낙네 뜻으로 받아들이면 된다.)
(2절)
All my memories gather round her
내 모든 추억은 그 여인에게 모이죠
Miner’s lady, stranger to blue water
광부의 아내, 바다를 모르죠
(mine하면 내 것이라는 뜻도 있지만, 탄광이란 뜻도 있다. 탄광에서 일하는 사람, 광부를 miner라고 한다. 웨스트 버지니아주는 전역이 다 산이다보니, 탄광이 많다. 웨스트 버지니아주의 주요 산업은 광업이다. 그래서 주 기를 보면 광부의 모습이 보인다. blue water를 직역하면 푸른 물이다. 영어에서 blue water는 대양, 공해, 그러니까 바다를 의미한다. stranger는 낯선 사람,즉 바다에 낯선 사람, 산골 사람이란 뜻이다.)
Dark and dusty, painted on the sky
어둡고 먼지 낀 하늘
Misty taste of moonshine, teardrop in my eyes
위스키의 흐릿한 맛, 내 눈의 눈물방울
(moonshine은 moonlight, 달빛이란 의미도 있지만 불법으로 제조한 위스키, 밀주란 뜻도 있다. 여기서는 밀주로 해석하는 게 더 어울린다. 한 때 미국에서는 술 판매가 금지됐던 적이 있는데, 그 당시 불법 양조업자들이 한밤중 달빛에 의존해 술을 만들어 팔았기 때문에 밀주를 moonshine이라고 부르게 됐다고 한다. 이런 불법 양조업자들, 밀주 판매자들을 가리켜 moonshiner라고 한다. teardrop은 눈물 방울인데, 눈에 넣는 안약도 teardrop이라고 한다.
옛날 고향의 할매는 술을 좋아하시는 할배를 위해 늘 밀주를 만들어 대령했다. 노환으로 누워계시면서도 술을 찾는 할배에게 숟가락으로 술을 뜨고 눈물 반 섞어 먹이셨다.)
(3절)
I hear her voice in the mornin’ hour she calls me
아침에 날 부르는 그 여인의 목소리를 들어요.
The radio reminds me of my home far away
라디오를 들으며 먼 곳의 내 고향을 떠올리죠.
And drivin’ down the road I get a feelin’
자동차를 운전하면서 문득 생각하죠
That I should have been home yesterday, yesterday
진작에 고향에 내려갔어야 했다는 걸
(이 노래 마지막 절은 원래 가사가 달랐다고 한다. 빌 대노프 웹사이트에 가면 버린 가사를 볼 수 있다. ‘벌거벗은 여인들’, ‘예수처럼 생긴 남자들’, ‘쌀을 씹고있는 판초라는 이름의 개’… 이런 가사가 나온다. 당시 존 덴버 등은 이런 가사를 그대로 부르면 방송 금지곡이 될 게 뻔하다고 생각해서 가사를 바꿨다고 한다. 특히 ‘벌거벗은 여인들’이란 표현이 방송심의에 걸릴 거라고 생각했던 거다.)
(후렴구)
Country Roads, take me home
시골 길, 날 고향으로 데려가 줘요
To the place I belong
내가 속한 그 곳으로
West Virginia, mountain momma
웨스트 버지니아, 산골 여인아
Take me home, country roads
날 고향으로 데려다 줘요, 시골 길이여
Take me home, now country roads
지금 날 고향으로 데려다 줘요, 시골 길이여
Take me home, now country roads
지금 날 고향으로 데려다 줘요, 시골 길이여
이 노래는 빌 대노프 (Bill Danoff), 태피 니버트 (Taffy Nivert), 존 덴버 (John Denver), 이렇게 세 사람이 공동으로 작사, 작곡한 것으로 돼있다. 존 덴버는 1970년 12월 워싱톤의 한 클럽에서 당시 부부였던 빌 대노프, 태피 니버트와 함께 공연을 했다.
어느 날 공연이 끝난 뒤 다 같이 대노프의 집에 몰려가서 함께 곡을 쓰고 얘기를 나누며 즐겼다. 당시 빌 대노프와 태피 니버트가 아직 완성하지 못한 노래를 존 덴버에게 들려줬는데, 굉장히 존 덴버의 마음에 들었다고 한다.
세 사람이 그 다음날 새벽 6시까지 함께 작업을 했다. 그렇게 고치고, 다듬어서 완성한 곡이 바로 ‘Take Me Home, Country Roads’ 였다. 세 사람은 당장 다음 날 공연에서 이 노래를 선보였는데요. 열광적인 반응을 얻었다.
사람 참 좋아보였던 포크송 가수였던 존 덴버 (John Denver)의 본명은 핸리 존 도이첸도르프 2세(영어: Henry John Deutschendorf Jr.)이다.
그는 독일계 성(姓)을 버리고 그가 살았던 콜로라도 주도(州都)인 덴버(Denver)를 아예 성으로 삼았다. 존 덴버의 삶 또한 극적이고 운명적이다.
육군 항공단 조종사 아버지와 공군 장교 어머니 사이에서 1943년에 태어난 그는 1997년 10월 12일에 캘리포니아주에서 경비행기 추락사고로 생의 마감했다.
존 덴버는2천 7백 시간 이상 비행경험이 있는 노련한 조종사였지만 새로 구입한 비행기 기종에 익숙치 않아서 이 날 사고를 낸 것이다.
ㅡ 미국의 소리(VOA), '팝송으로 배우는 영어' 에서 발췌.
♡노래듣기 / A key
https://www.youtube.com/playlist?list=RDIUmnTfsY3hI&feature=share&playnext=1 /
https://youtu.be/rCIXjYo9qs4 / ~ Music Travel Love / Bb key
+ 애장하고 애청하는 존덴버의 LP가 있어서 참 좋다.
https://ko.m.wikipedia.org/wiki/Poems,_Prayers_%26_Promises
연인과 같은 올리비아 뉴톤 존이 그저깨(2022.8.8) 세상을 떴다한다.
세월은 유수하고, 인명은 재천이라.
올리비아 뉴톤 존이 부른
테이크 미 홈, 컨츄리 로드.
'노래커피그림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루터기, 다 주고도 사랑넘친다. (0) | 2020.08.03 |
---|---|
녹슨 총보다 아름다운 것은 없다 (0) | 2020.07.26 |
사랑은 뭘까? - The Rose (0) | 2020.07.21 |
Red River Valley 이별의 슬픔 (0) | 2020.07.05 |
Moon River, 그대 나의 친구 (0) | 2020.07.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