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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커피그림이야기

El Condor Pasa

by 문촌수기 2024. 3. 13.

■ 하모니카 연주,
호너 다이아토닉 크로스오버 G키

El Condor Pasa -G.mp3
2.00MB
El Condor Pasa, 노래그림, 색연필

중학교 입학해서 좋았던 것은 교복이었다. 너나 나나 할 것없이 똑같이 까만 제복을 입었으니 잘 살고 못 살고 구분도 없었다. 목에 후크를 달고 반듯하게 단추를 채우니 이제 어린애가 아니라 사내가 되었다. 그러나 이때부터 어려움이 시작되었다. 바로 영어였다. '우리말도 제대로 못하는데 남의 말은  왜 배워?' 공부 못하는 아이들이 그렇듯이 핑계거리를 찾았다. 그렇게 흥미가 없을 때에 영어선생님은 우리에게 팝송으로 영어를 가르쳐 주셨다. '엘 콘돌 파사(El Condor Pasa)'는 그렇게 나에게 다가왔다. 노래의 힘이었다.
온 국민이 "우리도 한 번 잘 살아보자! 할 수 있다. 하면 된다(We can do it)"는 구호를 함께 외치며 살던 시대라서 그랬을까? 슬퍼면서 희망을 노래하는 이 노랫말에 빠졌다.
"will(할 것이다)-would-would /
can(할 수있다)-could-could"

이렇게 공부하고, 이렇게 노래했다.
"Yes, I would.
If I only could, I surely would."

(그래,  나 그럴거야. 할 수만 있다면, 분명 그렇게 할거야.)

남미에서는 콘도르를 전설의 새로 여기는데, 잉카인들은 이 콘도르를 두려워하며 신성시했다. 또 영웅이 죽으면 콘도르로 부활한다고 믿었다.
콘도르(Condor)는 잉카어로 ‘무엇에도 얽매이지 않는 자유’라는 뜻의 새 이름이다. 안데스 산맥 등에서 서식하는 매의 일종으로, 몸길이는 무려 1.3m에 달하고, 날개를 펼치면 3미터가 넘을 정도로 큰 새다. 날개짓 없이 양날개를 펼쳐서 하늘에 떠 있는 모습을 보면 경이감이 든다.

에콰도르 국장ㆍ국기 속의 콘도르

스산한 가을저녁 북녘으로 날아가는 기러기 떼를 보면 '엘 콘돌 파사' 노래가 생각난다.  
원곡은 1913년 페루의 작곡가인 다니엘 알로미아스 로블레스(1871~1942)가 잉카의 토속음악을 바탕으로 해서 작곡했다. 스페인의 압제에 항거하다 처형당한 농민운동가 호세 가브리엘 콘도르칸키(1738~1781)의 운명을 표현한 작품이었다. 그는 죽어서도 페루인들에게는 영원한 콘도르로 남아 있는 위대한 인물이다.

노래에서 '나는 달팽이(snail)가 되기보다 참새가 되겠어, 나는 못(nail)이 되기보다는 망치가 되겠어 ' 라며 운을 맞춘 가사는 폴 사이먼(Paul Simon)이 넣은 것이다. 대개는 가사 없이 페루의 전통악기인 께냐(Quena)와 삼뽀냐(Zampona)로 연주한 것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https://youtu.be/CtUZzCe6-bk

페루 전통악기로 연주하는 '엘 콘도르 파사', 피리 같은 게 께냐, 팬플룻 같은 게 삼뽀냐

(1절)
I'd rather be a sparrow than a snail.
달팽이가 되느니 차라리 참새가 되겠어요.
Yes, I would.
네, 그럴 거에요.
If I could, I surely would.
만약 그럴 수 있다면,
반드시 그렇게 할 거에요.
I'd rather be a hammer than a nail.
못이 되느니 망치가 되고 싶어요.
Yes I would.
네, 그럴 거에요.
If I only could, I surely would.
만약 그럴 수만 있다면,
반드시 그렇게 할 거에요.

(후렴)
Away, I'd rather sail away
멀리, 차라리 저 멀리로 떠나겠어요
Like a swan that's here and gone
이 곳에 있다가 떠나가버린 백조처럼
A man gets tied up to the ground
한 남자가 땅에 얽매여
He gives the world
세상에 보내요
Its saddest sound,
Its saddest sound.
가장 슬픈 소리를,
가장 슬픈 소리를.

2절
I'd rather be a forest than a street.
길이 되느니 차라리 숲이 되겠어요.
Yes I would.
네, 그럴 거에요.
If I could,
만약 그럴 수 있다면,
I surely would.
반드시 그렇게 할 거에요.
I'd rather feel the earth beneath my feet,
차라리 발 아래 대지를 느끼겠어요,
Yes I would.
네, 그럴 거에요.
If I only could, I surely would.
만약 그럴 수만 있다면,
반드시 그렇게 할 거에요.
(+후렴, 노랫말 없이 연주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