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노래커피그림이야기

Sound of Sillence, 침묵의 소리

by 문촌수기 2024. 3. 27.

■다이아토닉 하모니카 연주,
C key -사이먼 앤 가펑클

Sound of Silence -SnG.mp3
2.77MB
Sound of Silence 노래그림, 색연필

사이먼 앤 가펑클(Simon & Garfunkel)의 노래를 좋아한다. 세상 사람들은 그들을 금세기 최고의 듀오(duo)라고 한다. 1957년부터 '톰과 제리' 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우리  어릴적에 흑백TV에서 봤던 고양이 톰과 꾀돌이 생쥐 제리, 재밌게도 그들 중에 누가 톰이고 제리일까도 궁금했다.
그들의 <Sound of Sillence> 노래를 특히 좋아했다. 하지만 감히 따라부지는 못했다. '침묵의 소리', 그 제목에 끌렸다. 그러나 가사를 읽어봐도 그 의미는 아리송하다.  
1963년 존 F. 케네디 대통령 암살사건의 진상과 연관시키거나 베트남전쟁의 회의를 느낀 반전사상과 연관시키기도 하지만 나로서는 그렇게 의미가 다가오질 않는다. 그저 소심한 나의 내면에서 울려나오는 '소리없는 함성과 절규' 나 '강요된 침묵의 신음' 밖에 들리지 않는다.

Sound of Sillence!  고요와 침묵의 'Silence’, 소리의 ‘Sound’가 만나 '침묵의 소리'를 만들어낸다? 이건 말이 안된다. 이런 걸 모순어법이란다. 영어로는 oxymoron 그 자체로 모순적이다.  고대 그리스어에서 'oxy'는 날카로운(sharp), 예리한(keen)을 의미하고, 'moron'은 저능아(fool)을 뜻한다. 그렇다면 결국 ‘똑똑한 바보’란 뜻이니, 그 자체가 모순적인 말이다.
하지만 이순신 장군의 '필사즉생(必死卽生, 반드시 죽고자하면 산다)'이나, 유치환의 '소리없는 아우성'이나,  노자의 '爲無爲而無不治(다스리지 않아도, 다스리지 못할  것이 없다)'처럼 강한 의지와 의미를 전하고자 할 때 이렇게 모순어법으로 사용한다.
이런 모순어법은 '침묵의 소리' 제목 뿐 아니라, 가사가 나온다.

"People talking without speaking,
People hearing without listening"

"말하지 않고 얘기하는 사람들,
듣지 아니하고 듣는 사람들"


토킹과 스피킹이 다르고, 히어링과 리스닝이 다르다. 그렇다. '그저 보는' See와 '바라보는' Look이 다르듯이, 자의식을 가지고 받아들이는 것과 외부 자극에 느끼는 감각은 다르다. '자세히 보아야 사랑스럽다'는 시인의 말은 그렇게 나왔다. 결국 노래는 '사람들은 지껄일 뿐, 의미 없는 말만하고, 사람들은 들은 체 하지만 귀담아 듣지 않는다'는 말이다.
그 외 노랫말 속에서도 운(rhyme)을 찾아 맞춰가며 노래하면 더 운치가 산다

<*bold체 단어들(프렌과  어겐, 크리핑과 슬리핑, 스피킹과 리스닝, 램프와 댐프, 워닝과 포밍 등)이 운(韻)을 맞추고 있다. 이런 운을 노래에서는 '라임(rhyme)'이라 하는데 여기에 유의해서 노래해본다.>

1절
Hello darkness, my old friend,
I've come to talk with you again
안녕, 어둠이여. 내 오랜 친구여.
나, 너와 다시 얘기하려 왔어
Because a vision softly creeping,
left its seeds while I was sleeping
어떤 환영이 살며시 다가와, 내가 잠든 사이에 그 씨를 두고 갔어
And the vision that was planted in my brain
근데 그 환영이 내 뇌에 심겨 졌던거야
Still remains within the sound of silence.
그 환상은 '침묵의 소리' 속에 아직도 남아 있어.

2절
In restless dreams I walked alone narrow streets of cobble stone,
불안한 꿈속에서 난 홀로 걸었어. 자갈이 깔린 좁은 골목길을
'Neath the halo of a street lamp,
I turned my collar to the cold and damp
가로등 불빛 아래서 난 추위와 습기를 막으려 옷깃을 올려 세웠지
When my eyes were stabbed
by the flash of a neon light
그 때 내 눈은 네온 불빛에 찔리는 듯 했고
That split the night and touched the sound of silence
그 불빛은 밤을 가르고 '침묵의 소리'를 깨뜨렸어

3절
And in the naked light I saw ten thousand people, maybe more
적나라한 불빛 속에서 난 보았지. 만 명, 어쩌면 더 많은 사람들을.
People talking without speaking,
people hearing without listening,
그 사람들은 그저 말 같잖은 말만 지껄이고, 귀 기울여 듣질않고 그저 흘려 듣고,
People writing songs that voices never share
그 사람들은 도무지 공감할 수 없는 노래들을 쓰고 있었지.
And no one dare disturb the sound of silence.
그리고 아무도 감히 그 '침묵의 소리'를 깨뜨리지 못하고 있지

4절
“Fools" said I, “You do not know silence like a cancer grows."
"이 바보들아." 내가 말했어.
"당신네들은 침묵을 몰라. 암처럼 퍼지는 데도 말야 .
Hear my words that I might teach you,
내 말을 들어봐. 내가 알려 줄게.
Take my arms that I might reach you.
"내 손을 잡아 봐. 내가 너에게 다가갈 수 있게."
But my words like silent raindrops fell ...
and echoed in the wells
of silence
하지만 나의 얘기는 빗방울처럼 조용히 떨어져 '침묵의 우물 속'에서 울려 퍼졌지.

5절
And the people bowed and prayed
to the neon god they made.
사람들은 자신이 만든 네온 신에게 절하고 기도했었지.
And the sign flashed out its warning,
in the words that it was forming.
문구에는 경고의 메시지가 빛났어. 그리고 그 네온이 만들어 내는
And the sign said,
"The words of the prophet sare written on the subway walls and tenement halls."
경고는 이렇게 말했지.
"예언자의 말씀은 지하철 벽과 아파트 복도에 적혀 있다"
And whisperd in the sounds of silence
'침묵의 소리' 가운데에서 그렇게 속삭였지
ㅡㅡㅡㅡㅡㅡㅡ

애청하는 사이먼 앤 가펑클 히트 LP자켓

■ Disturbed
'The Sound Of Silence'의 3절 노랫말이 이렇게 나온다.

"And no one dare disturb the sound of silence.
그리고 아무도 감히 그 '침묵의 소리'를 깨뜨리지 못하고 있지"


우연의 일치가 마침 헤비메탈 밴드그룹, 디스터브드가 부른 'The Sound Of Silence'는 대단히 큰 인기를 얻었다.
디스터브드는 1996년도 디스터브드시카고에서 결성된 4인조 얼터너티브 헤비메탈 밴드로, 2015년 "Immortalized"로 빌보드 1위에 오르면서 첫 주에만 10만장에 가까운 엄청난 판매량으로 5개의 정규 앨범이 '연속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 기록은 '6개'인 에미넴과 데이브 매튜스 밴드 에 이어 3위. '5개'를 달성한 아티스트도 메탈리카, 마돈나, U2, 비욘세 딱 넷 뿐이다. 이 앨범에 수록된 커버곡인 'The Sound Of Silence'가 크게 인기를 끌면서 디스터브드 유튜브 영상 중 압도적으로 조회수 1위를 달성했다. 초반은 원곡의 부드러움을 나타내지만 후반에는 디스터브드 특유의 파워풀한 보컬이 극적인 대비를 이룬 훌륭한 곡이다.

■다이아토닉 하모니카 연주
HOHNOR, THUNDERBIRD
lowE key - 디스터브더 노래

Sound of Silence -Disturbed E.mp3
3.51MB

https://youtu.be/usN-pKfw6Q8?si=e4rictjx1EHYOC4x

■ 디스터브드, 밴드 이름 유래
(평온, 고요한 상태를) 깨다. (마음의 평화를) 어지럽히다. 질서를 흩뜨리다' 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밴드명의 유래는, 아래의 데이비드 어록에서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보컬리스트 데이비드는, 장관이나 의사가 되기를 바라는 종교적이고 보수적인 가정에서 자라났지만, 결국 그가 선택한 길은 뮤지션이고 억압받아왔던 자신의 영혼을 음악으로서 해소하고 있다.

"밴드의 이름은 바로 밴드의 철학이다. 미디어, 사회, 정부, 그리고 종교조직 등은, 당신을 양떼를 따르는 한 마리의 양으로 만들려 한다. 그리고 거의 모든 사람이 자신이 원하는 바를 선택하지 못하고 있다. 그것은 우리를 혼란시킨다. 우리 모두는 어떤 식으로든 항상 추방되어왔다."
- 데이빗 : ‘Alternative.com’ 2000년 5월

‘Sickness’는 철학이다. 그것은 개성과 자아의 발달, 다만 삶을 살아가는 것과 삶에서 자신을 움직이게 하는 것들을 발견하는 것, 미디어와 종교조직, 가정에 의해 주조된 전형들에 반대하는 것을 뜻한다. 누군가가 그런 식으로 행동했을 때 사람들은 그가 ‘Sick' 하다고 생각한다. 거기에 바로 아이러니가 있는 것이다.
- 데이빗 : ‘State Press’(Phoenix, AZ) 2000년 8월 24일

‘Sickness' 배후의 모든 아이디어, 그리고 우리가 ‘Disturbed'인 이유는 오늘날 우리가 미디어, 종교조직, 가정 그리고 일터로부터 양떼 중 한 마리의 양으로 프로그래밍 되기를
강요당하면서 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당신에게 옷을 입는 방법, 일할 곳, 사는 방법에 대해 퍼붓고 있다. 그 양떼에서 벗어나게 되면 사람들은 당신이 ‘Sick' 하거나
‘Disturbed' 하며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퍼뜨리려고 하는 것은 ‘Sickness'가 아니라 오히려 ‘치료'를 위한 것이다.
- 데이빗 : ‘Alternative Press’ 2000년 10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