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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마이24. 나가(Naga) 뱀

by 문촌수기 2024. 10. 16.

치앙마이 여행 24일째
10월 16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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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마이 여행와서 짜우티 만큼이나 인상깊게 본 건축물은 사원 계단에서 본 뱀의 형상이었다. 불교와 뱀의 관계는 매우 우호적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부처님이 수행 중일 때, 폭우가 쏟아지면 코브라 뱀이 자기 몸을 부풀어서 우산이 되어 주고, 뙤약볕이 쏟아질 때면 양산이 되어주며 부처님을 외호했다.
또한 뱀이 자기 허물을 벗어내듯이 우리도 자기 허물을 벗기는 수행의 자세를 가져야한다.

그 뱀을 나가(Naga)라고 한다. 태국에서는 낙이라고 발음한다. 짜우티는 도시의 건물이나 민가에 보았고, 나가는 왓(사원)에서 보았다.
나가의 머리는 왓을 오르는계단 입구에 있고, 꼬리는 계단정상에 있다. 나가의 몸통하나에 머리가 5개 또는 7개 있기도 한다.
나가가 꼭 왓의 계단에만 있는 것도 아니었다. 주유소 입구의 수조를 만들어 놓고 그 속에 나가상을 설치한 곳도 본 적있다.

나가 (7개의 머리를 가진 뱀 형상의 상상의 동물)에 의해 보호된 성장 (盛裝)한 부처 (Buddha paré protégé par le naga)

인도신화에 등장하는 반신(半神)격의 뱀. 한역으로는 용(龍), 여성형은 나기(Nagi, 龍女). 물의 신이라 하나 때로는 코끼리와 동일시 될 때도 있다. 인도에서 널리 숭배되었으며, 그 신앙은 아리안의 종교에도 채택되어 불교, 힌두교, 자이나교 어디에나 여러가지 형태로 등장함. 두상에 용개(龍蓋)를 지닌 인간의 모습으로, 또는 뱀의 모습으로 상반신은 사람, 하반신은 뱀으로 표현된다. 머리는 나가에서는 7두(頭) 또는 5두가 많고 나기에서는 거의가 하나뿐이다.

불교에서 나가는 불교 경전을 수호하는 물의 신으로 종종 간주된다. 한 전승에 따르면, 나가는 불교 철학자 나가르주나를 자신의 왕국으로 데려갔다. 이곳에서 나가르주나는 대승 불교의 경전인 《반야바라밀다경》을 재발견했다. 고타마 붓다는 인간이 이 경전을 받을 준비가 될 때까지 나가에게 맡겼다고 한다. 또 다른 전승에서는 용왕 엘라파트라가 인간으로 둔갑하고 붓다의 설법을 들었다.
용왕들은 고타마 붓다의 생애를 묘사한 불전도에서도 볼 수 있다. 용왕 중 하나인 무칠린다는 태풍이 부는 동안 똬리를 틀어 고타마를 에워싸고 목 부분을 넓게 펴서 명상에 든 붓다가 비를 맞지 않도록 보호한다. 용왕은 비를 관장하고 강, 호수, 바다를 지킨다고 한다. 또한 번개로 인한 화재에서 지켜준다. 나가는 봄에는 하늘로 오르고 겨울에는 지하 깊은 곳에 산다.
동남아의 불교 국가에선 수상 가옥이나 사원 등에 부처의 수호자로 전래된 나가상(像)을 세우거나 즐겨 새겨 넣는다

내가 봤던 나가(Naga)상을 모아보고 의미를 정리해본다.

왓 프라 탓 도이수텝, 계단 입구와 난간

나가는 비록 힌두 설화에 기원을 두고 있으나 불교에서도 무찰린다(Muchalinda)라는 이름의 수호신으로 인식된다.

왓 우몽(동굴사원), 불탑 오르는 계단에서

왓 프라싱 대웅전 계단

왓 프라싱의 불상에서, 부처님의 고행과 선정을 함께 한 뱀

선정에 든 부처님을 외호하는 뱀

선정에 든 부처님을 외호하는 뱀의 형상은 동남아시아 불교국가에서 자주 볼 수 있단다.

라오스 루앙프라방 왓 마이 사원에 조성된 불상.

왓 프라탓 람빵 루앙에서

싼캄팽의 왓 파허 (샌드크릭 골프코스 가는 길)


■ 치앙라이 오색투어에서 본 나가(Naga)

백색사원에서
청색사원에서
청색사원에서
에메랄드 사원에서

■ 뱀과 불교
뱀은 좌선에 든 부처님을 보호하고 나선 영물이기도 하다. <부처님생애>(조계종출판사, 2010)를 보면 부처님께서 성도 후 49일 동안 해탈의 즐거움을 누리셨다는 데서 용왕이 등장한다.

“다섯 번째 칠일, 무짤린다 나무아래에서 법의 즐거움을 누릴 때였다. 때 아닌 폭풍이 불고 폭우가 쏟아졌다. 그러자 나무에 의지해서 살던 무짤린다 용왕이 나타났다. 무짤린다는 자신의 몸으로 부처님의 온몸을 감싸고 머리를 부채처럼 폈다. 거센 비바람과 추위도 철갑 같은 무짤린다의 비늘은 뚫지 못했고, 빈틈없이 살피는 매서운 눈매에 짐승과 벌레들이 얼씬도 못했다. 이레 동안의 폭우가 그치자 무찰린다는 부처님을 감쌌던 몸을 풀었다.”

실제로 동남아시아 불교국가에서 뱀은 부처님이나 사찰을 외호하는 존재로 여겨진다. 선정에 든 부처님을 보호하기 위해 부처님을 감싼 뱀의 형상은 인도를 비롯해 동남아시아 불교국가에서 자주 볼 수 있다. 부처님이 성도한 곳인 인도 보드가야 마하보디사원 안 호수에는 무찰린다 용왕처럼 부처님을 보호하고 있는 코브라의 모습이 조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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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은 바른 수행자의 모습을 묘사할 때 등장하기도 한다. 그 속에서 뱀은 자신이 탈피하는 것처럼 모든 업에서 벗어나라는 가르침을 전한다. <숫타니파타>에서 부처님은 ‘뱀의 비유[蛇品]’에서 허물을 벗는 뱀의 습성을 빌어 수행자의 바른 모습에 대해 말씀하셨다.

17개 경에서 부처님은 “수행자는 이 세상도 저 세상도 다 버린다. 뱀이 묵은 허물을 벗어버리듯”이라는 구절을 반복했다. “안으로는 성냄이 없고, 밖으로는 세상의 부귀영화를 초월한 수행자는 이 세상도 저 세상도 다 버린다. 뱀이 묵은 허물을 벗어버리듯”이라고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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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을 물 기반 문명, 육지 기반 문명, 그리고 수륙양서 기반 문명으로 분류하였을 때, 물의 상징인 나가(Naga)는 물의 기원과 물 기반 문명의 특성을 보여주고 있다. 동남아시아는 물 기반 문명의 원천이고, 태국은 그 중심에 있다고 볼 수 있다. 동심원 모양의 대륙과 바다로 구성된 우주 모델에서, 바다와 육지들의 융기와 침하를 나타내는 물결들은 물의 상징인 나가와 잘 들어 맞는다. 이 물의 상징은 다양하게 변화된 형태로 아시아 해안 전역에서 일상생활 속에 널리 퍼져 있다. 그 형태는 순수한 수행적 형태로부터, 태국의 ‘쌩(sang)’처럼 나가와 씽(singh. 사자)이 협쳐진 가공의 육지기반의 생물, 그리고 본래 수생적 특징을 지닌 뱀이지만, 작은 다리와 날개를 가지고 수륙양서로서 날기도 하는 중국 및 일본의 용에 이르까지 다양하다고 한다. 현재의 태국에서도 이러한 다양한 형태의 나가(Naga) 모습을 포착할 수 있다. 산스크리트어로 나가는 뱀을 의미한다. 태국어로는 ‘낙’으로 발음된다. 태국에서는 의례 또는 건축양식에서 다양하게 나가(Naga)가 사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