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양란, <여행자의 성당 공부>에서
바티칸시국 성 베드로 대성당의 옥상에는 중앙에 선 예수 좌우로 사도들의 조각상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다만, 베드로와 바울은 광장에 있으므 로 옥상에서는 빠지고, 그 대신 세례자 요한과 마티아(+)가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요. 그들은 각각 누구인지 다음 설명을 바탕으로 구별해 봅시다.


베드로1는 예수 생전에 천국의 열쇠를 받았다고 하며, 나중에 십자가에 거꾸로 매달려 순교했습니다. 그래서 거꾸로 된 십자가와 열쇠가 그의 상징물이지요. 안드레아2는 X자형 십자가에서 순교했으므로 X자형 십자가가 상징물이며, 큰 야고보3는 참수당할 때 쓰인 긴 칼과 순례자의 수호성인이라서 순례자에게 필요한 지팡이가 상징물입니다. 사도이자 <요한복 음>의 저자인 요한4은 복음서를 집필하였으므로 책이 상징물이며, 독수리와 술잔도 그의 중요한 상징물이지요. 살가죽이 벗겨지는 고문을 당한 끝에 순교한 바르톨로메오5는 벗겨진 살가죽과 살가죽을 벗길 때 사용한 식칼처럼 생긴 칼이 상징물이고, 필립보6는 십자가형을 받고 순교했으므로 십자가가 상징물이며, 목수 출신의 도마7는 목공용 직각자가 상징물입니 다. 도마는 창에 찔려 순교했으므로 창도 그의 상징물이지요. 요한과 마찬가지로 사도이면서 복음서 저자인 마태8는 책을 들고 있거나, 천사와 함께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는 참수형을 당했으므로 칼을 들고 있을 때도 있고, 세리(稅吏) 출신이라서 돈주머니나 돈상자를 들고 있는 때도 있어요. 작은 야고보9는 몽둥이에 맞아 순교했으므로 몽둥이를 들고 있고, 유다 타대오10는 도끼창으로 순교한 까닭에 도끼창을, 시몬11은 톱으로 몸이 잘려 순교했으므로 톱을 들고 있답니다. 마지막으로 마티아12는 도끼로 목이 잘려 순교했으므로 도끼가 상징물입니다.

+ 마티아
예수의 부활, 승천 이후에 12사도의 일원으로 합류한 인물. 다른 11명의 사도들과 달리 나중에 예수가 아닌 사람에게 뽑힌 사도이다. 마티아스의 뜻은 '주님의 선물', '하느님의 선물'이다. 축일은 5월 14일.

사도행전을 보면, 예수가 승천하고서 예수를 배반하고 자살한 이스카리옷 유다를 제외한 나머지 사도 11명과 교우 약 120명이 한 방에 모여 기도했는데 베드로가 "유다가 자신의 사도좌를 버린 지금 우리는 '다른 사람이 그자의 직무를 맡게 하라.'는 성서의 말씀을 좇아야 하므로 우리는 우리 주 예수께서 우리와 함께 지내오시는 동안, 즉 요한이 세례를 주던 때부터 예수께서 우리 곁을 떠나 하늘로 올라가신 날까지 줄곧 우리와 같이 있던 사람 중에서 하나를 뽑아 우리와 더불어 주 예수의 부활의 증인이 되게 해야 하겠다(사도행전 1장 23~26절)"라면서 공석이 된 남은 사도직을 보충하자고 제안해서 사도는 그 후보자로서 '바르사빠스'라고도 하고 '유스투스'라는 별칭이 있는 요셉과 마티아를 천거했고 기도하고서 제비를 뽑은 결과 마티아스가 당첨되어 그자가 마지막 사도좌를 맡았다.
마티아스의 생애와 죽음에 관한 여러 가지 정보는 모호하고 상반되기도 한다. 니체포루스에 의하면 처음에 유다에서 복음을 전하고, 그 다음에 에티오피아에서 즉 콜키스에서 선교하다가 십자가에 처형되었다고 전해진다. 도로테우스에 의하면 마티아스는 히수스 바다의 항구와 파시스 강이 있는 에티오피아 안쪽에서 야만인과 식인종들에게 복음을 전파하고, 세바스토폴리스에서 죽은 후 태양의 신전 가까이 묻혔다고 한다. 또 다른 전설은 마티아스가 예루살렘에서 유대인에게 돌을 맞고 목이 잘리었다고 한다. 성 헬레나가 마티아의 유골을 로마로 가지고 갔으며, 일부는 로마의 성모설지전 성당에 보관하였고, 일부는 독일의 트리어에 보관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볼란두스는 로마에 간 유골은 120년경 살았던 예루살렘 주교 마티아스의 것이 아닌지 의심하며 때로는 두 사람의 역사가 혼동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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