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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로마 7대 성당, 성 베드로 대성당 Ⅱ

by 문촌수기 2025. 7. 23.

로마 7대 성당, 성 베드로 대성당 Ⅱ
김세웅 디오니시오 | 이탈리아 공인 가이드, 쥬빌레오 로마, 저자

"이처럼 내 입에서 나가는 나의 말도 나에게 헛되이 돌아오지 않고 반드시 내가 뜻하는 바를 이루며 내가 내린 사명을 완수하고야 만다." (이사 55,11)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성전 전체를 수평으로 이어주는 황금 모자이크 선을 따라 베드로 사도에게 남기신 주님의 말씀들이 가톨릭교회의 공식 언어인 라틴어로 빼곡히 새겨져 있다는 사실입 니다. 알파벳 한 문자의 높이가 무려 1.4미터가 넘습니다. 먼저 오른쪽 익랑에서 마태오 복음서 16장의 말씀이 시작됩니다. "시몬 베드로가 말하였다. 스승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요나의 아들 시몬아, 너는 행복하다! 그것을 너에게 알려준 것은 살과 피가 아니기 때문이다." (마태 16,16-17)
이어지는 구절은 돔이 시작되는 공간으로 빛이 들어오는 창문 아 래에 새겨져 성 베드로 대성당의 정체성을 가장 영광스럽고 감동적으로 드러내줍니다.

"너는 베드로이 다.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울 것이고 또 나는 너에게 하늘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마태 16,18-19)

다시 오른쪽 중량을 따라 "그러니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고, 네가 무엇이든 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다."(마태 16,19)라는 말씀이 이어집니다.
왼쪽 중랑에는 루카 복음서에 나오는 "베드로야, 나는 너의 믿음이 꺼지지 않도록 너를 위하여 기도하였다. 그러니 네가 돌아오거든 네 형제들의 힘을 북돋아 주어라."(루카 22,32)라는 말씀이 새겨져 있고, 마지막으로 왼쪽 익랑으로 요한 복음서의 그 유명한 대화가 나온다. '예수님께서 세 번째로 베드로에게 물으셨다.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선택된 베드로는 대답하였다. 주님, 당신께서는 모든 것을 아십니다. 제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알고 계십니다."(요한 21,17 참조) 이렇듯 베드로를 향한 주님의 말씀들로 빼곡히 채워져 있는 성전의 가로축과 세로측이 만나는 지점에 위치한 성 베드로의 무덤을 '고백의 제단'이라 부릅니다. 여기에는 화려하게 장식된 벽감 안에 은으로 장식된 함이 하나 있고 그 안에는 6개의 검은 십자가가 수놓아진 흰색의 영대(팔리움, Pallium)들이 보관되어 있습니다. 교황은 거룩한 부르심의 표시로서 권위와 책임, 친교를 상징하는 이 어깨띠를 대주교들에게 수여합니다.

반석 위에 세워진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인 성 베드로 대성당은 건축물 자체로도 인류 최고의 걸작이지만 수많은 예술가들이 천재성을 발휘하여 완성해 낸 작품들의 저장소이기도 합니다. 그 중에서도 미켈란젤로가 24살에 조각한 <피에타(Pietà)>(1499) 앞에 선 순례자들은 하느님께 대한 무한한 신뢰를 나타내고 있는 소녀 같은 마리아를, 엄청난 고통을 조용하면서도 당당하게 받아들이는 영웅적인 마리아를, 어린 아이를 안은 듯이 죽은 아들을 품고 있는 어머니인 마리아를 마주하며 인간의 구원을 위하여 성모님께서 치르신 희생을 묵상하게 됩니다.

피에타
베르니니의 발다키노

베르니니가 27살에 완성한 발다키노[Baldacchino, 천개天蓋: 제단이나 무덤 위를 기둥으로 지지하여 덮는 장식]를 보면 천상을 향한 영혼의 움직임을 상징하는 4개의 거대한 나선형 기둥들이 수직으로 뻗어 올라가는데 기둥 상단마다 아름다운 네 천사들이 서 있고, 그 사이 사이로 귀여운 아기 천사들이 교황의 상징인 삼중관, 열쇠, 칼, 복음서를 들고 있습니다.

삼중관, 열쇠를 들고있는 아기 천사들

발다키노 주변으로 성녀 베로니카, 성녀 헬레나, 성 론지노(롱기누스), 성 안드레아가 벽감 속에 조각되어 있는데 그 위쪽으로 발코니가 있어 성인 성녀들과 관련된 성 유물들이 보관되어 있으며, 발코니 위로는 날개 달린 사람(마태오), 날개 달린 사자(마르코), 날개 달린 황소(루카), 독수리(요한) 곁에 두고 있는 네 복음사가의 모습들이 동그라미 공간 안에 모자이크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성녀 베로니카, 성녀 헬레나
성 론지노(롱기누스), 성 안드레아
제대 옆의 창을 든 성 롱기우스
4대복음사가의 모자이크

4대 복음사가와 상징 동물
https://munchon.tistory.com/m/1876

상징과 이야기

성당 제대 앞은 성당에서 가장 중요하고 성스런 곳이다. 가장 높이 가운데에는 십자가가 있고, 그 아래 제대가 있으며, 그 왼쪽에 성체를 모신 감실과 설교단이, 오른쪽에 성모상이 있다. 부천

munchon.tistory.com

후진부(abside)에도 베르니니가 만든 작품으로 성 베드로가 신자들 을 가르칠 때 사용한 나무 의자를 담고 있는 거대한 청동 장식이 있습니다. 성 아타나시오와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 암브로시오와 성 아우구스티노가 베드로의 좌를 들어 올리는 것을 표현한 것인데, 동서방교회를 대표하는 교부들의 가르침이 그리스도의 계시를 수호하는 베드로의 가르침과 일치한다는 것을 상징합니다. 그 위에 설화 석고로 장식된 아름다운 창을 통하여 신비로운 색채의 빛이 성전을 가득 채우는데, 비둘기로 표현되는 성령께서 끊임없이 교회를 이끄신다는 진리를 표현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교회의 일치와 쇄신을 이루시는 분은 성령이시며, 베드로의 후계자인 교황은 성령을 통하여 언제나 참된 진리를 이단에서 보호하고 승리할 사명을 훌륭히 수행해 왔습니다. 1대 교황인 성 베드로 부터 265대 교황인 베네딕토 16세 교황까지 모두 147명의 교황이 성 베드로 대성당에 안치되어 있습니다.

후진부(abside)의 성 베드로의자

한편, 성 필립보 네리는 성 베드로 대성당을 향하는 순례 기간 동안에 성령칠은의 경외심을 청할 것을 가르쳤습니다. "지혜의 근원은 주님을 경외함이니" (시편 111,10) 범죄로 인하여 하느님의 마음을 아프지 않도록 하고, 우리 영혼이 해를 입지 않도록 우리가 조심하도록 해주는 하느님을 두려워하는 은총을 청하는 것입니다.

(*성령칠은 : 인간 지성과 관련 있는 ▲슬기(지혜) ▲통달(깨달음, 이해) ▲의견 ▲지식, 그리고 인간 의지와 관계 깊은 ▲용기(굳셈) ▲효경 ▲경외심(두려워함)이다.)

"그러므로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는 이러한 약속들을 받았으니 육과 영의 모든 더러움에서 우리 자신을 깨끗이 하여, 하느님을 경외하며 온전히 거룩하게 됩시다." (2코린 7,1)

DIOCESE OF INCHEON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