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의 연을 맺어 행복한 가정을 꾸려갈 새신랑 새색시에게 주례를 하면서 '행복으로 가는 첫걸음'으로 밀당하기를 당부했다.
(주례사 일부)
복은 자신이 짓고, 행복은 함께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오늘 두 남녀에게 부부의 인연으로 행복한 가정을 가꾸며 살아가기 바라며, 주례사를 좀 다르게 전해보겠습니다.
먼저, 행복한 부부 관계를 위해서 ‘밀당’을 잘하라는 겁니다.
다른 환경에서 자란 두 사람이 이제부터 같이 살아 갈 텐데 그게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닐 겁니다. 티격태격 다툴 일도 잦을 겁니다. 그럴 때 마다 내 생각만 고집 말고, 슬기롭게 밀고 당기기를 잘하라는 겁니다.
흔히 신혼기간을 ‘밀월ㆍ허니문’이라고 합니다. 꿀맛 같이 달콤한 신혼 한 달을 말하죠. 그렇지만, 허니문에만 그쳐서는 안됩니다. 여기 이 족자에 잊지 말 것을 당부하며 밀당을 썼습니다. 그리고 한자로 ‘꿀 밀, 집 당자’를 썼습니다. 밀당의 자세로 서로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고 양보하고 지지하면 가정은 꿀 맛 나는 집, 즉 ‘허니 홈’이 될 것입니다.
솜씨 없지만 정성 하나로, 모란꽃과 푸른 연못과 두 마리의 벌을 그렸습니다. 모란은 화목과 부귀를, 물은 생명력을, 벌은 성실을 상징합니다. 부부가 서로에게 성실하며 자식 많이 낳고 부귀영화를 누리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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