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에톤은 태양의 신, 헬리오스에게 졸랐다. 드디어 파에톤은 아버지가 모는 태양의 마차를 몰게 되었다. 태양의 마차는 날개가 달린 천마(天馬) 네마리가 이끄는 마차로 매우 거칠고 빨랐다. 그러기에 헬리오스만이 조정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미 아버지는 아들에게 약속을 했다. 신들의 약속과 맹세는 거둘 수가 없어서, 아들에게 마차를 내어주었다. 다만 너무 높지도 않고 너무 낮지도 않게 하늘 중간으로만 몰고 다니라고 신신당부를 했다. 하지만 그게 뜻대로 되나? 운전이 미숙한 파에톤은 태양의 마차를 통제할 수가 없었다. 위 아래로 마구 솟구치며 대지를 불바다로 만들면서 허공을 날아 다녔다. 파에톤도 제 정신이 아니다. 급기야 신들의 신인 제우스가 벼락을 쳐서 파에톤을 추락시켜 이 사태를 막았다. 운전할 줄 모르는 이에게 운전대를 맡겨서 이런 사달이 났다. 헬리오스 혀에서 나온 맹세는 태양의 마차보다 빨랐다. 하니, 혀 놀리기를 삼가여 말조심하는 수 밖에.

12‧08 棘子成曰: “君子質而已矣, 何以文爲?” 子貢曰: “惜乎, 夫子之說君子也! 駟不及舌. 文猶質也, 質猶文也. 虎豹之鞹猶犬羊之鞹.”

(극자성왈: “군자질이이의, 하이문위?” 자공왈: “석호, 부자지설군자야! 사불급설. 문유질야, 질유문야. 호표지곽 유견양지곽.”)

극자승이 말하였다."군자는 질(質, 바탕) 뿐이니 문(文, 꾸밈)을 어디에 쓰겠는가?"
자공이 말하였다. "애석하다. 극자성의 말씀이 군자 다우나, 네 필의 말이 끄는 마차도 혀에서 나오는 말을 따라잡지 못하는 구나.(극자성의 失言을 애석히 여긴 것이다.)
문이 질과 같으며, 질이 문과 같으니, 호랑이와 표범의 털없는 가죽이 개와 양의 털없는 가죽과 같은 것이다."


나는 이렇게 말한다.
"극자성도 잘못이고 자공도 잘못이다.
文은 '무늬'이다. 호랑이와 표범의 털에 새겨진 무늬를 보고, 호랑이와 표범을 구분할 수 있다. 그렇지 않고 털을 다 벗긴 호랑이나 표범의 가죽은 개나 염소의 털을 벗긴 가죽과 같다. 그만치 본바탕도 중요하지만 겉치장도 중요하다.
仁이 質(바탕)이 되는 인품이라면, 禮는 文(꾸밈)이 되는 행실이다. 군자는 文質을 고루 갖추어 빛나야 한다(文質彬彬). 그래도 質이 먼저이다. 사랑(質)이 없는 예의(文)라면 그것은 假飾(가식) 이다. "


Chi Tsze-ch’ang said,  "In a superior man it is only the substantial  qualities which are wanted;– why should we seek for ornamental  accomplishments?"
Tsze-kung said,  "Alas! Your words, sir, show you to be a  superior man, but four horses cannot overtake the tongue. Ornament is as substance; substance is as ornament.
The hide of a tiger or a leopard stripped of its hair, is like the hide of a dog or a goat  stripped of its hair."

사불급설

 파에톤의 추락

 더하기> 史野와 문질빈빈
https://munchon.tistory.com/m/1411

0616 史野, 본바탕과 아름다운 외관을 고루 갖추어야

때론 그냥 거친 듯하다가 때론 세련되며, 때론 어린 아이처럼 천진하다가 때론 요조 숙녀같으며, 때론 생얼로 꾸밈 없다가 때론 예쁘게 단장한다면 가히 '찐이야!' 할 것이다. 참 아름답다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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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이나 지금이나 다를 바없다. ‘자기다움’을 잃어 버리면 ‘제 자리’에 바로 설 수 없다.  신(信)이라는 글자는 ‘사람[人]에 말씀[言]’이 더해졌다. 사람의 말은 반드시 지켜야 하며, 제 자리에 주어진 직무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은 거짓됨이 없이, ‘자기 최선을 다하는 것[盡己之謂 忠]’이며,  ‘정명(正名ㆍ바른 이름ㆍ이름다움)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신의를 잃어버리면 정명(正名)을 잃는 것이다. 부모도 믿음을 잃어버리면 자식들의 얼굴을 제대로 볼 수 없고, 선생님도 신의를 잃어버리면 교탁에 서기가 부끄럽다. 하물며 정치 지도자가 국민들로부터 신의를 잃어버리면 어떤 지경이 될까? 어떻게 정치하며, 어떻게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 수 있을까? 政者正也(정자정야)라 했거늘.

12‧07 子貢問政. 子曰: “足食, 足兵, 民信之矣.” 子貢曰: “必不得已而去, 於斯三者何先?” 曰: “去兵.” 子貢曰: “必不得已而去, 於斯二者何先?” 曰: “去食. 自古皆有死, 民無信不立.”
(
자공문정. 자왈: “족식, 족병, 민신지의.” 자공왈: “필불득이이거, 어사삼자하선?” 왈: “거병.” 자공왈: “필불득이이거, 어사이자하선?” 왈: “거식. 자고개유사, 민무신불립.”)

자공이 정사를 묻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양식을 풍족하게 하고 군대를 풍족하게 하면 백성들이 신의를 지킬 것이다." 자공이 말하였다."반드시 부득이해서 버린다면 이 세 가지 중에 무엇을 먼저 버립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병ㆍ兵(국방력)을 버려야 한다." 자공이 말하였다."반드시 부득이 해서 버린다면 이 두 가지 중에 무엇을 먼저 합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식ㆍ足食(경제력)을 버려야 하니 예로부터 사람은 누구나 다 죽음이 있어 왔지만, 사람은 신의가 없으면 설 수 없다.

Tsze-kung asked about government.  The Master said,
"The requisites of government are that there be sufficiency of food,  sufficiency of military equipment,  and the confidence of the people in their ruler."
Tsze-kung said,  "If it cannot be helped, and one of these
must be dispensed with, which of the three should be foregone first?" "The military equipment," said the Master.
Tsze-kung again asked,  "If it cannot be helped, and one
of the remaining two must be dispensed with, which of them should be foregone?"
 The Master answered, 
"Part with the food. From of old, 
death has been the lot of all men; but  if the people have no faith  in their  rulers, there is no standing for  the state."


 

무신불립ㆍ無信不立

 더하기>
사직단에서 읽는 '무신불립'
https://munchon.tistory.com/m/1227

숫자로 읽는 사직단 이야기

인왕산 남쪽 끝 자락에 사직단이 있다. 국가를 상징하는 종사(宗社, 종묘 사직)의 하나로서 매우 중요한 곳이다. 여기를 찾아 숫자로 사직단을 읽어본다. ▣ 숫자로 읽는 사직단(社稷壇) 사직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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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을 보려면 날이 밝기를 기다려야 한다. 밝지 않으면 멀리 볼 수 없다. 미래를 내다 보기 위해서는 생각이 밝아야한다.
먹구름이 끼면 세상이 어두워진다. 조급하면 생각이 짧아지고 시야가 좁아지고 앞을 내다 보기 어렵다. 결국 일을 그르치고 만다.
야단을 치더라도, 충고를 하더라도, 부탁을 하더라도, 먹구름 낀 하늘에서 소낙비 쏟아지듯 하지 말고, 슬쩍 다가가 보슬비 같은 다정한 말로 젖어들게 하자.
절친한 벗이라도, 사랑하는 님이라도, 가까운 가족이라도, 조금은 거리를 두고 긍정의 마음으로 밝고 편안하게 바라보며, 조금은 느리게 천천히 다가가자. 함께 먼 길 가려면, 가볍게 가자.

(그런데 아래 공자님의 말씀은 내 생각과 다른 말씀을 하신 것이다. 주변 간신들의 참소와 하소연에 젖어들지 않아야 明遠의 賢君이라 할 것이다. 귓속말과 알랑거림을 물리치고 멀리해야 한다.)

12‧06 子張問. 子曰: “浸潤之譖, 膚受之愬, 不行焉, 可謂也已矣. 浸潤之譖, 膚受之愬, 不行焉, 可謂也已矣.”
  (자장문명. 자왈: “침윤지참, 부수지소, 불행언, 가위명야이의. 침윤지참, 부수지소, 불행언, 가위원야이의.”)
자장이 '밝음'을 묻자 공자께서 말씀 하셨다.
"서서히 젖어드는 참소와 피부로 받는 하소연이 행해지지 않는다면 밝다고 이를 만하다. 서서히 젖어드는 참소와 피부로 받는 하소연이 행여지지 않는다면 멀다고 이를 만하다.

Tsze-chang asked,
 "What constituted  intelligence?"
The Master said, "He with whom neither  slander that gradually soaks into the mind, nor statements that startle like a wound in the  flesh,  are successful,  may be called  intelligent indeed. 
Yea, he with whom neither soaking slander, nor startling statements, are successful, may  be called far seeing."

 

명원(明遠)

 ㅡㅡㅡㅡ

♤ 視遠惟明, 聽德惟聰, (시원유명, 청덕유총)
보기를 멀리하되 밝게 생각하시고, 
덕(德)을 귀밝게 들으십시오.  ㅡ <서경>

♤視思明 ㆍ聽思聰 (시사명 청사총) ㅡ <논어> 九思

人無遠慮 必有近憂(인무원려 필유근우) 
『논어』 <위령공>편 11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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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死生有命-생사가 명에 달려있다.

논어와 놀기 2021. 4. 20. 09:05 Posted by 문촌수기

생사가 명에 달렸고, 부귀는 하늘에 있다고?
설령 그렇다고 해도,
어찌 命 만 기다리고, 하늘 만 쳐다보랴?
스스로 심고 자신이 거두는 것이다.
복을 얻는 것도 내가 심은 것이고
화를 부른는 것도 내가 지은 탓이다.
세상사 뜻대로 되지않더라도
체념하지 말고 하는 데까지는 해봐야지.
그러나 너무 애쓰지는 말자.
그러다가 생사가 달라질까 두렵다.

12‧05 司馬牛憂曰: “人皆有兄弟, 我獨亡.”
子夏曰: “商聞之矣: 死生有命, 富貴在天. 君子敬而無失, 與人恭而有禮. 四海之內, 皆兄弟也 君子何患乎無兄弟也?”
(사마우우왈: “인개유형제, 아독망.”
자하왈: “상문지의: 사생유명, 부귀재천. 군자경이무실, 여인공이유례. 사해지내, 개형제야 군자하환호무형제야?”)

사마 우가 걱정하며 말하였다. "남들은 모두 형제가 있는데 나만 홀로 없구나."
자하가 말하였다. "나는 들으니 '사생은 명에 달려 있고 부귀는 하늘에 달려 있다.' 하였다. 군자가 공경하고 잃음이 없으며, 더불어 공손하고 예가 있으면 사해 안이 모두 다 형제이니, 군자가 어찌 형제가 없음을 걱정하겠는가?"

Sze-ma Niu, full of anxiety, said, "Other men  all have their brothers,  I only have not."
Tsze-hsia said to him,
 "There is the following saying which I have heard, 'Death and life have their determined  appointment; riches and honours depend  upon Heaven.' Let the superior man never fail  reverentially to order his own conduct,  and  let him be respectful to others and
observant of propriety– then all within the four seas will be his brothers.  What has  the  Superior man to do with being distressed  because he has no brothers?"

 

사생유명, 부귀재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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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1.04.22 17: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시인은 기도했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르러
한 줌 부끄러움이 없기를..."

과연 그럴 수 있을까? 그렇게 살 수 있을까?
차마 그럴 수 없었기에,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며
부끄러워하고 참회한다.
내가 그렇다.

안으로 살펴보아 부끄러움이 없다면,
무엇을 근심하랴? 무엇이 두려우랴?

그럴 수 있다면, 그럴 수 있다면.
삶이 부끄럽지 않을 수 있다면.

12‧04 司馬牛問君子. 子曰: “君子不憂不懼.”
曰: “不憂不懼, 斯謂之君子已乎?”
子曰: “內省不疚, 夫何憂何懼?”
(사마우문군자. 자왈: 군자 불우불구.”
왈: “불우불구, 사위지군자이호?”
자왈: “내성불구, 부하우하구?”)

사마 우가 군자를 묻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근심하지 않고 두려워하지 않는다."
근심하지 않고 두려워하지 않으면, 이것을 군자라 이를 수 있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안으로 살펴보아 병(하자-부끄러움)이 없으니, 어찌 근심하고 어찌 두려워하겠는가." ~無愧於心(무괴어심)

Sze-ma Niu asked about the superior man
The Master said, "The superior man has neither anxiety nor fear."
‘Being without anxiety or fear!’ said Nui;
– ‘does this constitute what we call the  superior  man?’
The Master said, 
"When internal examination discovers nothing wrong, what is there to be anxious about, what is there to fear?"

군자, 불우불구 내성불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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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한도 글로 읽다.

카테고리 없음 2021. 4. 15. 10:15 Posted by 문촌수기

세한도 족자 전체 풀이

1. 세한도 머릿글, 완당 세한도 ㅡ 김준학 표제
1914년 초, 김준학은 오랜 병을 털고 일어나 두루마리 앞쪽에 큰 글자로 제목을 쓰고 청나라 문인 풍계분의 시운을 따라 시를 덧붙여 썼다.

세한도 전체 족자 표제어

阮堂歲寒圖
甲寅春正月後學金準學敬書.
松柏有貞摻 不與凡俗諧
寄迹帐阿久攀援莫誰階
想像阮堂老奇氣懾着崖
及門瑰瑋者 道義文章皆
薄翁北學日 相贈畫根菱
藏篋走萬里 題詠名士偕
墨妙看虹月流傳到吾儕
荏苒六十載 運晚人事乖
墓此後彫質 聊以寄所懷。
次韻歲寒圖詩,寄贈家從叔星年氏嶽易旅次,
仍壽其六十初度,
時甲寅仲春之什日遯菴生題于開城郡北山彩
墨軒
余既書卷首五大字,今又附錄拙詩於其末,
盖用馮景亭編修韻也,馮善州書,潮翁懷人詩云,
揮灑如風雨,滿紙草聖傳,今我病腕,塗鴉有
汚宝軸,殊可塊也.
印文)
매화서옥ㆍ 梅花書屋 / 소매미정초ㆍ 小梅未定初
김준학인ㆍ金準學印 / 소매ㆍ小梅

1. 풀이)
김준학(1859~1914 이후)의 글
완당세한도
갑인년 춘정월에 후학 김준학은 삼가 쓰다.
송백은 곧은 지조가 있어 범속한 나무들과는 어울리지 않고
바위 사이에 몸을 숨긴지 오래라도 아무도 부여잡고 오르지 못하네.
완당 노인을 떠올려보면 기이한 기상으로 푸른 절벽에 올랐으니
문하에는 뛰어난 제자들이 모두들 도의와 문장을 갖추었네.
우선옹1>이 북경에 가는 날 완당이 정신의 뿌리가 담긴 그림 한 폭 그려주었네. 2>
책 보따리에 넣어 만 리를 달려가니 명사들의 제영을 붙여주었네.
오묘한 솜씨는 미불의 서화를 보는 듯3> 이리저리 떠돌다 우리에게 왔네.
그럭저럭 60년 세월이 흘러 운수가 쇠하여 인간사도 어긋났네.
한겨울 변치 않는 지조를 본받는 것으로 그저 감회를 부치노라.
세한도의 시에 차운하여 악양 객지에 있는 종숙부 성년에게 부쳐드리고, 아울러 그의 육십년 생신을 축하한다.
갑인(1914)년 2월 20일 둔암생이 개성군 북산 채묵헌 에서 쓰다.
내가 두루마리 첫머리에 크게 다섯 글자를 쓰고 나서 그 끝에 내 시를 덧붙여 썼다.
시는 경정 풍편수4>의 운을 썼다. 경정은 초서를 잘 썼으니, 우선 옹의 회인시에 “휘갈기는 붓은 비바람과도 같아서, 종이 가득 초성의 솜씨 전하네”
라고 했다. 지금 내가 병든 팔로 벅칠을 하여 보배로운 두루마리를 더럽혔으니 몹시 부끄럽다.
색인)
1> 김정희의 제자 우선 이상적을 말한다.
2> 세한도 를 말한다.
3> 송나라 미불ㆍ米불(1051~1107)이 이름난 서화를 많이 모았다. 그것을 배에다 싣고 강으로 가니 밤에 광채가 뻗어서 사람들이 미가홍월선ㆍ米家虹月船이라 하였다.
4> <세한도>에 글을 쓴 풍계분을 말한다.

"36년간의 세한 속에서 송백의 마음을 지키고자 애쓰다."
1910년 한반도에 혹독한 세한이 찾아왔다. 개항과 근대화 과정에서 일본은 단계적으로 대한제국의 권리를 빼앗았고, 무력으로 국권을 탈취했다. 조선의 문예는 얼어붙었다. 시련의 시기에 서화가들은 은거하거나 단체를 결성하여 후학을 지도하기도 하였다. 일본식 교육을 받은 신세대 서화가들은 일본
서화풍을 수용해 조선총독부가 주관하는 조선전람회에 그림과 글씨를 출품했다. 조선총독부에서는 우리 문화재를 조사, 정리한다는 명목으로 서화나 도자기, 서적들을 강제로 빼앗거나 헐값에 사들였다. 계속되는 일제의 수탈과 억압 속에 명문가에서 대대로 소장되어 온 작품들이 흩어졌다. 많은 수의 김정희의 서화와 관련 자료가 경매에 나왔고, 그의 작품을 모으는 일본인들도 있었다.
나라를 잃은 36년간의 추위 속에서 변치 않는 마음을 갖는다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송백의 마음을 잃지 않고자 애썼던 사람들이 있었고 그들에 의해 <세한도>는 지켜졌다.

김준학, 세한도를 새롭게 꾸미다
<세한도>를 갖고 있던 김병선은 1883년(고종 20) 무렵 서울을 떠나 1889년(고종 26)부터는 개성 인근
해풍현에 은거하였다. 그는 나라의 운명을 걱정하며 1891년(고종 28) 봄, 삶을 마쳤다. 김병선이 죽자 <세한도>는 그의 아들인 소매 김준학(1859~1914 이후)에게 전해졌다. 김준학은 1876년(고종 13) 식년시에서 역과 1등을 차지했지만 역관으로서의 활동은 두드러지지 않는다. 그는 은거를 원했던 부친을 따라 개성에서 「화동창수집」등 부친의 자료를 정리, 보완했다.
김준학은〈세한도>에 세 차례 글을 남겼다. 먼저 반희보의 글 다음에 "집에 소장한 세한도에 더하여
시를 쓰다."라 하여 시를 남겼다 .언제 글을 적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몰아치는 거센
바람에 바다도 해도 어둑한데"
로 시작하는 첫 부분과 "지금 시들고 마른 모습을 비웃지 말고 용 비늘이
발해를 진동시키는 일을 지켜보게나."
라는 마지막 부분으로 미루어 1910년 경술국치 이후로 생각된다.
특히 마지막 부분에서는 시들고 마른 우리나라가 국력을 회복하여 언젠가는 크게 일어날 것이라는
희망과 기대를 표현했다.
김준학의 두 번째 시는 청나라 문인들의 글이 끝나는 부분, 즉 장요손의 글 뒤에 적혀 있다. 김준학은 1914년 정월 28일에 오랜 병을 이기고 일어나 <세한도>를 보고 이 글을 썼다. 그는 생일날 벗과 함께 개성의 채묵헌F에서 그림을 보고 오랫동안 변하지 않는 마음이 생겨, 주익지의 시운을 사용해 시를 썼다고 하였다.
그리고 1914년 정월에 '완당세한도
라는 제목을 큰 행서로 쓰고 2월에는 그 아래 시를 남겼다.(위 사진ㆍ글)
이 시는 악양(경상남도 하동군) 객지에
있는 종숙부의 환갑을 축하하기 위한 것으로〈세한도〉 발문 중 풍계분이 쓴 시의 운을 빌려왔다.
김준학은 이상적이 청나라 문인들을 그리워하면 지은 「회인시 」에서 풍계분의 초서를 높이 평한
것을 언급하며 자신이 병든 팔로 보배 두루마리에 먹칠해 부끄럽다고 하였다.
김준학은 나라를 잃은 충격과 이어지는 일제 강점 속에서〈세한도>를 보면서 부친 김병선이 남긴 뜻을
환기하며 마음을 다잡고자 노력했다. 그는 1914년 정월에〈세한도>의 제목을 써서 앞부분에 붙이
면서 두루마리를 새롭게 꾸몄을 가능성이 크다
. 그리고 자신의 55세 생일과 종숙의 환갑에 맞추어
청조 문인들의 시를 차운해 연이어 글을 남겼다. 이는 자신이〈세한도>의 소장자임을 분명히 드러내
고자 했던 의도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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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의 주엽역 승강장 입구에는 '기소불욕 물시어인(己所不欲, 勿施於人)' 글귀가 큰 타일에 새겨져 있다. 좋아하는 글귀라서 눈에 띠었다. 바람이 있다면 어린이와 젊은 학생들도 금방 읽을 수 있도록 한글로 쓰고 그 아래에 한자를 더했더라면 모든 이들이 깨닫는 바가 많을 것이다.
"자기가 바라지 않는 것을 남에게 베풀지 말라."
(己所不欲, 勿施於人).

이 말씀은 공자님께서 하셨다. 교회에 다니는 사람들도 익히 들었던 말씀이다.
"너희가 대접받고자 하거든 남을 먼저 대접하라." (마태7:12)는 예수님의 황금률과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이렇게만 살아도 뒷담화 없고, 손가락질 없고, 악성 댓글 없고, 왕따와 폭력, 혐오와 차별, 끼어들기와 보복운전, 오만과 독선은 없을 것이다. 많은 범죄들도 이것을 따르기보다 욕정과 본능이 앞세웠기 때문이다.
이것은 도덕의 기본이요, 생의 최고 법칙이요, 사람답게 사는 길이다. 大道無門이라, 진리는 결국 한 길로 통한 것이다.
克己復禮(극기복례)가 충(忠), 중심(中+心)이 흔들리지 않는 자기 최선과 충실의 시작이라면, 己所不欲, 勿施於人(기소불욕, 물시어인)은 서(恕, 如+心)의 실천이다. 너의 마음과 같아서(如心) 공감하는 관용이요 용서이며 너그러움이다.

12‧02 仲弓問仁. 子曰: “出門如見大賓, 使民如承大祭. 己所不欲, 勿施於人. 在邦無怨, 在家無怨.”
(중궁문인. 자왈: “출문여견대빈, 사민여승대제. 기소불욕, 물시어인. 재방무원, 재가무원.”)

중궁이 인을 묻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문을 나갔을 때에는 큰 손님을 뵙듯이 하고, 백성을 부릴 때에는 큰 제사를 받들듯이 하며, 자신이 하고자 하지 않는 것을 남에게 베풀지 말아야 하니라. 이렇게 하면 나라에 있어도 원망함이 없을 것고 집에 있어도 원망함이 없을 것이다."
중궁이 말하였다.
"제가 비록 불민하나, 이 말씀을 따르겠습니다."

Chung-kung asked about perfect virtue. 
The Master said,  ‘It is, when you go abroad, to behave to every one as if you were receiving a great  guest;  to employ the people as if you were assisting at a great sacrifice;not to do to others as  you  would not wish done to yourself; to have no murmuring against you in the country, and none in the family.’

 

인 ; 출문여견대빈
기소불욕 물시어인

 

일산 주엽역 대합실에서

https://munchon.tistory.com/302

2002년 5월 어느날, 일산 풍경

2002년 5월 어느날, 일산 풍경 Category: 이런 저런 이야기, Tag: 여가,여가생활 05/15/2005 03:31 pm 오랫만에 서울 나갔다가 돌아오는 길입니다. 전철 일산 주엽역에 내려 계단을 오르면 벽에 새겨진 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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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를 논인(論仁)이라 한다. 仁은 어진 사랑이요, 사람다움이다. 그러고보면 <논어>는 사랑학이요 인간학이다.
제자들은 스승 공자에서 "仁(사랑)이 무엇입니까?"라고 묻는다. 중궁이 仁을 물었때는, "자기가 바라지 않는 것을 남에게 베풀지 마라."고 일러주셨다. 스승의 답은 이렇듯이 쉽다. 그저 삶 속에서 사랑 실천하기란 어렵지 않다는 것이다. 나무에 잎이 자라듯 인(仁, 사랑)하기도 쉬운 것이다.
안연이 仁을 묻자, 공자께서는 극기복례(克己復禮) 하라고 하셨다.
안연이 구체적인 실천을 묻자, "예가 아니거든 행하지말라"고 하셨다. 답도 쉽고 사랑도 쉽다.
다만 하지 않는 것이 문제이다.

1201-2 顔淵曰: “請問其目.” 子曰: 非禮勿視, 非禮勿聽, 非禮勿言, 非禮勿動.” 顔淵曰: “回雖不敏, 請事斯語矣.”
(안연왈: “청문기목.” 자왈: “비례물시, 비례물청, 비례물언, 비례물동.” 안연왈: “회수불민, 청사사어의.”)

안연이 (인의 실천, 극기복례의) 세목을 묻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예가 아니면 보지 말며, 예가 아니면 듣지 말며. 예가 아니면 말하지도 말며, 예가 아니면 행동하지도 말아야 한다."
안연이 말하였다. "제 비록 불민하나, 이 말씀을 따르겠습니다."

Yen Yuan said, ‘I beg to ask the steps of that process.’ The Master replied,
 Look not at what is contrary to  propriety; 
listen not to what is contrary to propriety; speak not what is contrary to  propriety;  make no movement which is contrary to propriety.’ 

Yen Yuan then said, ‘Though I am deficient in intelligence  and vigour, I will make it  my  business  to practise  this lesson.’

비례물 시ㆍ청ㆍ언ㆍ동

 
더읽기>ㆍLove easy, 사랑은 쉬운 것

"Take love easy, as the leaves grow on the tree;" ㅡ Salley Garden에서
https://munchon.tistory.com/1469

Salley Garden

아일랜드의 민요는 이상하리만큼 우리 민족 정서에 맞다. 금새 귀에 익숙해지고 따라 흥얼거리게 된다. 임형주가 부른 'Down by the Salley Garden'은 이별의 회한을 이야기한다는 면에서 우리의 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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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신(修身)도 제대로 못한 자들이 나랏일에 나섰다가 신세 망친 것은 물론 나라를 흔들고 세상을 더럽혔다. 통탄할 일이다.
'수신 제가 치국 평천하'는 멀어지고,
결국 '망신 패가(亡身 敗家) 경국 혼천하(傾國 混天下)'되고 말았다.
修身의 요체는 극기(克己)이다. 절제하고 겸손하며 사양하고 멈출 때를 아는 것이다.
지지(知止)야말로 대지(大智)이다.

"전쟁에 나가 수천의 적을 이기더라도
스스로 자기를 이기는 것만 못하다.
자기를 이기는 것이 가장 현명하니
사람 중의 영웅이라 한다.
마음을 단속하고 몸을 길들여
모든 것 털어 버리고 최후의 경지에 이른다."

-<법구경 상권> 

12‧01 顔淵問仁. 子曰: “克己復禮爲仁.
一日克己復禮, 天下歸仁焉.
爲仁由己, 而由人乎哉?”
(안연문인. 자왈: “극기복례위인.
일일극기복례, 천하귀인언.
위인유기, 이유인호재?”)

안연이 인을 묻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자기의 사욕을 이겨 예로 돌아감이 인을 하는 것이니, 하루라도 사욕을 이겨 예로 돌아가면 천하가 仁을 허(許)한다.
인(仁)을 하는 것은 자신에게 달려 있으니 남에게 달려 있겠는가?


(Book XII. Yen Yuan)
01. Yen Yuan asked about perfect virtue. 
The Master said,To subdue one’s self and return to propriety, is perfect virtue. 
If a man can for one day subdue himself and return to propriety, all under heaven will ascribe perfect virtue to him.  Is the practice of perfect virtue from a man himself, or is it from others?’

 

극기복례

 

더읽기> 석가모니의 극기
싯다르타 보살은 6년 금식고행의 수행생활을 청산하고 수자타의 우유죽 공양을 받아 먹게 된다. 우유죽 공양을 드신 보살은 '위없는 깨달음(무상보리)'을 얻고자 보리수 나무 밑에 자리를 잡고 명상에 들어갔다. 이럴 때에 온갖 마구니들이 나타나서 위협하고 유혹했다.

"여기 이자리에서 내 몸은 메말라 가죽과 뼈와 살이 다 없어져도 좋다. 저 깨달음을 얻기까지는 이 자리에서 결코 일어나지 않으리라!"

금식고행의 싯다르타

이 때 싯다르타는 손가락으로 땅을 가리켰다.
결국 이를 내쫓고 깊은 명상에 들어 새벽녘 샛별이 반짝거릴 적에 드디어 보살은 모든 미혹의 번뇌를 일순간에 다 끊어버릴 무상보리의 정각(正覺)을 얻게 되었다. 바로 '아뇩다라 삼먁삼보리'라 말하는 '더 이상 위없는 올바른 깨우침'을 얻은 것이다. 태자 나이 35세 때의 일이다.

항마촉지인, 석굴암 본존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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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참여하여 집필했던 통일교과서 소개합니다.
평화의 시대를 여는 통일시민교과서 ㅡ 고등학교
경기도교육청, 인정도서, 창비교육
평화 시대를 여는 통일시민
교과서 안내
- 경기·서울·인천·강원 4개 시도 교육청이 공동 개발한 “평화 시대를 여는 통일시민” 교과서
- 기존 교과서와는 다른 워크북형 교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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