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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12

1208 사불급설(駟不及舌)ㆍ 태양의 마차도 혀보다 빠를 수 없다. 파에톤은 태양의 신, 헬리오스에게 졸랐다. 드디어 파에톤은 아버지가 모는 태양의 마차를 몰게 되었다. 태양의 마차는 날개가 달린 천마(天馬) 네마리가 이끄는 마차로 매우 거칠고 빨랐다. 그러기에 헬리오스만이 조정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미 아버지는 아들에게 약속을 했다. 신들의 약속과 맹세는 거둘 수가 없어서, 아들에게 마차를 내어주었다. 다만 너무 높지도 않고 너무 낮지도 않게 하늘 중간으로만 몰고 다니라고 신신당부를 했다. 하지만 그게 뜻대로 되나? 운전이 미숙한 파에톤은 태양의 마차를 통제할 수가 없었다. 위 아래로 마구 솟구치며 대지를 불바다로 만들면서 허공을 날아 다녔다. 파에톤도 제 정신이 아니다. 급기야 신들의 신인 제우스가 벼락을 쳐서 파에톤을 추락시켜 이 사태를 막았다. 운전할 줄 모르는.. 2021. 4. 29.
1207 無信不立-신의가 없으면 서지 못한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다를 바없다. ‘자기다움’을 잃어 버리면 ‘제 자리’에 바로 설 수 없다. 신(信)이라는 글자는 ‘사람[人]에 말씀[言]’이 더해졌다. 사람의 말은 반드시 지켜져야 하며, 자기에게 주어진 직무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은 거짓됨이 없이, ‘자기 최선을 다하는 것[盡己之謂 忠]’이며, ‘정명(正名ㆍ바른 이름ㆍ이름다움)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신의를 잃어버리면 정명(正名)을 잃는 것이다. 부모도 믿음을 잃어버리면 자식의 얼굴을 제대로 볼 수 없고, 선생님도 신의를 잃어버리면 교탁에 서기가 부끄럽다. 하물며 정치 지도자가 국민들로부터 신의를 잃어버리면 어떤 지경이 될까? 어떻게 정치하며, 어떻게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 수 있을까? 政者正也(정자정야)라 했거늘. 12‧07 子貢問政.. 2021. 4. 23.
1206 視遠惟明, 멀리 보려면 밝아야 한다. 내일을 보려면 날이 밝기를 기다려야 한다. 밝지 않으면 멀리 볼 수 없다. 미래를 내다 보기 위해서는 생각이 밝아야한다. 먹구름이 끼면 세상이 어두워진다. 조급하면 생각이 짧아지고 시야가 좁아지고 앞을 내다 보기 어렵다. 결국 일을 그르치고 만다. 야단을 치더라도, 충고를 하더라도, 부탁을 하더라도, 먹구름 낀 하늘에서 소낙비 쏟아지듯 하지 말고, 슬쩍 다가가 보슬비 같은 다정한 말로 젖어들게 하자. 절친한 벗이라도, 사랑하는 님이라도, 가까운 가족이라도, 조금은 거리를 두고 긍정의 마음으로 밝고 편안하게 바라보며, 조금은 느리게 천천히 다가가자. 함께 먼 길 가려면, 가볍게 가자. (그런데 아래 공자님의 말씀은 내 생각과 다른 말씀을 하신 것이다. 주변 간신들의 참소와 하소연에 젖어들지 않아야 明遠의 .. 2021. 4. 22.
1205 死生有命이요, 四海之內 皆兄弟也이니라 생사가 명에 달렸고, 부귀는 하늘에 있다고? 설령 그렇다고 해도, 어찌 命 만 기다리고, 하늘 만 쳐다보랴? 스스로 심고 자신이 거두는 것이다. 복을 얻는 것도 내가 심은 것이고 화를 부른는 것도 내가 지은 탓이다. 세상사 뜻대로 되지않더라도 체념하지 말고 하는 데까지는 해봐야지. 그러나 너무 애쓰지는 말자. 그러다가 생사가 달라질까 두렵다. 12‧05 司馬牛憂曰: “人皆有兄弟, 我獨亡.” 子夏曰: “商聞之矣: 死生有命, 富貴在天. 君子敬而無失, 與人恭而有禮. 四海之內, 皆兄弟也 君子何患乎無兄弟也?” (사마우우왈: “인개유형제, 아독망.” 자하왈: “상문지의: 사생유명, 부귀재천. 군자경이무실, 여인공이유례. 사해지내, 개형제야. 군자하환호무형제야?”) 사마 우가 걱정하며 말하였다. "남들은 모두 형제가.. 2021. 4. 20.
1204 내성불구(內省不疚)-안으로 살펴서 부끄럽지 않다면, 시인은 기도했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르러 한 줌 부끄러움이 없기를..." 과연 그럴 수 있을까? 그렇게 살 수 있을까? 차마 그럴 수 없었기에,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며 부끄러워하고 참회한다. 내가 그렇다. 안으로 살펴보아 부끄러움이 없다면, 무엇을 근심하랴? 무엇이 두려우랴? 그럴 수 있다면, 그럴 수 있다면. 삶이 부끄럽지 않을 수 있다면. 12‧04 司馬牛問君子. 子曰: “君子不憂不懼.” 曰: “不憂不懼, 斯謂之君子已乎?” 子曰: “內省不疚, 夫何憂何懼?” (사마우문군자. 자왈: “군자 불우불구.” 왈: “불우불구, 사위지군자이호?” 자왈: “내성불구, 부하우하구?”) 사마 우가 군자를 묻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근심하지 않고 두려워하지 않는다." 근심하지 않고.. 2021. 4. 19.
세한도 글로 읽다. 세한도 족자 전체 풀이 1. 세한도 머릿글, 완당 세한도 ㅡ 김준학 표제 1914년 초, 김준학은 오랜 병을 털고 일어나 두루마리 앞쪽에 큰 글자로 제목을 쓰고 청나라 문인 풍계분의 시운을 따라 시를 덧붙여 썼다.阮堂歲寒圖 甲寅春正月後學金準學敬書. 松柏有貞摻 不與凡俗諧 寄迹帐阿久攀援莫誰階 想像阮堂老奇氣懾着崖 及門瑰瑋者 道義文章皆 薄翁北學日 相贈畫根菱 藏篋走萬里 題詠名士偕 墨妙看虹月流傳到吾儕 荏苒六十載 運晚人事乖 墓此後彫質 聊以寄所懷。 次韻歲寒圖詩,寄贈家從叔星年氏嶽易旅次, 仍壽其六十初度, 時甲寅仲春之什日遯菴生題于開城郡北山彩 墨軒 余既書卷首五大字,今又附錄拙詩於其末, 盖用馮景亭編修韻也,馮善州書,潮翁懷人詩云, 揮灑如風雨,滿紙草聖傳,今我病腕,塗鴉有 汚宝軸,殊可塊也. 印文) 매화서옥ㆍ 梅花書屋 / 소매미정초ㆍ 小梅.. 2021. 4. 15.
1202 사랑의 황금율 - 기소불욕 물시어인 일산의 주엽역 승강장 입구에는 '기소불욕 물시어인(己所不欲, 勿施於人)' 글귀가 큰 타일에 새겨져 있다. 좋아하는 글귀라서 눈에 띠었다. 바람이 있다면 어린이와 젊은 학생들도 금방 읽을 수 있도록 이렇게 한글로 쓰고 그 아래에 한자를 더했더라면 만나는 많은 이들이 더 크게 깨달았을 것이다. "자기가 바라지 않는 것을 남에게 베풀지 말라." (己所不欲, 勿施於人). 이 말씀은 공자님께서 하셨다. 교회에 다니는 사람들도 익히 들었던 말씀이다. "너희가 대접받고자 하거든 남을 먼저 대접하라." (마태7:12. So in everything, do to others what you would have them do to you.) 는 예수님의 황금률과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이렇게만 살아도 뒷담화 없고, 손가.. 2021. 4. 13.
1201-2 非禮勿視ㆍ예가 아니면 보지도 말라. 를 논인(論仁)이라 한다. 仁은 어진 사랑이요, 사람다움이다. 그러고보면 는 사랑학이요 인간학이다. 제자들은 스승 공자에서 "仁(사랑)이 무엇입니까?"라고 묻는다. 중궁이 仁을 물었때는, "자기가 바라지 않는 것을 남에게 베풀지 마라."고 일러주셨다. 스승의 답은 이렇듯이 쉽다. 그저 삶 속에서 사랑 실천하기란 어렵지 않다는 것이다. 나무에 잎이 자라듯 인(仁, 사랑)하기도 쉬운 것이다. 안연이 仁을 묻자, 공자께서는 극기복례(克己復禮) 하라고 하셨다. 안연이 구체적인 실천을 묻자, "예가 아니거든 행하지말라"고 하셨다. 답도 쉽고 사랑도 쉽다. 다만 하지 않는 것이 문제이다. 1201-2 顔淵曰: “請問其目.” 子曰: “非禮勿視, 非禮勿聽, 非禮勿言, 非禮勿動.” 顔淵曰: “回雖不敏, 請事斯語矣.” (.. 2021. 4. 9.
12안연01-1. 克己復禮, 자기를 이기고 예로 돌아간다. 수신(修身)도 제대로 못한 자들이 나랏일에 나섰다가 신세 망친 것은 물론 나라를 흔들고 세상을 더럽혔다. 통탄할 일이다. '수신 제가 치국 평천하'는 멀어지고, 결국 '망신 패가(亡身 敗家) 경국 혼천하(傾國 混天下)'되고 말았다. 修身의 요체는 극기(克己)이다. 절제하고 겸손하며 사양하고 멈출 때를 아는 것이다. 지지(知止)야말로 대지(大智)이다. "전쟁에 나가 수천의 적을 이기더라도 스스로 자기를 이기는 것만 못하다. 자기를 이기는 것이 가장 현명하니 사람 중의 영웅이라 한다. 마음을 단속하고 몸을 길들여 모든 것 털어 버리고 최후의 경지에 이른다." - 12‧01 顔淵問仁. 子曰: “克己復禮爲仁. 一日克己復禮, 天下歸仁焉. 爲仁由己, 而由人乎哉?” (안연문인. 자왈: “극기복례위인. 일일극기복례, .. 2021. 4.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