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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죽음을 적에게 알리지 말라 (17)"나의 죽음을 적에게 알리지 말라." “나의 죽음을 적에게 알리지 말라” 이 말은 충무공 이순신이 장렬히 전사하면서 남긴 말씀이란 것을 누구나 알고 있다. 사람이 죽을 때 남긴 말은 그 분의 삶과 철학의 정수(精髓)를 담고 있으며 각별한 의미로 전해진다. 또한 그 분의 인품을 더욱 고상하고 멋들어지게 미화시키기도 한다. 마지막 말씀 한마디로 모든 것이 용서되기도 한다. 오늘은 마침 충무공 이순신 탄신 기념일이다. 장군은 애국심과 충성심이 강하고 전략에 뛰어난 우리 역사상 으뜸가는 용장이시면서 나아가 우리 역사상 세종대왕과 더불어 가장 존경받는 인물이시다. 그러나 이렇게 존경받는 장군의 삶과 죽음은 매우 장중하면서도 매우 비극적이었다. 장군의 탄신 기념일을 계기로 장군의 삶과 죽음을 돌아본다. 장군.. 2013. 1. 3.
임종게 (臨終偈) - 큰 스님들 죽음을 맞이하며 쓴 시(스크랩) 임종게 (臨終偈) - 큰 스님들 죽음을 맞이하며 쓴 시(스크랩) *임종게(臨終偈) 고승들이입적할때수행을통해얻은깨달음을후인들에게전하는마지막말이나글. 작년에입적하신청화(淸華)스님의臨終偈 “이세상저세상/오고감을상관치않으나/은혜입은것이대천계만큼큰데/은혜를값은것은작은시내같음을한스러워할뿐이네.(此世他世間去來不相關蒙恩大千界報恩恨細澗)" 재작년겨울열반에드신월하대종사의臨終偈 "一物脫根塵頭頭顯法身 한물건이이육신을벗어나니/두두물물이법신을나투네. 莫論去與住處處盡吾家 가고머뭄을논하지말라/곳곳이나의집이니라." 어린아이와같은동심을늘지녀`천진불'로일컬어졌던서옹스님 "운문에해는긴데이르는사람없고(雲門日永無人至) 아직남은봄에꽃은반쯤떨어졌네(猶有殘春半落花)" "한번백학이나니천년동안고요하고(一飛白鶴千年寂) 솔솔부는솔바람붉은노을을보내네(細細松.. 2013. 1. 3.
공자의 사생관 : 삶도 모르는데 어찌 죽음을 알랴? 공자의 사생관 : 未知生焉知死 제자 계로가 스승 공자에게 물었다. "어떻게 귀신을 섬겨야 합니까?" 이에 스승은 되 묻는다. "사람 섬기는 일이냐? 귀신 섬기는 일이냐?" 그 물음을 분명히 파악하시기 위함이며 제자에게 자기 물음에 다시 깊이 생각해보게 하심이다. 이에 제자는 "감히 죽음을 여쭈는 것입니다." 사람 섬기는 일은산 이에게 하는 일이고, 귀신 섬기는 일은 죽은 이를 받들어 제사 드리는 일을 뜻하는 것이다. 이에 공자님께서 명답을 내 놓으신다. 아니 답이 아니라, 삶과 죽음에 대한 본질을 파악하라는 더 큰 의문을 제자에게내 던지신다. "삶을 알지 못하는 데, 어찌 죽음을 알겠는가?’(未知生焉知死)" 과연 공자는 삶도 알지 못하고 더더욱 죽음도 알지 못하였을까? 계로와 공자님의 말씀에 정이천은이렇.. 2013. 1. 3.
아니 온 듯 다녀가소서. (15)아니 온 듯 다녀가소서. 지난 여름 몇몇 선생님들과 고창 선운사 도솔암을 올랐습니다. 본시 도솔암을 찾은 까닭은 도솔암 위에 동학비기의 전설이 스며있는 마애불상이 있다기에 그 현장을 직접 만나보기 위함이었습니다. 바쁜 걸음으로 오르는 도솔암의 계단 위에서 나를 깜짝 놀라게 하는 짧은 경구의 말씀을 하나 보았습니다. "아니 온 듯 다녀가소서." 주지스님의 입장에서 이해한다면 내방객의 방문이 자칫 스님들의 수행에 방해가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조용히 다녀 가십사하는 뜻을 담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나는 이 말을 듣는 순간 가슴이 찡해오는 희열을 느꼈으며 '마애불상의 배꼽'도 잊은 채 이 말씀만 입속과 마음속에서 되뇌었습니다. 내려오는 길에서도 그러했으며, 이 한 여름은 온통 이 한마디 말씀을 화두.. 2013. 1. 3.
어디로 가는 걸까? (14)어디로 가는 걸까? 무서운 꿈을 꾸었다며 한밤중 제 방에서 엄마, 아빠 방으로 건너와 잠을 잔 딸아이는 이제 10살입니다. 아침 햇살에 눈을 비비며 이부자리에서 일어나지도 않은 채 꿈 꾼 이야기를 합니다. " 아빠, 나 무서운 꿈 꿨어. 아빠랑, 엄마랑, 내가 높은 기둥을 올라가고 있는 거야. 그렇게 힘들진 않았어. 근데 참 이상했어. 어디로 가는지를 몰라서 엄마에게 물었어. '엄마, 우리 어디에 가는 거야?'라고 하니, 엄마는 '나도 모르겠어. 아빠한테 물어봐'라 하는 거야. 그래서 큰 목소리로 '아빠! 우리, 어디 가?'라 물었거던. 그러니 아빠도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라 하잖아. 기둥 밑에 사람들이 많이 모여 구경을 하고 있었는데..... 그 사람들도 갑자기 기둥으로 올라오잖아. 그 사.. 2013. 1. 3.
산다는 것은? (13)산다는 것은? Category: 삶과 죽음에 대하여, Tag: 여가,여가생활 09/19/2004 12:39 pm 어느 누가 말했더라. 산다는 것은 뭐....'만남'이랬다나? 아니 뭐라했는지 모르겠네... 그러면서 날 더러 '삶이 뭐라 생각하십니까'라고 묻길래, "삶. 그건 의무라고 생각해요. 세상 어느 누구도 스스로 선택해서 태어난 삶을 살진 않을 거요. 그건 내가 선택한 것이 아니라, 내게 맡겨진 것이지요. 그것을 잘 지켜 보존해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보존해야 할 책임으로서의 삶, 그 삶은 '생명'으로서의 삶을 말한 것입니다. 또한 선택하는 삶이 따로 있지요. 그건, '생활'로서의 삶입니다. 그건 살아가면서 스스로가 선택하여 가는 것이지요. 학문, 결혼, 직업 그리고 가족 (어쩌면 죽음까지도... 2013. 1. 3.
무상본연(無常本然) (12)무상본연(無常本然) Category: 삶과 죽음에 대하여, Tag: 여가,여가생활 09/19/2004 12:37 pm 어제의 기쁨이 오늘의 슬픔으로 다가와 삶을 허무하다고 합니다. 어제의 해가 오늘의 해 인걸 세상사람들은 다르다 합니다. 항상 늘 그러한 것인데 세상사람들 아니라 합니다. 무상변화입니까? 항상불변입니까? 갑자을축입니까? 세세연연입니까? 그래도 세상사람들 가는 해를 보면서 한 해를 정리하고 새해를 설계합니다. 그래서 깨닫지 못한 세상 모든 사람들은 갑자을축을 나누며 내 것 네 것을 따지며, 오고감의 무상함에 덧없어 하며 감상에 젖곤 합니다. 그러나 그 무상함도 '늘 그러함'(항상)의 모습일 뿐이지 않습니까? 오고 감이 본시 그러함(본연)이며, 남과 죽음이 본시 그러함(본연)인데 '아니.. 2013. 1. 3.
아리스토텔레스의 삶과 죽음 (11)아리스토텔레스의 삶과 죽음 알렉산드로스를 가르치는 아리스토텔레스, 프랑스 화가 Charles Laplante 1867-1900작 [아리스토텔레스의 삶과 플라톤, 알렉산더와의 만남] 아리스토텔레스는 플라톤과는 달리 야만국 북쪽의 마케도니아 사람입니다. 그는 방탕한 젊음을 청산하고 위대한 스승 플라톤을 찾아 아테네의 아카데미아로 들어왔습니다. 윌 듀란트의 말을 빌리면 이들 師弟는 '둘 다 천재였으며, 그리고 천재끼리는 다아나마이트와 불처럼 잘 어울린다'고 하였습니다. 플라톤은 이 호방하고 기묘한 새로운 제자의 위대함을 인정하고 그를 '아카데메이아의 정신'이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말하자면 '예지의 화신'이라는 뜻입니다. '청출어람 청어람 - '청색은 쪽에서 나왔지만, 쪽보다도 더 푸르다'라는 말처럼 제.. 2013. 1. 3.
플라톤의 삶과 죽음 (10)플라톤의 삶과 죽음 바티칸 궁전의 그림 가운데서는 물론, 라파엘로의 전 작품을 통해 가장 널리 알려진 그림이 바로 지금 보시는 라파엘로의 [아테네학당](바티칸 미술관,1510)입니다. 수많은 철학자이 회랑 좌우와 위아래로 흩어져 진리의 논의를 하는 가운데, 우리의 시선은 결국 계속되는 아치(arch)를 따라 그림의 중앙으로 초점이 모이게 됩니다. 이 그림 중앙에서 우리는 뭔가 진지한 논의를 하면서 한손으로는 책을 들고 안으로 걸어 들어오는 두 분의 賢者를 만나게 됩니다. 붉은 옷을 입은 왼편의 현자는 오른손으로 하늘을 가리키고, 푸른 옷을 입은 오른편의 현자는 오른손을 앞으로 뻗고 있습니다. 이분들이 바로 그 유명한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입니다. 플라톤은 바로 위대한 성인 소크라테스의 제자이며, .. 2013. 1.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