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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와 놀기

0710 일에 임하여 경솔하지 말라

by 문촌수기 2021. 1. 16.

쌍칼을 잘 쓰는 무사시와 장검의 일인자 코지로가 결투를 벌이게 되었다. 무패의 전적, 당대 최고의 사무라이들이다.
결투의 시간이 되었는데도 무사시는 결투 장소인 간류시마(船島, 시모노세키 앞바다에 있는 무인도)에 나타나지 않았다. 약속 시간을 지켜 먼저 도착한 코지로는 약이 많이 올랐다. 약속을 어긴 사무라이를 용서할 수 없었다. 흥분한 나머지 화가나서 잠을 자지도 못하고 해변에서 기다렸다.
새벽이 되어서야 무사시는 결투의 장소인 섬으로 노를 저어 갔다. 해변이 다다라서 그는 쌍칼로 물을 잔뜩 먹은 노를 깎아 거칠고 긴 목검을 만들었다. 그리고 평소 사용하던 쌍칼을 배에 버려두고 목검을 두 손으로 받쳐들고 해변에 올랐다. 때마침 등 뒤로 붉은 태양이 솟아오른다. 햇살을 등 진 무사시의 긴 그림자가 먼저 코지로의 발에 닿았다. 밤새 씩씩거리며 기다리다 지칠대로 지친 코지로는 무사시를 보자마자 장검을 휘두르며 단칼에 끝장을 낼 양으로 달려들었다. 이때 무사시는 자리를 슬쩍 비키고 긴 목검을 높이 들었다. 순간 코지로의 눈 앞에서 무사시가 사라졌다. 강한 햇살이 코지로의 눈알에 뿌려졌기 때문이다. 그 때를 놓칠세라, 무사시는 물먹은 목검을 코지로의 정수리에 강하게 내리쳤다. '퍼억!' 한순간에 결투는 끝났다. 천하의 명검, 코지로는 그 한방으로 꼬꾸라지고 말았다.
왜 무사시는 자기의 목숨과 같은 쌍칼을 버리고 긴 노를 깎아 목검을 만들었는지를 알겠다. 무사답지 못하게 약속을 어겼다고 손가락질 받을지라도 왜 결투의 시간을 지키지 않았는지도 알겠다.
지피지기의 도를 따랐기에 죽음에서 벗어날 방도를 찾은 것이다. 천시(天時)와 지리(地利)를 알았기에 간류시마에서 살아서 돌아갈 수 있었다.  간류시마에는 사사키 코지로의 무덤이 남아있다.

07‧10 子曰: “暴虎馮河, 死而無悔者, 吾不與也. 必也臨事而懼, 好謀而成者也.” (포호빙하, 사이무회자, 오불여야. 필야 임사이구, 호모이성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맨손으로 범을 잡으려 하고 맨몸으로 강하를 건너려 하여, 죽어도 후회함이 없는 자를 나는 함께 하지 않을 것이다.
반드시 일에 임하여 두려워하며 도모하기를 좋아하여 성공하는 자와 함께 할 것이다."


The Master said, "I would not have him to act with me, who will unarmed attack a tiger, or cross a river without a boat, dying without any regret.
My associate must be the man who proceeds to action full of solicitude, who is fond of adjusting his plans, and then carries them into execution."

이 장은 자로의 물음에 공자님께서 답하신 말씀이다. 자로가 이렇게 물었다.
"夫子께서는 삼군(三軍)을 통솔하신다면 누구와 함께 하시겠습니까?"

臨事懼, 好謀成

 

미야모토 무사시와 사사키 코지로의 결투
- 지피지기 천시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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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모토 무사시와 사사키 코지로의 결투 - 지피지기 천시지리

지피지기라! 나를 알고, 상대를 알아야 한다. 하늘이 주는 때(天時)와 땅의 이로움(地利)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변할 줄 알아야 한다. 고집하고 초조하고 흥분하면 진다.  야마구치(山口)현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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