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비의 이야기를 더하려 한다.
임진왜란, 병자호란 때에 전국적으로 의병을 일어났다. 곽재우, 고경명, 조헌 등 지방의 유생들이 의병장이 되고, 사명당 서산대사 등 승려들이 의승장이 되어 나라를 구하는 일에 앞장섰다. 조선의 명이 기울어지고 대한제국 마저 기틀을 잡지 못하며, 일제의 침략이 노골화되면서 곳곳에서 의병(義兵)이 크게 일어났다. 갑오개혁, 을미사변, 단발령 그리고 을사조약, 군대해산, 경술국치 등 풍전등화의 나라를 구하기 위해 목숨을 바치며 전국적으로 의병이 벌떼처럼 일어났다. 안중근은 대한의군(義軍) 참모중장이라는 이름으로 침략의 원흉인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1909.10.26, 하얼빈역)하였다.
일제 강점기가 시작되자 초대 총독인 테라우치 마사다케는 심복인 다카하시 도오루에게 조선에서 의병들이 일어나는 원인이 무언인지 조사하라고 명하였다. 다카하시는 의병장의 집을 수색하고 놀랬다. 그들에게는 한결같이 책상머리에 <퇴계집>이 있다는 것이다. 조선의 의병장들은 바로 선비[士]들이었다. 글만 읽는 백면 서생들이 아니라, 백성과 나라를 구하고자 붓(筆) 대신에 칼을 든 의롭고 용감한 선비(士)라는 사실을 확인한 것이다. 그는 테라우치 총독에게 '조선에서 선비를 없애지 못하면, 끊임없이 일어나는 의병 때문에 식민통치가 불가능할 것' 이라고 보고했다. 이때부터 선비정신에 대한 말살정책이 교묘하게 진행되었다. 박은식(朴殷植) 선생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의병은 우리 민족의 국수(國粹)요 국성(國性)이다. 나라는 멸할 수 있어도 의병은 멸할 수 없다.” 한국인의 정신, 우리의 선비 정신의 정수는 무엇일까? 나는 의(義)ㆍ용(勇)ㆍ청(淸)ㆍ절(節)의 덕과 지행일치의 삶이라고 감히 정리해본다.
14ㆍ05 子曰: “有德者必有言, 有言者不必有德. 仁者必有勇, 勇者不必有仁.
(자왈: “유덕자필유언, 유언자불필유덕. 인자필유용, 용자불필유인.”)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덕이 있는 저는 반드시 훌륭한 말이 있거니와, 훌륭한 말이 있는 자는(라고 해서) 반드시 덕이 있지는 못하다. 인자는 반드시 용명이 있거니와, 용맹이 있는 자는(라고 해서) 반드시 인이 있지는 못하다."
The Master said, "The virtuous will be sure to speak correctly, but those whose speech is good may not always be virtuous. Men of principle are sure to be bold, but those who are bold may not always be men of principle."
<논어> 놀기를 끝내면, 퇴계와 선비정신을 다시 만나리라. <성학십도> 를 숙독하며. 따라 그려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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