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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미술

BAC, 로시니 작은장엄미사

by 문촌수기 2025. 7. 18.

부천시립합창단 제176회 정기연주회
<로시니, 작은 장엄미사>
2025.07.17 19:30
부천아트센터 콘서트홀

오늘도 비가 온다.
아직도 눈은 조금 어지럽다.
심봉사, 심청이 손잡고 가듯이
아내의 치마자락을 눈길로 붙잡고 따라간다.
그래도 음악회 가는 길은 기대된다.
오늘 처음 보는걸까? 작품 해설서 대신 QR코드가 있어 좋다. 환경도 생각하는 클래식.
미사곡이라 경건할거라 선입견을 가졌지만, 로시니의 성격과 음악성답게 밝은 면도 많았다. 역시 로시니답다고 할까?
로시니의 '윌리암텔 서곡', '도둑까치 서곡' 등 오페라 서곡을 좋아한다. 이튿날 LP판을 찾아 오랫만에 감상했다.

부천아트센터 콘서트홀
로시니와 그의 서곡들
부천시립합창단, 커튼콜
커튼콜 장면, 오른편에 하모니움 악기
부천아트센터 콘서트홀 계단
부천아트센터 홀

부천시립합창단 제176회 정기연주회
<로시니, 작은 장엄미사>
영상
https://youtu.be/5_FHL8qjxIg?si=jY8AmUed8X_dmJf_


-온라인 프로그램 노트에서 옮김
G. A. Rossini,
Petite messe solennelle

로시니의 작은 장엄 미사(Petite messe solennelle)는 1863년 작곡되어 1864년 파리의 개인 예배당에서 초연된, 작곡가의 후기 종교음악 중 마지막이자 가장 중요한 작품이다. 그는 이 곡을 “노년의 죄”라 불렀지만, 이는 단순한 회고적 작업이 아니라, 오페라적 언어와 종교적 경건이 독창적으로 융합된 시도였다. 오페라 부파의 거장답게 로시니는 이 미사곡에 솔직하고도 재치 있는 감성과 음악적 진지함을 함께 담았다.

로시니는 이 곡을 네 명의 솔리스트(SATB), 12인 합창, 두 대의 피아노와 하모니움이라는 매우 실내악적인 편성으로 구성했는데, 이는 작곡가가 직접 지정한 소규모 예배당 공간에 최적화된 방식이었다. 이후 오케스트라 버전도 만들었지만, 생전에는 연주되지 못했고, 원래의 실내악적 편성이 그의 본래 의도에 더 부합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이같은 구성이 당시 대형 오케스트라 중심의 교회음악 관습을 벗어난 혁신이었으며, 이후 생상이나 사티와 같은 작곡가들에게도 영향을 주었다.

음악적으로는 로시니 특유의 선율성과 유려한 멜리스마가 솔로 파트에 집중되어 있으며, 동시에 바흐나 팔레스트리나를 떠올리게 하는 폴리포니적 구성도 도입되어 종교적 무게감을 더한다. 이는 서정성과 구조성, 세속적 기교와 경건한 양식이 공존하는 전례음악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특히 ‘Domine Deus’, ‘Gratias agimus tibi’ 등의 악장에서 반복과 변주, 조성의 전환을 통해 극적 전개가 이뤄지며, 마지막 ‘Cum Sancto Spiritu’의 푸가는 고전적 기법의 집대성을 보여준다. 이러한 구성은 단순히 오페라적 요소를 종교음악에 이식한 것이 아니라, 그 간극을 예술적으로 해결하려는 치밀한 구조적 시도로 볼 수 있다.
작은 장엄 미사(Petite messe solennelle)는 작지만 절대 가볍지 않은, 아이러니와 진정성, 친밀함과 장엄함이 공존하는 작품으로, 로시니의 정체성과 작곡 세계의 총결산이라 할 수 있다. 이는 후기 교회음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연 하나의 기념비적 시도로 자리매김하며, 형식적 실험성과 정신적 깊이를 동시에 구현한 독보적인 작품이다.

1. Kyrie (자비송)
Kyrie eleison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Christe eleison  그리스도님, 자비를 베푸소서
Kyrie eleison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2. Gloria (대영광송)
Gloria in excelsis Deo    
하늘 높은 데서는 하나님께 영광
Et in terra pax hominibus bonae voluntatis
그리고 땅에서는 주님께서 사랑하시는 사람들에게 평화
Laudamus te, benedicimus te, adoramus te, glorificamus te
주님을 기리나이다, 찬미하나이다, 흠숭하나이다, 찬양하나이다

3. Gratias (주께 감사합니다)
Gratias agimus tibi propter magnam gloriam tuam
주님 영광 크시오니 감사하나이다

4. Domine Deus, Rex cœlestis (하늘의 왕)
Domine Deus, Rex coelestis, Deus Pater omnipotens
주 하느님, 하늘의 임금님, 전능하신 아버지 하느님
Domine Fili unigenite Jesu Christe,
외아들 주 예수 그리스도님
Domine Deus, Agnus Dei, Filius Patris
주 하느님, 하느님의 어린양, 성부의 아드님

5. Qui tollis peccata mundi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주)
Qui tollis peccata mundi, miserere nobis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주님,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Qui tollis peccata mundi, suscipe deprecationem nostram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Qui sedes ad dexteram Patris, miserere nobis
성부 오른편에 앉아 계신 주님,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6. Quoniam tu solus sanctus (홀로 거룩하시고)
Quoniam tu solus Sanctus, tu solus Dominus,
홀로 거룩하시고, 홀로 주님이시며,
Tu solus Altissimus, Jesu Christe
홀로 높으신 예수 그리스도님,

7. Cum Sancto Spiritu
(성령과 함께)

Cum Sancto Spiritu in gloria Dei Patris. Amen
성령과 함께 아버지 하느님의 영광 안에 계시나이다. 아멘

Intermission

8. Credo (신앙고백)
Credo in unum Deum, Patrem omnipotentem, factorem coeli et terrae,
한 분이신 하느님을 저는 믿나이다. 전능하신 아버지, 하늘과 땅과,
Visibilium omnium et invisibilium
유형무형한 만물의 창조주를 믿나이다.
Et in unum Dominum Jesum Christum, Filium Dei unigenitum,
또한 한 분이신 주 예수 그리스도, 하느님의 외아들
Et ex Patre natum ante omnia saecula
영원으로부터 성부에게서 나신 분을 믿나이다.
Deum de Deo, lumen de lumine,
하느님에게서 나신 하느님, 빛에서 나신 빛,
Deum verum de Deo vero,
참 하느님에게서 나신 참 하느님으로서,
genitum, non factum, consubstantialem Patri;
창조되지 않고 나시어 성부와 한 본체로  
per quem omnia facta sunt
만물을 창조하셨음을 믿나이다
Qui propter nos homines et propter nostram salutem descendit de coelis
성자께서는 저희 인간을 위하여, 저희 구원을 위하여 하늘에서 내려오셨음을 믿나이다.
Et incarnatus est de Spiritu Sancto ex Maria Virgine: et homo factus est
또한 성령으로 인하여 동정 마리아에게서 육신을 취하시어 사람이 되셨음을 믿나이다.

9. Crucifixus (십자가의 고난)
Crucifixus etiam pro nobis sub Pontio Pilato, passus et sepultus est
본시오 빌라도 통치 아래서 저희를 위하여 십자가에 못 박혀 수난하고 묻히셨으며,

10. Et resurrexit
(그리고 그는 다시 살아나셨네)

Et resurrexit tertia die secundum Scripturas  
성서 말씀대로 사흘날에 부활하시어
Et ascendit in coelum: sedet ad dexteram Patris  
하늘에 올라 성부 오른편에 앉아계심을 믿나이다.
Et iterum venturus est cum gloria iudicare vivos et mortuos: cuius regni non erit finis
그분께서는 산 이와 죽은 이를 심판하러 영광 속에 다시 오시리니, 그분의 나라는 끝이 없으리이다.
Et in Spiritum Sanctum, Dominum et vivificantem, qui ex Patre Filioque procedit
또한 주님이시며 생명을 주시는 성령을 믿나이다. 성령께서는 성부와 성자에게서 발하시고
Qui cum Patre et Filio simul adoratur et conglorificatur: qui locutus est per Prophetas
성부와 성자와 더불어 영광과 흠숭을 받으시며, 예언자들을 통하여 말씀하셨나이다.
Et unum sanctam catholicam et apostolicam Ecclesiam  
하나이고, 거룩하고, 보편되며, 사도로부터 이어오는 교회를 믿나이다.
Confiteor unum baptisma in remissionem peccatorum  
죄를 씻는 유일한 세례를 믿으며,
Et expecto resurrectionem mortuorum,
죽은 이들의 부활과
Et vitam venturi saeculi. Amen
내세의 삶을 기다리나이다. 아멘.

11. Preludio Religioso
(기악곡 - 종교적 전주곡)

  
12. Sanctus (거룩하시도다)
Sanctus, Sanctus, Sanctus, Dominus Deus Sabaoth
거룩하시도다, 거룩하시도다, 거룩하시도다, 온 누리의 주 하느님.
Pleni sunt caeli et terra gloria tua
하늘과 땅에 가득 찬 그 영광
Hosanna in excelsis
높은 데서 호산나
Benedictus qui venit in nomine Domini
주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분, 찬미받으소서
Hosanna in excelsis
높은 데서 호산나

13. O Salutaris Hostia (성체찬미가)
O salutaris Hostia, quæ cæli pandis ostium
오, 구원의 제물이시여, 하늘의 문을 여시는 분이시여
Bella premunt hostilia,
적의 공격이 우리를 짓누르니
da robur, fer auxilium
힘을 주시고 도와주소서
Uni trinoque Domino sit sempiterna gloria
삼위일체 주님께 영원한 영광이 있으리라
Qui vitam sine termino nobis donet in patria. Amen
그분께서 우리에게 하늘나라에서 끝없는 생명을 주소서, 아멘

14. Agnus Dei (하느님의 어린양)
Agnus Dei, qui tollis peccata mundi, miserere nobis
하느님의 어린양,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Agnus Dei, qui tollis peccata mundi, dona nobis pacem
하느님의 어린양,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주님, 평화를 주소서

글 부천시립예술단 사무국 팀장 박갑선
ㅡㅡㅡㅡㅡ
PREVIEW 7월호에서
유쾌한 천재의 마지막 진심
로시니의 <작은 장엄미사>


부천시립합창단이 오는 7월 17일) 오후 7시 30분 부천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제176회 정기연주회 <로시니, 작은 장엄미사>를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김선아 상임지휘자의 탁월한 리드 아래 피아노 문진호-이수경, 하모니움 양하영, 부천시립합창단이 함께하며 장엄함과 유머. 성찰이 공존하는 로시니 말년의 결산을 깊이 있게 만날 수 있다.

유쾌한 천재의 마지막 진심
로시니의 <작은 장엄미사 Petite Messe Solennelle>는 그의 말년을 장식하는 걸작으로, 은퇴 후인 1863년 프랑스 파리 교외에서 작곡되었다. 원래 두 대의 피아노와 하모니움, 12명의 성악가를 위한 실내악 형식으로 쓰여 '작은'이라는 제목이 붙었지만, 구성과 감정의 밀도는 결코 소박하지 않다.
로시니는 오페라 무대에서 물러난 뒤, 생애 마지막 10년 동안 써온 성악, 실내악, 독주 피아노곡을 '노년의 죄Paches de Viellesse 라고 자조적으로 불렀으며, <작은 장엄미사>는 그 '마지막 죄'라고 익살스럽게 표현했다.
자필 악보 마지막 페이지에는 아래와 같이 작품 전반에 흐르는 숭고함과 유머, 성찰과 인간적 진술함을 엿볼 수 있는 문장이 남겨져 있다.

오, 주님(Bon Dieu)
여기 이 가련한 작은 미사가 드디어 완성되었습니다. 제가 지금 쓴 것이 과연 성스러운 음악일까요, 아니면 신성모독에 가까운 음악일까요? 저는 오페라 부파를 위해 태어났다는 걸 주님도 잘 아시잖아요. 기교는 별로 없고, 마음만 조금 담았습니다. 저를 축복하시고, 천국에 들게 해주소서

- 조아키노 로시니, <작은 장엄미사> 작곡 말미에서

작은 미사, 장엄한 감동
<작은 장엄미사>는 음악적으로 오페라 특유의 선율미와 라틴 미사의 전통이 조화를 이루며, 부드러운 아리아와 장엄한 푸가가 교차하는 구조를 지닌다. 또한 로시니 특유의 멜로디 감각, 대담한 화성, 그리고 감성의 진솔함이 어우러져, 미사임에도 인간미 넘치는 유머가 깃든 작품이다.

이처럼 <작은 장엄미사>는 로시니의 예술직 완숙기, 유쾌한 감성, 경건한 영적 성찰이 한데 어우러진 말년의 대표작으로 희소한 편성과 깊이 있는 음악 언어를 지닌 합창 작품으로서 음악사적 가치 또한 높다. 그렇기에 부천시립합창단의 <로시니, 작은 장엄미사>는 올여름, 가장 특별한 음악적 경험이 될 것이다.

Program
로시니, 작은 장엄 미사
G. A. Rossini, Petite Messe Solennelle
<감상>
센텀합창단(Centum  Choir)제11회 정기연주회
복스앙상블(Vox Ensemble)
제7회 정기연주회
지휘 이칠성(Chil Sung Lee, Conductor)
https://youtu.be/izijyneXVrs?si=hePNXFJCmZdqcK0C


1. Kyrie (자비송)
2. Gloria (대영광송)
3. Gloria in excelsis Deo (높은 곳에서는 주께 영광)
4. Domine Deus, Rex cœlestis (하늘의 왕)
5. Qui tollis peccata mundi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주)
6. Quoniam tu solus sanctus (홀로 거룩하시고)
7. Cum Sancto Spiritu (성령과 함께)

INTERMISSION

8. Credo in unum Deum (오로지 당신만을 믿습니다)
9. Crucifixus (십자가의 고난)
10. Et resurrexit (그리고 그는 다시 살아나셨네)
11. Preludio religioso (종교적 전주곡)
12. Ritornello Sanctus (거룩하도다)
13. O Salutaris Hostia (구원의 희생되어)
https://youtu.be/USJ0ZKJbax0?si=FEX0-QAzYoM4-866

14. Agnus Dei (주의 어린양)
https://youtu.be/0tsqrx1Tqoc?si=4q8mjLZLKvq-967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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